11년간의 날개 짓 ‘열두 시의 나비’

2013. 2. 21. 10:19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우리나라는 참 슬픈 역사를 지니고 있는 나라입니다. 강대국 사이에서 오랜 간섭을 받으면서 일본의 통치 아래에 비극적인 역사를 지내왔었습니다. 이런 비극적인 역사는 비단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인 오늘날까지도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독도문제를 비롯하여 일본과 한국의 정치적 관계는 아직도 날선 칼날 위에 올라서 있지요. 특히나 종군 위안부 문제는 일본의 사과 거부로 아직도 많은 전쟁 피해자들 가슴 속엔 큰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오늘은 슬픈 역사 속의 산 증인이신 위안부 할머니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국제 사회에서도 주목하는 일본의 위안부 만행


지난 2013년 2월 14일 국제인권위원회에서는 공식적으로 일본의 위안부 만행에 대한 사과 촉구를 밝혔습니다. 일본정부는 과거 1993년 고노 담화를 통해 위안부와 관련한 만행을 공식 사과한 바 있지만 2007년 아베총리가 부임하면서 그 성명의 내용을 번복하면서 위안부 사건의 논란이 더욱 붉어졌습니다. 이런 일본의 대응에 대하여 국제인권위원회는 이번 발표를 통해 위안부에 대한 진상규명과 공식사과를 촉구하였답니다.



스즈키는 지난해 6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에 ‘다케시마(독도)는 일본 영토’라고 적은 말뚝을 묶었다(중략) “일본 정부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내버려두니 존재하지도 않는 매춘부 기념비가 퍼지게 된다.” “종군이 아니다. 추군이다”라고 허위사실을 말해 위안부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후략)

<위안부 소녀상 말뚝테러 일본인 재판 회부>, 경향신문, 2013,2,17




11년 동안 지속 된 위안부 할머니들의 외로운 싸움


[출처-서울신문]



1990년부터 우리나라는 여성시민단체 중심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공식사죄와 법정 배상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면서 1992년 일본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1992년 1월 8일 종로의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위안부 강제연행 인정과 희생자에 대한 손해배상' 등을 요구하는 수요시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992년부터 시작된 수요 집회는 단 한 번도 쉼 없이 지금까지 총 1601번의 집회가 이뤄졌답니다. 수요 집회에는 위안부할머니들 뿐만 아니라 여러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매주 집회가 진행 됩니다. 또한, 단순히 사과를 촉구하는 농성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콘서트와 전시회, 연극과 같은 다양한 행사들이 이뤄집니다.



작년 7월부터 수요집회에 매주 참가했던 이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공유할 방법을 찾다가 할머니들을 주제로 한 작품을 만들자며 의기투합했다.(중략) 양군은 '잊혀진 나라…전해지지 못한 편지'라는 주제로 강제징용된 할머니들의 슬픔을 검은 한지를 칼로 파내는 한지공예 작품 3개로 표현했다. 최양도 고향을 그리워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꿈을 나비로 형상화한 일러스트 작품을 선보인다(후략)

<수요집회 참가 고교생들, 위안부 할머니 전시회>, 연합뉴스, 2013,2,18



집회를 참가하는 시민들도 매우 다양합니다. 10대 청소년들부터, 80대 할아버지,  그리고 외국인들 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참석하지요. 하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마음은 모두 같은 한 마음으로 이 집회에 참석하고 있답니다.



 [출처-서울신문]



모두의 바람으로 매번 치러지는 수요 집회는 이번 2월 20일 1602번의 집회를 맞이했습니다. 11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할머니들은 일본 정부 상대로 외로운 싸움을 진행 중이지요. 그래도 이 긴 시간동안 집회가 지속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걱정이 되는 것은 집회에 참석할 수 있는 위안부 할머니 분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나이가 드셔서, 지병으로 긴 세월만큼이나 많은 할머니들께서 그 사이 돌아가셨기 때문이지요. 현재 위안부 생존자는 58명뿐이라고 합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황 할머니가 이날 오후 1시45분쯤 부산의 한 요양원에서 노환으로 운명했다고 밝혔다(중략)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며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에 참석했던 황 할머니는 2005년 치매에 걸려 딸이 거주하는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황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4명 중 생존자는 58명으로 줄었다(후략) 

<위안부 피해 황금주 할머니 별세… 생존자 58명뿐>,한국일보, 2013,1,3



수요 집회가 열리는 일본 대사관 앞에는 비극적인 위안부 역사를 상징하는 소녀상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이 소녀상은 집회의 마스코트이자, 어린 시절 억울하게 끌려가 비참한 읽을 겪은 할머니들의 모습을 대변하기도 하지요. 집회 참석자들은 이런 위안부 소녀를 위해 신발을 마련해주기도 하고 겨울이면 따뜻한 옷을 입혀주기도 한답니다.



[출처- 서울신문]




여전히, 아픈 역사에 말뚝 박는 일본


하지만 여전히 일본은 자신들의 과오를 아직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인데요. 심지어 일본의원 시즈키는 소녀상에 말뚝을 박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위안부 생존자가 58명 남은 이 시점, 하루빨리 일본정부 측은 이번 국제인권위원회의 공식발표에 따라 과거의 과오를 인정하고 생존자들을 위한 배상과 함께 사죄가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수요일, 여러분들도 수요 집회 참석을 통해 슬픈 역사를 되돌아보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오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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