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 여친 공략법, 사탕보다 더 달콤한 '시'

2013. 3. 14. 11:19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출처-서울신문]

 

 

벌써 한 달. 발렌타인데이가 지나고 화이트데이가 됐습니다. 남성분들께서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할 선물 마련하셨나요? 사랑하는 여성에게 사탕으로 발렌타인데이의 답례를 한다는 화이트데이는 마케팅으로 생긴 날이긴 하지만 대한민국, 일본, 타이완 등 꽤 여러 나라에서 기념하는 날입니다. 마음이 있으셨다면 핑계김에 고백할 수 있는 날이죠. 하지만 화이트데이에 진짜로 알록달록 사탕을 선물하는 건 그리 좋은 생각이 아닐 수 있습니다.

 


 

[출처-서울신문]

 


 

화이트데이 선물로 많은 남성이 사탕만 생각한다. 그런데 여성 상당수는 알록달록하고 달콤한 사탕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설문이 있다. (후략)

화이트데이 선물, 사탕보다 좋은 것은 바로… (헬스조선, 2013-03-11)

 


치아건강을 생각해도 사탕은 기념으로 작은 것 하나 정도가 적당할 것 같네요. 그리고 거기에 더해 달콤하게 마음을 적시는 시집 한 권 선물하시면 어떨까요? 오늘은 다독다독이 화이트데이에 선물하면 좋을 시집을 추천해드릴게요!

 

 

[출처- YES24]

 

 


류시화 시집,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에 관한 시집하면 아마 가장 먼저 떠올릴 시인은 ‘류시화’입니다, 류시화 시집 중 화이트 데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시집은 바로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일 겁니다. 류시화는 시인이자 명상가로 10년 동안 21번의 베스트셀러에 선정된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와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시인 중 한 명입니다.


‘시집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은 류시화의 또 다른 유명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처럼 엮은 시집입니다. 사랑의 기쁨과 아픔을 노래한 동서고금의 주옥같은 시 77편을 엄선해 실은 시집이죠.

책의 제목이자 대표 시인 알프레드 디 수지의 시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은 8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로 회자되는 내 이름은 김삼순에 인용되어 큰 사랑을 받았었죠. 오랜만에 다시 한 번 낭독해볼까요?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알프레드 디 수지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중

 


 

[출처- YES24]

 


 

김용택 시집, 사랑

 

촌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봄날의 시냇가 조약돌처럼 동글동글 반짝반짝 맑은 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용택 시인. 고향마을에 살면서 자연과 아이를 노래하는 김용택 시인은 연시도 많이 썼습니다. 그런 그가 시간 속에 묻혀가는 아름다운 사랑 시들을 재발견하여 엮은 또 하나의 엮은 시집이 바로 이 사랑이라는 시집입니다. 김용택 시인은 이 시집을 엮으면서 “낡을수록 좋은 것은 사랑뿐이어서, 낡고 바랜 낡은 시집들 속에서 사랑의 시편들은 손 안의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해요. 그럼 김용택 시인이 엮은 시도 하나 낭송해 볼까요?


 

우리가 후끈 피워냈던 꽃송이들이

어젯밤 찬비에 아프다 아프다 아프다 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힘드실까 봐

저는 아프지도 못합니다

 

 

나희덕 “찬비 내리고” 중

 


 

양재선 시인. 빼앗긴 남자에게도 호출은 오는가

 

이번에는 조금 재밌는 시집을 추천해 볼까요? 임창정의 별이 되어, 성시경의 내게 오는 길 등을 작사한 작사가이자 시인인 양재선의 사랑 시집입니다. 노래 가사도 지으면서 대중과 친밀하게 호흡하는 분이라 그런지 제목부터 재밌네요. 나만의 1004(천사)에게 영원히 사랑해(0486)라는 메시지를 남기던 삐삐가 한창 유행한 1998년에 나온 시집입니다. 건축학개론처럼 그 시절에 청춘과 사랑을 불태우셨던 분들은 이 시집을 다시 한 번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연예인들은 좋겠다

친구들이 다 연예인이라서

예쁜 여자들은 좋겠다

뭘하든 50점은 따고 들어가니까

경찰들은 좋겠다

법이 곧 돈일 테니

돈 많은 사람들은 좋겠다

다 자기들 편이라서

넌 좋겠다

내가 가장 소원하는 일이 거울만 보면 해결될 테니

 

 

양재선 “좋겠다” 중

 


마치 얼마 전에 다독다독이 소개해드린 애니팡 시인 하상욱의 시를 보는 듯이 독특하고 재밌는 느낌이네요. 신나고 재기발랄한 시집을 찾으신다면 하상욱 시인의 시집 서울시도 좋은 선물이 될 거 같습니다. (애니팡 시인 ‘하상욱’이 주목받는 이유 http://dadoc.or.kr/769)


 

[출처- YES24]

 

 

화이트데이 선물로 알맞은 시집이 참 많죠? 이건 비밀인데 시집은 보통 두껍지 않아 보는 사람도 부담스럽지 않고, 책값이 금값인 요즘 같은 때 상대적으로 책값도 싼 편이랍니다. 선물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참 좋은 선물이죠.

혹시 뭉기적뭉기적 화이트데이를 그냥 넘기시려고 했던 신사 여러분. 사랑하는 그녀 혹은 부인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선물을 준비하세요. 신데렐라도 자정까지잖아요? 늦지 않았으니 마음에 달콤한 시집 한 권 선물하세요~ 마음은 달콤한 시를 아무리 음미해도 이도 썩지 않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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