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달팽이가 되어버린 20대들의 자화상

2013. 3. 14. 09:52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새 학기가 시작되기 몇 주 전 대학가가 밀집한 지역의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한 모녀가 걸어 나왔습니다. 딸은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명문대에 입학했지만 부동산에서 나온 모녀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는데요. ‘입시지옥’에서는 벗어났지만 다시 ‘방 지옥’에 입문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에서 나온 어머니 입가에선 연신 “비싸다”라는 근심어린 말과 한숨이 맴돕니다.  지방에서 학교를 다니기 위해 서울로 올라온 학생들의 첫 번째 관문은 “어떤 방”에서 살게 될 것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서울에 아무 연고가 없는 지방 학생들은 어느 순간부터 관문처럼 입학과 동시 ‘방 걱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20대들의 고달픈 ‘방살이’에 대해 말해보려 합니다.

 

 


[출처-서울신문]

 

 

 

민달팽이세대, 20대의 현실

 

20대와 민달팽이는 닮은 점이 많습니다. 일반 달팽이는 자신을 보호해줄 집을 직접 이고 다니지만, 민달팽이는 껍질이 퇴화하면서 자신의 연약한 몸을 보호할 집도 없이 살아가는데요, 이런 민달팽이를 보면 어쩐지 서글픈 20대들의 삶이 생각납니다. 춥기만 한 현실 앞에서 자기 몸뚱이 하나 눕힐 공간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며 걱정하는 20대들의 모습을 민달팽이세대라 부릅니다.


 


[출처-서울신문]

 

 

현재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었지만 20대의 90%가 무주택자라고 합니다. 임대형태 주택에 사는 이들은 3평도 안 되는 고시원부터 반 지하, 옥탑방등 다양한 주거 공간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지요. 문제는 이들이 사는 이 주거공간들이 제대로 된 주거공간이라 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국토해양부 최소주거기준을 봤을 때, 1인 가구의 경우 최소 4.2평 이상에서 살아야 하지만 대학생 53%가 최소주거기준에 미달하거나 그에 근접한 적은 면접에서 살고 있습니다.

 

 

게다가 화장실, 샤워시설 같은 경우는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심할 경우에는 조리시설이 없는 ‘방살이’를 하는 20들도 많다고 합니다. 대학생이 평균 내고 있는 주거비는 한 달 43만 5000원인 반면 생활비는 전체 평균 96만 7000원인 것으로 조사 되었는데요. 이때 생활비의 45%를 주거비로 사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조사 내용을 보면 월세 형태의 주거지에 거주하는 응답자는 47.9%(140명)로 응답자의 절반을 차지했다. 기숙사와 기타 기숙사에 거주하는 16%를 제외한, 응답자의 84%는 민간임대시장에 있는 주거지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후략)

 

'민달팽이' 대학생, 절반이 4.2평 주거 공간 생활-(pressian, 2012-11-29)

 

 

 

20대를 대변하는 20대 방살이 현실

 

이런 열악한 20대의 주거 문제는 어쩌면 20대의 모든 문제점을 대변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현재 20대는 삼포 세대라고 지칭되는데요. 이른바 “취업.연애.결혼‘을 포기하여 삼포세대라 불리는 것입니다. 그들이 ”취업.연애. 결혼“을 포기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경제적 상황‘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수 천만 원을 들여 등록금을 마련했지만 그와 함께 부록처럼 딸려오는 것이 바로 ’집값‘입니다. 등록금과 집값을 합쳐 적게는 수 천만 원 많게는 몇 억씩 대학생활에 쏟은 20대들에게 경제적 여유를 마련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다달이 나가는 학자금 대출만 갚기에도 그들에겐 벅찬 것이지요. 20대의 ’방살이‘ 문제는 결국 대학생활에서 필요한 ’경제적 문제‘를 논하게 합니다. 상.중.하 차례로 매겨지는 원룸 가격에 따라 그들의 대학생활의 모습이 달라지고, 그들의 대학생활은 빚이 되고 그 빚은 20대들로 하여금 많은 것을 포기하게 만든 것입니다.

 

 


[출처-서울신문]

 

 


싸늘한 현실, 그래도 함께해서 괜찮은 민달팽이 20대

 

현실은 싸늘하지만 그래도 함께하기에 외롭지 않은 것이 20대입니다. 20대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그 해결책에 보탬이 되고자 많은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답니다.

 

 

2011년부터 모이게 된 민달팽이 유니온은 20대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20대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모임입니다. 한 대학교 안에서 시작된 민달팽이 유니온 모임은 이제 주거문제로 끙끙 앓고 있는 모든 20대들이 함께하는 커다란 모임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민자 기숙사(민간 사업자를 끌어들여 짓는 기숙사)가 아닌 학교 자치금을 통한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를 짓게 하는 ‘착한기숙사 짓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또한 끊임없이 20대의 주거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며 관심을 촉구 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의 ‘착한부동산 골목바람’이라는 공인중개사는 연고가 없는 지방학생들이 단기간 동안 지낼 수 있는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집을 알아보거나 방학 중 머물 잠시 머물 곳이 없는 학생들 찜질방과 여관을 전전하는 것이 안타까워 적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다는 “골목바람”은 민달팽이 20대들에게 어떤 손길보다도 정겹고 반가운 도움의 손길이 되고 있습니다.

 

 

부동산 하는 사람이 왜 게스트하우스를 생각했을까. 조 대표는 "신림동에서 공인중개사 일을 하면서 임시 주거의 필요성을 많이 느꼈다"며 (중략)서울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할 청년들은 그리 어렵지 않게 집을 구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짧게 머물 경우엔 집구하기가 쉽지 않다.(후략).

 

찜질방·모텔·고시원 가지 말고 여기서 주무세요. (ohmynews, ,2013.2.28.)

 

 

하지만 이런 많은 관심 그리고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시행되려 준비되고는 있으나 문제는 이런 20대의 주거 문제가 단기간 만에 해결 될 문제가 아니란 점입니다. 정부의 복지 정책만으로 해결되기에는 20대의 방살이 문제는 앞서 말했든 20대의 경제 문제 모든 것과 면밀하게 얽혀있기 때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20대들의 경제생활에 도움 될 수 있는 책 한 권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출처-YES24]



<20대, 경제독립을 외치다>는 흔히 말하는 “대박”을 터트려 ‘부자 되는 방법’이 아니라 ‘돈으로 인한 고통에 빠지지 않는 법’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한 ‘기본 틀’을 갖추고 더 나아가 인생살이에서 돈으로 인해 고통 받지 않으면 하는 저자의 바람이 녹아 있는 것이지요. 부모님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스스로 독립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20대들에게 용기와 구체적인 인생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랍니다.




 지금 20대가 원하는 것은 무조건적인 경제의 풍족함이 아닌,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튼튼한 경제 기반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학 입학부터 시작되는 엄청난 경제궁핍은 20대들의 험난한 가시밭길이 되는 것이지요. 이런 가시밭길인 20대의 경제빈곤은 앞서 살펴봤듯이 단 하나의 뾰족한 해결 방안 보다는 정부와 세대들 간의 관심 그리고 우리들의 노력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일 것입니다.

 

 

ⓒ다독다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