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1. 13:15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지난 금요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신문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창작법’ 특강이 서경대학교 혜인관 209호에서 열렸습니다. 연사는 서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스토리텔링 창작법을 강의하고 있으신 조정래 교수님입니다. ‘신문’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창작법이라, 딱딱하기만 할 것 같은 신문에서 스토리텔링을 찾는다니 좀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이죠? 그러나 사실 신문기사 만큼 이야기를 잘 드러내면서 구조가 잘 잡혀있는 글은 없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왜 스토리텔링을 창작해야 하는지, 스토리텔링은 어떻게 해야 하며 신문은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살펴볼까요?
이제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시대
현대사회에 들어 스토리텔링은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습니다. 학교에서도 더 이상 일방적인 수업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을 통한 놀이, 소통의 수업을 하고 있지요. 그렇다면 현대사회의 어떤 특성이 스토리텔링을 중요하게 만들었을까요? 조정래 교수님은 현대사회의 세 가지 특성을 꼽았습니다.
그 첫 번째는 현대사회가 디지털 기반 사회라는 것입니다. 디지털 사회로 들어서면서 이제는 문자를 통한 인쇄물이 아닌 디지털기기를 이용한 영상이 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 영상들은 스토리텔링으로 이야기를 담아내 감성을 자극하고 있지요. 이런 ‘영상’과 같은 문화콘텐츠에서의 핵심이 바로 ‘스토리텔링’입니다.
두 번째는 네트워크 사회입니다. 네트워크사회에서는 ‘관계’가 중요해지며 쌍방의 상호작용을 강조합니다. 이런 현실적 관계 작용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 바로 스토리텔링입니다. ‘네트워크’라는 것 자체가 스토리텔링의 특성과 잘 맞아 떨어진다고 합니다.
세 번째는 글로벌 사회입니다. 글로벌 사회로 들어서면서 우리는 국경 제한을 받지 않고 있지요. 마트에 가도 여러 나라의 물건을 살 수 있고, 인터넷을 통해서도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런 국경과 민족을 초월하는 문화사업의 흥미적 힘이 바로 스토리텔링입니다. 잘 짜인 스토리텔링이라면 어느 나라 사람이던지 모두에게 공감과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요소가 됩니다.
이런 현대사회의 특성을 고려할 때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어 우리는 스토리텔링 창작을 배워야 한다고 합니다. 그럼 스토리텔링 창작법을 조정래 교수님은 어떻게 소개하고 있을까요?
스토리텔링은 ‘주관의 객관화’이다
조정래 교수님이 말하는 스토리텔링은 ‘주관의 객관화’입니다. 스토리텔링은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표현해 남들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스토리텔링의 궁극적인 목적 역시도 ‘주관의 객관화’입니다. 주관의 객관화란 내가 말하고 싶은 주관적인 것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객관화시키는 것입니다. ‘내안의 것’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객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주관의 객관화가 완벽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스토리텔링 창작이 미숙한 사람들은 주관을 객관화하지 못하거나 부분적으로 객관화가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스토리텔링의 시작 ‘주제’와 ‘소재’
스토리텔링 창작의 첫 걸음은 바로 주제를 정하는 것입니다. 이때 주제는 명확해야 하고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 합니다. 하나의 스토리텔링에는 하나의 메시지만 담고 있어야 합니다. 주제를 잘 표현하기 위한 소재도 스토리텔링 창작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소재 선택은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너무 특별하고 희귀한 것을 소재로 삼으려고 하다보면 스토리텔링 창작이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주변에서부터 찾아보는 것이 가장 빠르고 쉽겠죠?
그런 점에서 신문은 아주 좋은 소재의 보고입니다. 신문에는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사람들의 모든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황당한 이야기부터 감동적인 이야기까지 신문 속에서 다양한 세상이야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신문기사를 새롭게 재해석하고, 상상을 해 스토리텔링 창작을 한다면 비교적 쉽게 스토리텔링 창작을 시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실전에 돌입해, 실제 신문기사로 하는 스토리텔링 창작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신문기사로 스토리텔링 창작해보기
이날 특강에서 재미있는 기사로 선택된 것은 ‘번개를 4번 맞고도 살아남은 청년’이야기입니다. 콜롬비아의 한 청년이 군대 생활 동안 번개를 3번 맞았는데 제대 후 집에 돌아와서도 번개를 한 번 더 맞았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이 이야기를 어떻게 스토리텔링 창작에 활용할 수 있을까요?
조정래 교수님께서는 번개 맞은 청년의 이야기를 듣자 번개와 관련한 영화 한 편이 떠오른다고 하셨습니다. 그 영화는 바로 ‘은행나무침대’인데요, 여러분은 ‘은행나무침대’라는 이 영화를 본 적 있으신가요? 이 영화에서는 나무가 번개를 맞으면서 스토리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저 번개 맞은 청년의 이야기도 은행나무침대 영화처럼 창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조정래 교수님은 청년이 번개를 맞고 난 후 어떤 공격에도 끄떡없는 슈퍼맨이 된다는 재밌는 생각이 떠오른다고 하셨습니다. 아니면 번개를 맞고 나서는 전기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사람이 되는 이야기는 어떨까요?
이처럼 번개 맞은 청년이라는 하나의 기사가 여러 사람의 상상력으로 인해 여러 이야기로 재탄생될 수 있습니다. 결국 신문기사를 어떻게 스토리텔링 창작으로 이어갈 것인가는 여러분의 상상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어떻게 신문기사를 재해석하느냐에 따라서 그 스토리텔링은 무궁무진하게 바뀔 수 있다고 합니다.
신문기사를 활용한 스토리텔링 창작을 보니 어떠신가요? 처음 스토리텔링에 대한 막연함이 사라지고 쉽고 재밌어지지 않았나요? 여러분들도 스토리텔링 창작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신문에서 한 번 찾아보세요. 신문기사에 여러분만의 상상력을 덧붙인다면 좋은 스토리텔링이 탄생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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