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나이들 것인가' 고민하는 당신에게

2013. 4. 19. 14:21다독다독, 다시보기/생활백과





평균 수명 90세를 바라보는 시대입니다. 2040년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9.38세. 인류가 그토록 고대하던 수명연장의 꿈이 현실이 되었지만 사실 90세 턱 아래까지 치 닿은 긴 시간을 산다는 것이 그리 기쁘고 흥겨운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넉넉잡고 65세에 은퇴를 한다 해도 25년의 세월이 남아있는데 이 길고 무성한 세월이 누군가에겐 축복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재앙으로 다가올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수명은 늘었으나 노동생명은 오히려 단축되었으니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힘겨운 노후를 보내게 될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런데 노후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비단 경제력뿐 만이 아닙니다. 건강, 친구, 취미생활, 점점 노쇠한 자신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준비까지, 실로 많은 준비가 필요한 ‘일생일대의 프로젝트’이지요. 



누구나 멋지게 나이 들어가기를 희망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바란다고 이루어지는 간단한 일이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오랫동안 ‘어떻게 나이들 것인가’를 고민하고 준비한 사람에게만 행복한 노년이 찾아옵니다. 



우리는 평생 시험 준비, 결혼 준비, 취업 준비 등 실로 많은 준비의 과정을 겪으며 살아가지만 정작 간과해서는 안 될 '나이듦의 준비'는 얼마나 제대로 하고 계신가요? 지금부터라도 진지한 성찰을 통해 나이듦의 의미를 깨달아야 할 때입니다.




[출처-yes24]



이 책의 저자는 정신과 전문의이자, 수많은 후학을 길러낸 교수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 여자의 남편이자 네 자녀의 아버지이자 네 명의 손자손녀를 둔 할아버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그는 70대의 나이에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분야의 공부를 시작해 학위를 취득하고, 30년 넘게 네팔에서 의료 봉사를 하며, 40년 넘게 보육원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사는 ‘행복한 노인’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그의 삶과 꼭 닮은 책 제목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싶다>의 저자 이근후 선생님이십니다. 



그의 삶은 매 단계마다, 순간마다 뜨겁고 치열했습니다. 78세가 되었다고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아, 물론 나이가 들어가며 일곱 가지 고질병과 함께 살아가긴 합니다. 당뇨, 고혈압, 통풍, 디스크, 게다가 왼쪽 눈의 시력은 완전히 잃은 상태죠. 그렇다 해서 서둘러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습니다. 많이 불편하고 짜증도 나지만 그간 너무 열심히 살아 온 증거라며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그는 가족, 친구, 자기 자신과 끝없이 재미있는 놀이를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는가 하면 평생 갈고 닦은 자신의 능력을 사회에 쓰고자 교육아카데미를 설립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살아갑니다. 



어떤가요? 78세 할아버지의 일상을 살짝 엿보는 것만으로도 신선한 도전과 자극이 되지 않나요? 



톨스토이는 노년에 이탈리아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어의 어떤 매력이 노년의 톨스토이를 움직였을까 궁금하면서도, 노년에도 열정과 지적 호기심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었던 거장의 삶이 존경스럽습니다. 우리도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이들처럼 멋지게 나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출처-yes24]



역시 정신의학자였던 고든 리빙스턴의 <너무 일찍 나이 들어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은 삶에서 부딪치는 고통과 아픔을 이기게 해 줄 주옥같은 글들로 가득한 책입니다. 저자는 실제로 두 아들을 모두 잃는 말 못할 슬픔을 겪은 사람입니다. 큰 아들은 자살로, 작은 아들은 병으로 잃게 되지요. 


이처럼 커다란 시련을 겪기도 했던 저자는 "시련에 대처하는 방식이 각자 삶의 모습을 결정한다."고 말하며 행복이란 우리 각자의 의지와 행동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또한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법, 결혼생활을 지혜롭게 이끄는 법, 아름다운 노년을 준비하는 법 등 풍요로운 인생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도 이 책 안에 가득 담고 있습니다. 멋지게, 지혜롭게 나이 들어가는데 있어 그의 조언은 큰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두 권의 책을 읽으며 너무 늦기 전에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커리어를 관리하듯 노년의 삶을 디자인하는 법을 배워보시고, 포기와 체념에 깃든 무기력한 할아버지가 되기보다 끝까지 꿈을 잃지 않는 행복한 할아버지의 모습을 기억에 남기고 떠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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