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조건>으로 돌아본 우리 식문화

2013. 3. 18. 09:50다독다독, 다시보기/생활백과

 

 

 

 

간헐적 단식, 1일 1식 등 최근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많죠? ‘인간의 조건’이라는 예능 프로그램도 엄청난 열풍은 아니지만 소소한 감동과 함께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개그맨 6명이 출연하여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필요한 것들 한 가지를 포기하고, 생활해보면서 인간과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나름 리얼리티 감동 다큐 예능입니다. 이런 ‘인간의 조건’이 몇 일전 환경부로부터 감사패를 전달 받았다고 하는데요. 이런 감사패를 전달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몇 주 전 도전했었던 ‘쓰레기 배출 없이 살아보기’를 도전했기 때문입니다. 일주일동안 개인, 1인당 배출하는 쓰레기들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살아가는 이 도전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개인이 하루에 배출하는 쓰레기가 엄청났기 때문인데요. 특히 그 중에서도 집중이 된 것은 음식물 쓰레기였습니다.

 

 


▲인간의 조건에 출연중인 개그맨 김준현 [출처-서울신문]

 

 


연간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양은?

 

인간의 조건 출연진들이 1주일동안 쓰레기 없이 살기를 도전하면서 가장 괴로워했던 것은 바로 음식물 쓰레기였습니다. 주로 국물과 양념 위주의 음식인 한식에서 음식물을 아예 남기지 않고 먹는 것이란 쉬운 일이 아니었죠. 특히 푸짐하게 차려놓고 먹어야 한 끼 식사를 잘 먹었다는 관념 때문인지, 유독 음식물 쓰레기가 도전 내내 출연진들의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전남의 한 지방도로변에 음식물쓰레기 중간 처리 가공물이 쌓여있다.[출처-서울신문]

 

 

식물 쓰레기는 연간 전국적으로 배출되는 양이 4백만 톤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이런 엄청난 양의 음식물 쓰레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매립이든 자원화든, 20조에 달하는 비용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는 매년 한 도시의 예산과 비등한 수치라고 하니, 우리는 엄청난 돈 덩이를 매해 해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13일 서울시와 각 구청에 따르면 음식물 쓰레기 민간 처리 업체들은 음식물 쓰레기 폐수의 해양 투기가 전면 금지됨에 따라 처리 비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업체들은 기존 1t당 7만~8만9000원이던 것을 13만 원 선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후략)

전국 '음식물 쓰레기 대란' 우려 (조선닷컴,2013-01-14)

 

 

 

음식물쓰레기 유독 난리인 이유는?

 

현대사회에 들어서면서 많은 전문가들은 현대인들의 식문화에 대한 문제를 많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육식위주의 음식문화에 열광을 하고, 음식물 걱정 없이 너무 푸짐하게 먹는 것에 대한 걱정인데요.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돌아가신 법정스님은 <먹어서 죽는다>라는 개인 수필을 작성하여 한국인들의 식문화에 대해 문제를 꼬집었습니다.

 

 

주로 식탁에 모든 음식을 차려 놓고 ‘함께’ 식사를 하는 ‘한 차림 상’ 문화를 지닌 우리나라 같은 경우 특히 위와 같은 식문화 문제점에 근본적 원인을 제공합니다. 찌개, 그리고 반찬 등을 한 접시에 놓고 다 같이 나눠 먹을 경우 개인당 남기지 않고 적당히 먹을 양을 가늠하지 못해 음식물 쓰레기 등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즉 음식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가 나날이 기승인 것이지요.

 

 

반찬을 한 번 만들 때의 기준이라는 것이 없고, 대부분 많이 만들게 되고, 결국 손만 대고 다 먹지는 못한 채(자주 먹어 질리기도 해서) 버려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해진다. 그래서 대안으로 요즘은 가정에서도 식판을 많이 활용한다. 일반적으로 편식하는 자녀를 위해 적당량의 밥과 찬을 놓아주고(혹은 직접 떠서는) 깨끗이 다 먹도록 교육을 시키기 위해 식판이 사용되곤 했는데, 지금은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교육인 것 같다. (후략)

 

대한민국은 지금 음식물 쓰레기와의 전쟁 중! (리빙센스,2013-03-08)

 


식문화에 따른 환경오염 발생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비단 대한민국만이 아닙니다.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인 제레미레프킨의 ‘육식의 종말’은 육식위주로 식문화가 변화되면서 발생되는 환경오염에 대해서 논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1차원적인 결과인 음식물 쓰레기 증가뿐만 아니라 고기에 대한 욕심으로 비도덕적인 동물들의 사례와 그로 인해 발생되는 비도덕적 행위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1파운드의 고기를 먹기 위해서는 16파운드의 곡식을 동물들에게 먹여야 하며, 밥을 먹지 못해 죽어가는 제 3세계 어린이들이 존재한다는 구절은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집어주고 있습니다. 인간의 욕심이 환경파괴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가치도 함께 파괴하고 있는 것이지요.

 

 

[출처-yes24]

 

 

 

해결을 위한 우리의 노력들은?

 

인간의 조건이 감동적인 이유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실생활 밀착형 해결 방안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실례로 양상국의 ‘지렁이 키우기’가 화제가 되었는데요. 우리가 먹었던 음식물을 지렁이들 먹이로 주면 지렁이들은 그 음식물을 먹고 깨끗한 흙으로 재  탄생 시킨다고 합니다. 실제로 이런 방법은 환경에 많은 가정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방안들이라고 하니 어느 정도 그 효능이 증명된 셈이지요.

 

 

또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정부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것 역시나 인간의 조건에서 소개하면서 어떤 방법으로 종량제들이 시행되고 있는지를 설명해 줍니다.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는 RFID기반의 카드 혹은 칩을 만들어 일정 돈을 지불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게 하거나 종량제 봉투를 사서 거기에 음식물을 담아 버리도록 하는 방안인데요. 자신이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돈을 부과시켜 간접적으로나마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게 하는 이 방안은 쓰레기 30%를 줄일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출처-서울신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음식에 대한 욕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인간의 조건 출연진들이 일주일동안 쓰레기 없이 사는 생활을 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음식에 대한 욕심’을 조절하는 것이었습니다. 뷔페에 가서도 먹을 만큼의 양의 음식을 담는 것, 식당에 가서도 남기지 안을 만큼의 반찬만을 받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들이었는데요. 이제는 환경을 위해 무조건 적인 음식을 권하는 사회보다는 적당한 양의 음식을 권하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무조건 모든 것을 푸짐하게 주는 식당이 착한 식당이 아니며, 푸짐한 한 차림 식탁이 미덕이 넘치는 식사가 아님을 우리 모두가 인식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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