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3. 14:00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커피숍을 직접 해보니 만만치 않네요”
“편의점 운영할 때 체크할 게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어요”
예비창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템 선정이다. 장사에 ‘상권’이 중요하듯 어떤 브랜드로 창업하느냐가 성공 창업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많은 예비창업자들은 창업설명회나 박람회, 컨설턴트 상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쫓아다니며 다양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다.
하지만 여기에도 한계가 있다. 결국 ‘주마간산(走馬看山)’격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예비창업자들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설명과 시식만으로 창업한 후 영업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그 결과 한 해 창업자 10명 중 8명이 실패하고, 소자본 창업 후 1년 이내 폐점률이 80%를 넘는 게 현실이다.
창업전문가들은
“창업 아이템이 나와 맞아야 창업 후 지속해서 영업을 유지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 의욕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며 “무턱대고 유행하는 아이템이나 수익률만 보고 나에게 맞지 않는 아이템으로 오픈한다면 능동적인 운영과 지속력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에 착안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이 창업 전 창업 현실을 겪어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창업’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어 예비창업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예비창업자들을 대상으로 ‘CU 운영 체험프로그램’을 실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이 제공하는 ‘체험창업’ 확인하면 유용
체험창업은 직접 배우고, 체험한 뒤에 하는 창업을 말하는 것이다. 업무 방식이나 기간은 다르지만, 회사로 치면 ‘인턴’같은 셈이다. 창업 시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고, 브랜드와 자신의 적성이 얼마나 잘 맞는지 미리 체험할 수 있다.
현재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편의점, PC방, 커피전문점 등 많은 분야에서 체험창업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체험창업 프로그램이 없더라도 예비창업자가 희망하면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체험할 수 있는 가맹점을 알선해 주는 편이다.
창업포털사이트 장사닷컴 김종민 팀장은
“창업 경험이 없는 40~50대 퇴직자들은 경험 미숙으로 인한 사업 실패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체험창업을 적극 시도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 BHC ‘치킨캠프’
체험창업 방식도 다양하다. 일일 매장 체험에서부터 가맹점 순회 체험, 모의 체험 등 대부분 당일로 끝나는 체험들이다. 직접 가까운 매장에 나가서 청소부터 음식 조리, 서빙, 접객 서비스까지 경험해 보는 것이다. 일부 편의점 가맹본부는 모의 점포를 만들어 접객서비스, POS시스템 조작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일부 외식업체는 총 8주 동안 실전창업체험 아카데미를 진행한다. 교육과정은 1주차에 본사교육과 물류센터 조리교육, 직영점 매장교육을 받고 2~4주차에는 실질적으로 매장을 운영하는 매니저로서 매장과 주방현장 체험을 습득한다. 5~8주차에는 매장 홀 현장 체험 교육을 하게 된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로서도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체험창업은 군침 당기는 프로그램이다. 상담 시 아직 파악하지 못한 예비창업자의 성격, 운영마인드, 의지 등을 사전에 검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직접 체험 후 예비창업자가 실전 창업을 희망할 때 마케팅이나 내점 고객 서비스 등 부족한 부분을 교육 등으로 지원해 성공 창업으로 이끌 수 있다.
예비창업자 전문성 취득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우 사전 체험을 하려고 하니까 나이가 많다고 직원으로 뽑아주지 않는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정말 성공 창업을 꿈꾼다면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성공 창업자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운영노하우를 배우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울프랜차이즈센터 김정만 부장은
“실전 창업 전 가맹점 체험을 하면서 프랜차이즈 수익성이나 안정성, 운영 시스템을 직접 파악해야 한다”며 “체험창업은 예비창업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고 가맹본부도 예비창업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할 수 있어 지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체험창업 후 창업을 결정하는 예비창업자도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대부분 덜컥 도장부터 찍어놓고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동안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교육을 받고 창업하는 것이다. 여전히 신중한 선택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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