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사진으로 본 숭례문 화재부터 복원까지

2013. 5. 7. 09:39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우리나라 국보 1호, 숭례문이 드디어 지난 주말 국민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5년 3개월 만에 그 모습을 공개한 숭례문. 정부는 문화융성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전통기법에 따라 일제강점기에 훼손되었던 부분도 완벽하게 복원되고, 오랜 시간 기다려온 국민 앞에 그 웅장한 자태를 뽐냈습니다. 오늘은 숭례문 화재로 인한 소실부터 복구까지 ‘보도사진’으로 살펴볼까 합니다. 




[출처-서울신문]




2008년 숭례문 화재 사건은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불길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숭례문의 앙상한 뼈대만 남았었지요. 숭례문 화재가 일어난 후에야 뒤늦게 소홀한 문화재 관리와 정책이 지적되었고, 잃어버린 숭례문을 되찾기 위해 복구 작업이 시작되었지요. 




2008년 2월, 화재 속에 사라져버린 보물 1호


유난히도 추웠던 2008년 2월 11일, 서울 시민의 바쁜 출근길을 멈춰 서게 하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혼잡한 출근길 사이에 까맣게 타버린 숭례문. 그 처참한 모습에 모두가 할 말을 잃었었죠.



▲시간대별 숭례문 소실장면 [출처-서울신문]



설날 마지막 연휴, 저녁이었습니다. TV속 화면에 국민들은 마음을 졸이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토지 보상에 불만을 품은 한 노인의 방화에 숭례문은 속수무책으로 타들어 갔기 때문이죠. 그리고 최초 화재 신고가 들어온 지 5시간을 넘기고서야 완전하게 진화 되었지만, 상층부 90%가 훼손 되었습니다.  



숭례문의 화재 소식에 뒤늦게 부실한 문화재 관리 실태가 문제로 떠올랐는데요. 안전대책 없이 관광 사업을 위해 문화재만 개방하고, 관리 업체의 늦장 대응과 제대로 된 화재 감지 장치도 설치되지 않은 등 많은 문제가 지적되었습니다. 



숭례문은 1968년부터 1995년까지는 서울시 자체에서 관리가 되었지만 1995년부터는 서울시 중구청에서 관리를 도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중구청 담당 문화재는 총 41곳이나 되었지만, 현장관리직원은 3명뿐이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국가소유의 문화재를 구청에 대행하면서도 너무 적은 중앙지원비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허술한 관리 시스템에 맹비난이 쏟아졌죠. 



그는 “숭례문 관리사무소는 남대문시장 지하상가 한쪽 구석에 있어서 숭례문에 불이 나든 도둑이 들든 전혀 대응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숭례문은 개방 전보다 전담 관리 인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청에 따르면 숭례문 등 관할 내 국가·서울시 지정 문화재 41곳의 문화재 현장 관리를 담당하는 직원은 3명에 불과하다.(후략) 


[사라진 숭례문] 총체적 관리 부실 왜 (서울신문,2008-02-12) 




5년 3개월 만에 우리 곁을 찾은, 숭례문


5년 3개월 만에 다시 돌아온 숭례문은 철저한 고증을 통해 복원 아닌 복구를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복구 과정에서 화재 전 숭례문과 다른 모습으로 공사가 진행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제대로 된 고증을 통해 복구 작업이 진행되는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사기도 했는데요.




▲한 때 논란이 되었던 복원된 숭례문의 용 [출처-서울신문]



하지만 화재 전 모습은 일제 강점기 때의 숭례문의 모습이었다면 현재 복구된 숭례문의 모습은 615년 전 조선 초기의 숭례문의 모습을 가져온 것이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전통 문양에 오해가 빚어져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졌던 것이죠. 고증을 통해 그려낸 615년 전의 정겨운 용의 모습과 함께 숭례문의 현판은 양년대군의 숭례문 현판 탁본자료와 일제강점기에 촬영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 건판 사진을 토대로 원형을 복구하여 뜻 깊은 의의에 더욱 보탬이 되었답니다.



문화재청은 5월 4일 준공식을 앞두고 지난 5년 3개월의 과정을 사라진 것을 되살리는 ‘복원’이 아니라 훼손된 부분을 바로잡는 ‘복구’로 규정하고 국보로서 지니는 가치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돌아온 숭례문, 615년 전 모습 되살렸다(공감코리아,2013-05-02) 





▲숭례문 화재 2주년 공개된 1/25로 축소된 숭례문 복구 정밀모형 [출처-서울신문]




다시 돌아온 숭례문이 더욱더 의미가 깊은 것은 조선 초기 모습 그대로를 되찾고 일본 강점기 때 부서졌던 성벽을 다시 구축하면서 늠름한 모습을 되찾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화재 당시 2층은 90%정도 훼손이 된 방면 1층은 10%만이 훼손되었기 때문에 화마를 피한 목재 6만여 재를 재활용하여 복구에 힘을 보탰죠. 과거 숭례문의 지붕에 쓰였던 기와가 단순히 공장 제품이었다면, 이번 숭례문의 지붕은 수작업을 통한 기와를 사영하였는데요. 기존 건설 작업과 같이 기계와 장비를 이용했으면 1~2년 정도 만에 복원 작업을 완성하였겠지만, 최대한 옛 방식 그대로 숭례문의 모습을 복구하려고 노력하였기 때문에 5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좌우 성벽을 세운 숭례문 [출처- 서울신문]




다시 찾은 문화재, 다시는 이런 슬픔이 없기를 바라며


이번 복구 작업과 함께 정부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문화재 안전 관리 시스템이었습니다. 불꽃 감지기 16대를 설치하고 초기 진화를 위해 152개의 스프링클러를 곳곳에 설치했다고 하는데요. 특히 5년 전 화재 진압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적심과 개판’(숭례문 기와 사이에 놓여있는 지붕 구조) 사이에 천도가 넘는 고온에서도 10분간 견딜 수 있는 방염천을 깔아 혹시라도 다시 벌어질지 모를 화재 위협에 튼튼한 대응 방안을 구축했습니다.



가장 논란이 되었던 문화재 감시 인력에 대해서는 총 21명을 선발하여 주간경비 5명과 야간 경비원 10명 등을 두어 야간에는 5명씩 2개 조로 교대근무를 하도록 했습니다. 그 외에도 관람 안내와 안전관리 등을 담당하는 인력을 두어 빈틈없는 관리를 위한 시스템 방안을 마련하였지요. 이번 관리 인력이 충족되면서 숭례문의 관리 주최 또한 서울 중구청에서 문화재청으로 옮겨졌습니다.




▲숭례문 복구 고유제 [출처- 서울신문]



▲국민에게 공개된 숭례문  [출처-서울신문]



사실, 숭례문뿐만 아니라 문화재가 화재로 손실 된 사례들이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창경궁 문정전 방화사건’, ‘수원 화성 서장대 방화사건’등 많은 문화재가 부실한 관리 실태로 위협받아왔습니다. 문화재청은 이번 숭례문 복구와 함께, 더 많은 문화재들을 직접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우리의 역사가 깃든 문화재. 정부뿐만 아니라 우리도 끊임없이 관심을 가질 때 더욱 빛이 나겠죠? 


돌아온 숭례문아 환영해! 앞으로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를 지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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