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실종아동의날, 아동실종예방 교육이 반드시 필요한 까닭

2013. 5. 24. 16:36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공소시효를 넘긴 유괴 사건을 소재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 <몽타주>의 주인공들이 실종아동을 위해 나섰습니다. 525일이 바로 ‘세계 실종아동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1979년 미국의 6세 아동 유괴 살해 사건을 계기로 선포된 실종아동의 날은 우리나라에서도 2007년부터 기념되기 시작했는데요. 실종아동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환기하고 그들의 안전한 귀가를 바라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날이죠. 몽타주의 두 주인공 김상경과 엄정화가 올해 실종 아동의 날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되었다고 해요. 일반 시민은 물론 정부와 문화계까지 신경을 쏟으며 관심을 갖고 있는 아동 실종 및 유괴 사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심을 갖자는 의미에서 과거 국민들의 공분을 자아냈던 사건들을 기사로 되짚어 보겠습니다.



출처 - 서울신문



그놈 목소리’, 이형호 군 유괴사건


몽타주와 같이 유괴 사건을 다룬 영화 <그놈 목소리>는 지난 1991년 이형호군 유괴사건을 베이스로 하고 있는 영화에요. 영화 <살인의 추억>의 베이스가 된 화성연쇄살인사건과 함께 안타깝게도 범인이 잡히지 않은 채 공소시효가 지난 대한민국 3대 미제 사건 중 하나이지요.



출처 - 서울신문


1990년대 초, 압구정동에 살던 9살 어린이 이형호 군은 30대로 추정되는 남자에게 유괴된 후 살해당했습니다. 이형호 군은 유괴사건이 벌어진지 43일만에 잠실대교에서 조금 떨어진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되어 충격을 주었습니다.



잔인한 범행수법으로 온 국민을 분노케했던 이형호 군(당시 9세) 유괴 살인 사건이 28일로 사건발생 1년을 맞았지만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미궁에 빠져있다. 국교 3년생이었던 이 군은 지난해 1월 29일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205동 집 부근 어린이 놀이터에서 유괴된지 43일만인 같은 해 3월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2동 잠실고수부지 하수구 안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었다.


李炯昊(이형호)군 유괴 살해 1년 범인 윤곽도 모른채 계속迷宮(미궁) (동아일보, 1992-01-29)



범인은 그 43일 동안 60번의 전화와 10번의 메모로 이형호 군의 부모를 협박했는데, 그 수법이 매우 치밀하고 지능적이었다고 합니다. 경찰에서는 범인을 유인하고자 마지막으로 진짜 돈에 가짜 돈을 섞은 돈뭉치를 범인의 요구대로 양화대교 남단 한강둔치에 두었으나 현장에서 잠시 혼선을 빚은 틈을 타 경찰을 따돌리고 유유히 돈을 가져갔다고 합니다. 이후 가짜 돈이 섞여 있다며 이형호 군의 부모에게 다시 한 번 전화를 했으나 그 이후로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요.


한때 이형호 군의 친척인 이상재가 성문이 일치하는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으나 결정적인 물증을 찾지 못해 무혐의가 되었습니다.


이형호 군 유괴사건은 결국 범인을 잡지 못한 채 2006년 1월 29일 공소시효가 만료되어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전국을 떠들썩하게만든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


안타깝게도 이형호 군 유괴사건과 같은 해인 1991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대한민국 3대 사건 중 2가지 사건이 어린이 유괴 살인 사건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출처 - 서울신문


1991년 초등학생 5명이 개구리를 잡으러 간다고 집을 나섰다가 실종된 것이 바로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인데요. 부모들은 생업을 포기하고 전국 방방곡곡으로 아이들을 찾아 다녔습니다. 이어 개구리소년을 주제로 한 영화와 노래가 제작되기어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경찰병력 연 32만 여명 투입, 전단 7백만 장, 대통령 특별지시와 현상금 4,200만원이 걸렸으나 백약이 무효했습니다.



대구에서 실종된 개구리소년을 찾기 위한 캠페인이 방송 연예계에서도 일고 있다. 개구리 소년 사건은 지난 3월 26일 대구 달서구의 성서국민학교에 재학중인 김종식(9) 박찬인(10) 김영규(11) 조호연(12) 우철원(13) 등 다섯 어린이가 개구리를 잡으러 간다고 집을 나간 뒤 8개월 째인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는 어린이 실종 사건. 최근 들어 이들 어린이들을 찾기 위한 운동이 방송, 가요, 비디오, CF 등을 통해 활발히 일고 있는 것이다.


개구리 소년 찾기 연예계도 앞장 – 방송, 가요, 비디오로 사회관심 모으기 (경향신문, 1991-11-29)



개구리 소년이 실종된 지 12년이 다 되어 가던 2002년 9월 26일. 대구의 한 고등학교 신축공사장 근처와룡산 중턱에서 4구의 유골과 신발 5켤레가 발견되었습니다. 경찰은 조사결과 이 유골이 개구리 소년이며 타살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결국 범인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도 결국 2006년 3월 25일 공소시효가 만료되어 만에 하나 범인이 잡히더라도 더 이상 처벌할 수 없는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임산부가 범인이었던 박나리 유괴 사건


지난 1997년 8월 30일에는 임산부가 8세 아이를 유괴해 살해하여 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주었던 박나리 양 유괴 살해 사건이 일어났었죠.


학교 졸업 후 취업과 유학에 실패한 범인 전현주는 1997년 2월 대학에서 만난 남편과 결혼하였습니다. 평소부터 거짓말을 자주했던 그녀는 남편에게도 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제적당한 사실을 숨겼고 부모가 재산이 많은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다녔다고 해요. 또, 씀씀이가 헤퍼 사채와 신용카드 빚을 지고 집이 차압당할 정도였다고 하네요.

이에 임신 8개월의 몸으로 영어학원을 마치고 나오던 8살 박초롱초롱빛나리 양을 유인한 범인은 부모에게 2천만원을 요구하는 전화를 걸었으나 이내 경찰의 추적에 걸려들었죠. 이때 위기의식을 느껴 박나리 양을 목졸라 살해하고 경찰에 의해 검거되었다고 해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서울지검에 송치되자마자 공범이 있다고 주장해 검찰을 긴장시켰던 전씨는 이후에도 어설픈 정황증거를 대면서 말바꾸기를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이같은 진술 번복이 형량을 조금이라도 낮추기 위한 전씨의 절박한 처지에서 나온 것으로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은 물론 유괴사건 수사부서가 아닌 서울지검의 일부 검사들까지 공범은 아니더라도 혹시 범행에 이르게 한 제삼의 인물이 있는 것 아니냐며 단독범행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수사진은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전씨의 단독범행일 것으로 확신하면서도 28일 만료되는 전씨의 1차 구속기간을 연장, 해명차원에서라도 추가조사를 하기로 했다.


나리양 유괴살해사건 전현주씨 왜 자꾸 말바꾸나 (동아일보, 1997-09-28)



평소부터 거짓말을 일삼던 범인은 연극성 성격장애로 유괴 살인도 자신을 성폭행했던 공범이 저지른 일이라며 발뺌했다고 해요. 하지만 진술이 자꾸 바뀌고 공범의 기초적인 인상착의도 제시하지 못 하는 등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검찰은 전 씨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하지만 초범이며 우발적인 살인이라는 점을 참작해 무기징역을 받고 지금도 복역 중이라네요.



한 해 1만 명 넘게 발생하는 아동, 장애인 실종


10년, 20년이 지난 사건이라지만 여전히 한해 1만 명이 넘는 아동과 장애인이 실종되고 있습니다.


출처 - 서울신문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4세 미만 아동과 장애인(성인 포함) 1만8천259명이 실종됐고 이 가운데 376명(2%)은 여전히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실종 아동·장애인 수는 2009년 1만4천864명에서 2010년 1만7천643명, 2011년 1만8천894명으로 계속 증가했다가 지난해 1만8천259명으로 약간 감소했다.

작년 실종아동·장애인 376명 여전히 행방불명 (연합뉴스, 2013-05-23)


오늘 세계 실종아동의날을 맞아 잠시라도 아이들이 안전하게 집에 돌아올 수 있도록 교육을 해보면 어떨까요? 마지막으로 보건복지부에서 밝힌 알아두면 좋은 아동실종예방 팁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내 아이뿐 아니라 주변의 아이들에게 알려주세요.



# 낯선 사람이 말을 걸 때
°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면 모른척하고 그냥 지나친다.
° 자신의 이름, 주소, 연락처 등 개인 정보에 대해 절대 이야기하지 않는다
° 부모님 이름과 전화번호 등 보호자 정보를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 가고 있는 행선지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 만약 도움을 요청하면, 다른 어른에게 물어보라고 하면서 정중하게 거절한다.


# 등하교시 거리에서
° 등하교시에는 반드시 보호자, 친구들과 함께 다닌다.
° 인적이 드문 지름길로 다니지 않는다.
° 집주변, 통학로의 우범지역과 사각지대 등 위험한 곳을 확인한다.
° 위험상황 발생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아동안전지킴의집》을 확인한다.
° 자동차의 진행 방향과 반대로 걷고, 도로와 떨어져서 인도 안쪽으로 걷는 습관을 기른다.
° 낯선 사람, 낯선 차와의 거리는 최소 양팔너비 이상의 거리를 유지한다.
° 낯선 사람이 계속 따라 오면, 아동안전 지킴의 집이나 주변의 상점으로 들어가 도움을 요청한다.


# 놀이공원(테마파크), 쇼핑센터에서
° 보호자를 잃어버렸을 경우에 대비하여 안내데스크나 미아보호소의 위치를 파악한다.
° 밝은색 계열의 옷을 입고 보호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장신구(머리띠, 모자)등을 착용한다.
° 공중화장실에 갈 때는 반드시 보호자와 동행한다.
° 보호자를 잃어버린 경우, 주차장은 차량을 이용하여 쉽게 유인하기 쉬우므로 절대 주차장에서 찾지 않는다.
° 주변에 있는 직원(명찰, 제복착용)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 당황하여 돌아다니지 말고, 제 자라에 서서 부모님을 기다린다.


# 엘리베이터 안에서
° 엘레베이터를 타기 전에 주변에 수상한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는 습관을 기른다.
°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숫자 누르는 곳 앞에 엘리베이터 내부가 보이도록 벽을 등지고 선다.
° 모르는 사람과 엘리베이터를 탔을 경우, 수상한 느낌이 든다면 가장 가까운 층에서 즉시 내린다.
°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비상버튼을 눌러 도움을 요청한다.
° 보호자가 항상 지켜볼 수 있는 곳에서 논다.
° 혼자서 놀지 않고, 항상 친구들과 무리 지어서 논다.
° 모르는 사람은 절대로 따라가지 않는다.
° 보호자 없이 외출 시에는 고가의 소지품(시계, 액세서리 등)을 착용하지 않는다.
° 외출 전, 보호자와 함께 귀가시간을 정해놓고, 반드시 그 시간을 지킨다.
° 누군가 다가와 유인하는 경우에는 “안돼요! 싫어요! 도와주세요!“라고 소리친다.


어린이 날을 맞아 알아두면 좋은 아동실종예방Tip (보건복지부 따스아리, 2010-05-04)

http://blog.daum.net/mohwpr/12879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