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는 지금 런처 대전 중

2013. 5. 27. 13:27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안드로이드는 지금 런처 대전!

네이버 도돌런처를 시작으로 4월 12일 출시된 페이스북 홈, 며칠 전 출시된 카카오홈까지... 안드로이드 런처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국내외 컨텐츠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안드로이드의 런처란 그저 화면을 예쁘게 꾸미기 위해 사용하는 테마의 일종으로만 여겨지고 있었는데요. 런처의 특징과 런처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을 쉽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먼저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안드로이드의 런처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왼쪽부터 고런처, 아펙스런처, 노바런처 화면]



안드로이드의 런처란 무엇인가?


오픈소스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는 개발자들에게 다양한 접근 권한을 제공합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런처, 즉 홈 화면인데요. 런처란 쉽게 이야기하면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우에 있는 테마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입니다. 즉, 안드로이드 홈 화면(기본 화면)의 얼굴을 바꿔주는 역할로, 딱딱하고 획일적인 스마트폰 화면을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미고 싶은 여성 분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런처 앱을 이용하면 기본 앱인 전화, 문자 앱의 아이콘을 바꾸거나, 다양한 화면 전환 효과를 사용해 멋스러운 홈 화면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런처 내에서 다양한 테마 앱들을 유료 또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요. 네이버의 도돌런처는 네이버 웹툰과 연계한 테마를 이용해 런처 사용자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홈 화면의 중요성? 런처 대전의 시작!

그렇다면 사용자의 홈 화면을 꾸미기 위해 사용하는 런처가 이렇게 주목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가 스마트폰에서 가장 오래~ 가장 자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 바로 런처이기 때문입니다. 런처는 홈 화면 그 자체이기 때문에 앱이라고 느껴지진 않지만, 사실은 사용자가 깔아서 쓸 수 있는 앱 입니다. 우리는 게임이나 카카오톡, 인터넷 등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런처 앱을 사용하게 됩니다. 별다른 거부감 없이 말이죠. 이러한 런처의 특징이야말로 지금의 런처 대전!이 일어나게 된 원인입니다.

사용자들이 거부감 없이 자주 접하고, 꾸준히 접할 수 있는 새로운 틈새시장이 모바일 세상에 나타난 것이죠. 특히 페이스북은 자사의 서비스를 적절히 녹여낸 페이스북 홈을 통해 앱을 떠나 스마트폰 자체에 서비스를 녹여내는 과감한 시도를 하였습니다. 물론 출시 한달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대중의 평가가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구글플레이의 반응도 시큰둥하다. 몇 명이 내려받았는지 정확히 수치를 알 수는 없는데 구글플레이에는 100만명 이상 내려받았다는 표시가 돼 있다. 하지만 실제 얼마나 많은 안드로이드에 깔려서 계속 유지되고 있는지 미지수다. 주변을 봐도 페이스북 홈을 즐겨 쓰는 이를 찾아보기 어렵다. 초기 호기심에 국내 출시 전에 꼼수로 깔아서 쓰기도 했지만 결국 지우고 원래의 런처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더 많다.


<페이스북 홈, 한 달 성적표는 ‘기대 이하’> 블로터닷넷 2013.5.13



위의 기사를 보면 페이스북 홈이 생각했던 것만큼 강력하게 사용자들에게 어필하진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출시된 지 채 일주일이 지나지 않은 카카오홈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런처를 이용해 거부감없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순 있지만, 런처가 특정 서비스에 종속됨에 따라 사용자가 느끼는 지루함이나 불편함이 문제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왼쪽 페이스북 홈, 오른쪽 카카오홈 화면]



앞으로 결말은?

런처를 이용해 컨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은 이제 막 걸음마 단계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고 있자면 마치 초기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보는 것 같은데요. 다른 점이 있다면 메신저 시장은 모두가 동일한 선상에서 경쟁을 시작했다면, 런처는 이미 다양한 편의 기능으로 기본에 집중한 앱들 사이에서 틈새시장에 진출하는 형국입니다. 틈새시장이라고 표현은 하였지만 사실은 사용자의 니즈에 기반한 새로운 시장이라고 평가하는 게 더욱 정확할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새롭게 등장한 이 런처 시장이 실험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라는 점에는 의문이 듭니다. 런처에서 제공할 만큼 매력적인 서비스가 많지 않다는 점, 런처 자체의 기능에 충실해야 하는 점 등에서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시기가 언제이든 간에 런처가 안드로이드나 iOS 등 운영 체제를 떠나,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만큼 커다란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런처, 어떤 걸 써볼까요?

마지막으로 글을 마무리 하면서 많은 안드로이드 런처 앱 중에서 다양한 테마나 독특한 기능을 가진 런처들을 소개합니다.

1. 도돌런처
도돌런처는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런처입니다. 홈화면, 배경화면 아이콘 편집 등 기본적으로 런처가 갖추어야 할 기능들에 충실한 편입니다. 도돌런처의 특징은 좋아하는 네이버 웹툰이나 유명 연예인을 소재로 한 고퀄리티 테마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네이버니까 가능한 점이지요.

2. 카카오홈
카카오홈은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를 자주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런처 입니다. 홈 화면에서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 알림을 확인하고 바로 메세지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출시된 지가 오래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테마 숫자가 적은 편입니다.

3. 아톰런처
아톰런처는 가볍기로 유명한 런처입니다. 메모리를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서 저사양 폰에서도 원활히 작동합니다. 상태바 숨김 기능이나 전용 위젯, 전용 테마 등 사용자 입맛에 맞는 커스터마이징이 자유로운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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