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뉴스를 전시하는 뉴스 큐레이션이란?

2013. 5. 30. 14:0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뉴스, 새로운 소식. 70억 인구가 사는 세상에는 매일, 매 시간 단위로 이슈가 발생한다. 토네이도가 몰려와 사람이 다치고, 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가 실시간으로 중계되며, 동물들이 우주여행을 다녀온다. 예정된 일이든, 예상치 못한 사건이든 '뉴스'는 세계 곳곳의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뉴스의 범주가 넓어지고, 콘텐츠 생산량도 폭증했다.


하지만, 자독자는 그대로다. 뉴스를 보고 듣는 귀는 예나 지금이나 각각 2개이며, 24시간을 산다는 물리적 법칙도 여전하다. 달라진 환경에서 중요한 건 내게 맞는 뉴스를 찾아보는 선별력과 필요하지 않은 정보를 걸러내는 필터링이 됐다. 사용자의 관심사와 취향에 맞게 고른 뉴스를 재배치하는 것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뉴스 큐레이션'이 새롭게 주목받는 이유다. 



낯설지만 익숙한 '뉴스 큐레이션'


사실 언론사와 포털사이트는 이미 각각의 기준에 따라 콘텐츠를 선별하고, 뉴스 밸류를 평가한 편집본을 내놓고 있었다. 이처럼 일상적으로 접하는 서비스에 '뉴스 큐레이션'이란 이름표가 붙은 건 왜 일까? 이는 콘텐츠 증가와 관련이 깊다. 과거의 뉴스는 소수의 믿을만한 콘텐츠였다. 가만히 있어도 독자가 찾아왔다.


하지만 이젠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도 늘어났고, 꼭 기사가 아니라도 뉴스를 접할 수 있는 채널이 늘어났다. 미디어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뉴스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방식은 낡은 것이 되어가고 있다. 이젠 거꾸로 뉴스가 독자를 찾아간다. 뉴스라도 그냥, 무작정 가는 건 값이 떨어진다. 탐사보도, 핫이슈 모음, 패션 아이템 등 특정 주제를 일관된 관점으로 선별해 묶은 ‘뉴스 큐레이션’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언론사가 만든 뉴스에 인간의 질적인 판단을 추가해 콘텐츠의 가치를 높이고, 독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 '뉴스 큐레이션'의 의미는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이런 저런 뉴스를 한 곳에 모았다고 모두 ‘큐레이션’이 되는 건 아니다. 큐레이션이 되려면 몇 가지 조건이 있어야 한다.


먼저, 일관된 관점이 있어야 하며, 사람의 질적인 판단이 들어간다. 기계적인 검색과 사람냄새 나는 큐레이션의 차이점은 여기에 있다. 기존 데이터의 나열은 사람의 필터링이 필요하지만, 큐레이션은 이 과정을 모두 끝낸 정제된 정보가 전시되어 있다. 큐레이션이 사람냄새 나는 컬렉션이라고 불리는 건 이 같은 특징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건 공유다. 질적으로 아무리 뛰어난 정보라도 비공개라면 큐레이션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



관심사만 끼리끼리 따로따로


‘허핑턴포스트’, ‘뉴욕매거진’ 등 해외의 여러 매체는 뉴스 큐레이션으로 새로운 명성을 쌓고, 독자와 소통하고 있다. 성공 사례가 등장하자 큐레이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국내에서도 관련 서비스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뉴스캐스터 (https://www.facebook.com/newscaster.co.kr) : 고발성 뉴스 모음


‘뉴스캐스터’는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사회 고발성 뉴스를 소개하고 공유하는 사이트다. 뉴스의 특징 중 하나는 속보와, 단독, 특종 보도인데 ‘뉴스캐스터’는 이를 과감히 외면한다. 대신 묻힌 고발뉴스와 잊혀진 분석 기사를 재조명한다. 고발 뉴스 외에도 읽을 만한 국제기사, 인포그래픽, 칼럼, 서평, 시 등도 올라온다.


[출처-뉴스케스터 페이스북]




-뉴스페퍼민트 (http://newspeppermint.com/) 국제뉴스 모음


지난해 7월 서비스를 시작한 ‘뉴스페퍼민트’는 최근 화제가 된 외신 중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알려주는 기사를 중심으로 세계/정치, 경제/경영, 과학/의료 등 세 분야에서 6편을 골라 번역/요약해 준다. 국내 언론사의 국제면에서 접할 수 없는 기사를 제공한다는 게 큰 장점이다.


[출처-뉴스페퍼민트 사이트]




-에디토이 (http://editoy.com) : 정보공유+코멘트 모음


‘에디토이’는 웹과 SNS 상에서 공유하고 싶은 내용을 출처 링크와 함께 모아보는 서비스다. 뚜렷한 특징은 원문에 붙은 개인의 생각과 의견을 정보화 한다는 점이다. ‘에디토이’라는 서비스명은 ‘편집하는 장난감’이란 뜻으로, 큐레이팅에 따라 정보의 생명력과 파급력이 달라진다는 점을 고려해 붙여진 이름이다.


[출처-에디토이 사이트]




-쿠키 (http://coo.ki/) : 소셜 큐레이션 매거진


'쿠키'는 웹에서 발견한 정보를 스크랩해 관심사별로 컬렉션을 만들고 친구와 공유하는 서비스다. '쿠키'의 특징 중 하나는 사용자가 여러 가지 콘텐츠를 모아 자신의 취향으로 하나의 잡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SNS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도 출시되어 있다. 


[출처-쿠키 사이트]




-미디어 스파이더 (http://www.mediaspider.co.kr/) : 주제별 뉴스 모음


‘미디어 스파이더’는 중앙일보와 일간스포츠 등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매체를 비롯해 100여개 이상의 제휴 언론사와 SNS 콘텐츠를 카테고리별로 분류해 제공한다. 여러 사이트를 다닐 필요 없이 한 곳에서 다양한 언론사와 SNS 정보를 볼 수 있는 한국형 ‘플립보드’ 서비스다.


[출처-미디어 스파이더 사이트]



뉴스 큐레이션의 특징과 한계


뉴스 큐레이션은 특정한 기준으로 선별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는 언론사 브랜드를 제외하면 대동소이한 주요뉴스 모음과는 차이가 크다. 고발뉴스 모음이나 외신 모음 등의 특정한 기준은 뉴스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또한 이렇게 모인 뉴스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세상을 읽는 하나의 창으로 기능한다. 하지만 한계도 명확하다. 특정한 기준과 주제별 뉴스 모음은 마니아층을 확보할 수 있지만, 대중성을 담보하긴 어렵다 ‘콘텐츠 의존성’ 또한 특징이자 한계로 꼽힌다. 큐레이션은 이미 생산된 콘텐츠를 가공하거나 편집한다. 편집이 콘텐츠를 재창조하는 건 확실하지만 기존 콘텐츠가 없다면 편집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건 자명하다. 또한 콘텐츠를 끌어와 사용하는 만큼 저작권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 역시 염두에 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