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찾아본 테마별 이색 도서관

2013. 6. 14. 13:55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봄이 왔었나 싶을 정도로 무서운 속도로 무더위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뜨거운 햇살과 조금만 움직여도 뻘뻘 나는 땀 때문에 여름의 뜨거운 인사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으시죠? 아침부터 찾아오는 무더위에 지쳐 우리는 자연스럽게 차가운 음료와 시원한 곳을 찾아다니게 됩니다. 하지만 무조건 무더위를 피하기에는 막상 어디로 가야할지 발 길이 망설여지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서울에 숨어 있는 이색 도서관을 찾아가 볼까합니다. 더위도 피하고 책도 읽을 수 있는 일석이조 나만의 ‘미리merry바캉스!’ 함께 떠나볼까요?



더위에 지친 연인을 위한 이색 ‘데이트 코스’ 도서관


한 때 인상 깊었던 TV 광고가 생각납니다. 애인이랑 만나면 밥 먹고 차 마시고 영화보고, 영화보고 밥 먹고 차 마신다는 일반적인 데이트 코스에 대한 지겨움을 토로하던 재미난 광고였는데요. 생각해보면 여러분들의 데이트도 그렇지 않으신가요? 반복적인 데이트 코스가 지겹긴 하지만 무더위 때문에 막상 밖을 나가기 망설여지는 연인 분들이라면 ‘도서관 데이트’를 추천해봅니다. 



인들의 거리 삼청동 옆, 화동에 위치한 <정독도서관>


서울 종로구 안국동 네거리에서 풍문여고 옆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정독 도서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날로그 향수를 자극하는 정독 도서관은 ‘품행제로’, ‘그 남자의 책 198쪽’과 같은 수많은 영화에도 등장하였지요.


정독도서관은 1977년 1월 4일 개관한 서울시립도서관입니다. 정독도서관은 서울시민에게 최신의 정보를 제공하고, 교양·학습 등을 지원하는 목적으로 설립되었는데요. 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5길 48 (화동 2)에 위치했던 경기고등학교 건물을 서울시가 1976년 1월에 인수해, 이듬해 1월4일에 개관했습니다. 


그리고 이 도서관은  건축 당시 스팀난방시설을 갖춘 최신식 학교건축이었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보존 가치가 뛰어나다고 판단되어 건물 중 오래된 4개 동(사료관동, 도서관 1·2동, 휴게실동)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도 합니다. 



 

 

 

 

[출처-서울신문]



하얀 건물에 차분한 분위기의 정독 도서관은 50여만 권에 달하는 장서와 1만 4200여점의 비도서 자료 등 많은 책들이 비치되어 있는데요. 아름다운 삼청동 거리를 한 바퀴 걸으며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는 정독도서관에 들려 보세요.



넓은 시청 광장을 바라볼 수 있는 서울도서관


 

 

[출처-서울신문]



옛 서울시청 청사를 리모델링하여 새롭게 단장한 ‘서울 도서관’은 개관 첫 날부터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었습니다. 개관 날로부터 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도서관 중 하나인데요.



 

 

[출처-서울신문]



예능프로그램의 배경이 되기도 하고 얼마 전 월드스타 싸이의 뮤직비디오 배경이 되면서 외국인들에게 까지 명소로 자리 잡은 서울 도서관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단연 으뜸입니다. 왜냐하면 서울도서관 바로 앞에 마주하고 있는 넓은 시청 광장 때문인데요. 푸르른 잔디에 누워 일광욕과 독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서울도서관의 매력. 도심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여유가 넘치는 데이트 코스입니다.




‘아이들’이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는 도서관

 

이제는 단순히 책만 많다고 해서 좋은 도서관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컨셉과 주제를 가진 개성 넘치는 도서관이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아이들에게 책도 소개할 수 있으면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이색 도서관은 어디 있을까요?



우리 전통을 소중하게, <글마루 한옥 어린이 도서관>


서울시 구로구 개봉동을 찾으면 조선시대 서원의 건립 방식을 그대로 따른 ‘글마루 한옥 어린이도서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통 한옥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이색 공간을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지게 해준답니다.




[출처-서울신문]



향긋한 나무 냄새가 나는 널따란 마루와, 든든하게 보이는 남색 기와가 주는 전통미를 책과 함께 접할 수 있지요. 글마루 한옥 어린이 도서관이 매력 있는 이유는 다양한 전통 문화 프로그램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방학 중에는 한옥 체험캠프도 운영 한다고 하는데요. 책과 전통문화 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일석이조 글마루 한옥 어린이 도서관!



아이보다 부모가 더욱 좋아할 <남산 만화의 집>


만화책이 가득가득 채워진 도서관을 상상해본 적 있으신가요? 서울 시내 한복판에 실제로 만화책이 가득 찬 도서관이 존재합니다. 바로 남산 서울애니메이션 센터인데요. 1층 만화정보실과 2층 만화 전시관으로 구분된 남산 만화의 집은 우리나라 만화를 소개하는 전시관부터 아이들이 좋아할 만화책이 가득가득 차있답니다.



[출처-서울신문]



어쩌면 남산 만화의 집은 아이들 보다 부모가 더욱 좋아할 공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어린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다양한 국산 만화 캐릭터들이 만화의 집에서 숨 쉬고 있기 때문인데요. 아이보다 부모가 더욱 좋아한 남산 만화의 집 흥미롭지 않으세요?




‘우리 동네’가 특별한 이유, 이색 도서관


한 때 ‘책 읽기’ 열풍을 일으킨 M본부의 예능프로그램을 기억하시나요? 책 읽기 열풍과 함께 동네마다 작은 도서관 짓기 프로젝트가 크게 진행되었는데요. 덕분에 이제는 아이들의 좋은 학습 공간이 되는 작은 도서관을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되었지요. 우리 동네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이색도서관은 어디 있을까요?



은평구의 가장 작은 도서관 <불광천 작은 도서관>


서울시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은 어디일까요? 서울 불광천을 찾으면 10석의 초미니 도서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은평구에서 마련한 ‘불광천 작은 도서관’은 신응교와 와산교 사이에 아트컨테이너를 활용해 만든 예술문화 공간입니다. 비록 열람석은 10석 뿐이지만 2300여권의 책을 갖춘 나름 알찬 도서관이죠.




[출처-서울신문]


주민들의 독서를 활성화하기 위해 만든 이 작은 도서관은 ‘책 단비 서비스’와 같이 원하는 책을 편리한 시간에 빌릴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가장 작은 도서관이지만, 도서관이 주민들에게 전하는 감동은 어느 곳보다도 큰 <불광천 작은 도서관> 이랍니다.


도서관은 이제 ‘책을 읽는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는 곳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책읽기 외에도 장소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특징을 통해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전달해주지요. 책과 함께 얻어갈 수 있는 다양한 추억을 이색도서관에서 얻어가세요.




©다독다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