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열정은 몇 도씨입니까? 강연 100도씨

2013. 7. 8. 11:12다독다독, 다시보기/현장소식





당신의 청춘은 아프기만 한가요? 혹은 꿈을 꾸기엔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시나요? 하지만 청춘은 아파야 하는 것도, 꿈꾸는데 나이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 주변엔 자신만의 속도로 차근히 꿈을 향해 도전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뜨거운 열정 스토리, 듣는 이의 가슴을 뜨겁게 끓게 하는 강연 100도씨, 그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KBS 강연 100도씨는 매주 일요일 저녁 8시에 방송되는 강연 프로그램입니다. 한 회마다 3명의 연사가 나와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저명한 유명인사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이웃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열정과 감동을 전합니다. 강연 100도씨의 ‘100’은 물이 끓는 온도인 100도씨를 의미하기도 하고 강의를 듣는 100명의 청자의 공감을 나타내는 수이기도 합니다. 100명의 청자는 연사의 이야기에 공감이 가면 스위치를 누르게 되어있는데요. 제가 다녀온 강연에선 개그맨 정성호씨가 총 97도씨의 공감 수를 받아 이날 최고의 공감을 받은 강연으로 뽑히기도 했답니다. 그렇다면 강연 100도씨, 그 현장의 온도를 느껴볼까요?




만 번의 법칙, 모방을 넘어 창조로! <개그맨 정성호씨>


천의 얼굴, 안면 모사의 달인이라 불리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개그맨 정성호씨! 하지만 정성호씨 자신은 본인을 그저 평범한 개그맨이라고 소개했는데요, 평범함 뒤에는 그만의 특별한 노력이 숨어있었습니다.




출처-KBS 강연 100도씨

 

본인의 특기인 성대모사를 살려 1998년도 MBC 9기 공채 개그맨으로 개그 인생을 시작하게 된 정성호씨. 하지만 순탄하게 보이던 그의 개그인생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목소리는 좋지만 뭉개지는 발음, 잘 못 외우는 대사, 무대 위만 오르면 흐르는 땀은 그를 위축되게 만들었습니다. 급기야 방송국 관계자는 그에게 “올해까지만 하고 다른 일을 찾아보는 것이 어떠냐.”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이에 정성호씨는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짜는 데에 몰두하는데, 그 결과가 바로 MBC <개그야>의 ‘주연아’입니다.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주연아’를 통해 긴 무명시절이 끝나는 듯 했지만, 인기에 들뜬 나머지 과음이 심해지다 우울증과 대인기피증까지 겪게 됩니다. 게다가 그 당시 결혼을 한 그에게 가장이라는 부담감과 주식으로 날린 돈은 또 한 번의 시련을 안겨주지요.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며 자신이 어릴 적부터 잘하던 ‘모방’ 즉 성대모사를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성대모사를 잘 하는 사람은 너무나 많았습니다. 이 평범함을 극복하기 위해 주인공의 얼굴, 행동까지 연구하며 ‘안면 모사’를 연습하게 됩니다. 밥을 먹다가도, 잠을 자다가도 일어나 연습한 정성호씨의 노력의 결과는 ‘나는 가수다의’ 가수 임재범씨 모사였습니다. 방송 후 이를 인상 깊게 본 임재범씨는 그의 콘서트에 정성호씨를 초대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롤 모델을 정하고 그 사람을 흉내 내다보면 결국 그 사람보다 더 큰 노력을 하게 되고 마침내 새로운 사람이 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하는 정성호씨. 만 번에 가까운 노력을 하며 평범함을 이겨낸 그의 노력은 현재의 그를 만들기에 충분한 밑거름이 된 듯 합니다.




꿈꾸는 행복배달부, 꿈꾸는 자는 늙지 않는다. <고도원 씨>


지치고 힘들 땐 내 마음을 울리는 글귀하나에도 힘을 얻게 되는데요, 12년간 4,000명의 독자에게 이러한 희망을 전달하는 행복배달부가 있습니다. 바로 고도원의 아침편지의 고도원 씨입니다. 매일 아침 이메일을 통해 꿈을 전하는 고도원씨,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출처-KBS 강연 100도씨


시골교회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고도원씨. 가난한 유년시절을 보낸 그였지만 단 하나, 아버지의 독서교육만큼은 특별했습니다. 엄하디 엄한 교육이었지만 시간이 지나 그의 꿈의 디딤돌이 되었으니까요. 대학에 입학해 연세춘추의 편집국장을 맡게 된 그는 유신시대 수차례의 필화 끝에 긴급조치 9호로 제적과 수배를 당해 인생이 뒤바뀌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 결과 사회에 나와 이력서를 내면 줄곧 퇴짜, 결국 포장마차를 했지만 실패, 문방구를 하려고 모은 돈은 사기를 당하고 마는 생활고가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생활에 지친 그는 아내와의 진지한 대화 속에서 글을 쓰고 싶었던 자신의 꿈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자신이 겪는 시련과 고통은 추후 좋은 글감의 재료가 될 것이라 믿으며 언젠간 대통령연설문을 쓰고 말 것이라는 꿈을 꿉니다.





이후 부푼 마음을 갖고 시작한 잡지 <뿌리 깊은 나무>의 기자 활동. 하지만 잡지가 강제 폐간되며 끝이 나고 다시 절망에 빠지게 되죠. 하지만 그의 글을 오랫동안 지켜봐온 중앙일보 경제부장이 그를 신문기자로 영입했고, 당시 평민당 의원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운명적인 만남을 주선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생의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고도원씨는 아널드 토인비가 쓴 <역사의 연구>를 소개하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도 그 책이 인생의 책이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흘러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고도원씨에게 ‘대통령 연설문 담당 비서관’ 자리를 맡기게 됩니다. 하지만 그토록 바라던 연설문 담당 비서관 자리는 너무나 고됐고, 어느 날에는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이상 증상이 왔다고 합니다. 이에 심각함을 인지한 그는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시작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아침편지는 현재 4,000명의 독자에게 삶의 위로와 선물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좋은 꿈은 한 사람의 꿈에서 머무는 게 아닌 여러 사람의 꿈으로 퍼진다고 말하는 고도원씨. 꿈은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며 꿈의 길을 간다면 늙지 않는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꿈꾸는 자의 눈빛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산에서 되찾은 희망, 생명의 산 <최윤호 씨>


주말이 되면 산에 오르는 분들 많으시죠? 높은 건물에 지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푸른 녹음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드는데요. 산행을 통해 건강을 얻고 희망을 발견한 분이 있다고 합니다. 4번의 암 선고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건 ‘산’ 덕분이라 말하는 최윤호씨, 산속에서 찾은 희망의 발걸음을 따라가 볼까요?




출처-KBS 강연 100도씨


현재까지 4번의 암 선고를 받은 최윤호씨, 암이라는 걸 그가 처음 접하게 된 건 중학교 3학년 시절, 어머니가 대장암 선고를 받았을 때입니다. 아픈 어머니를 간호하며 암의 고통을 지켜본 그는 사춘기, 젊음을 누릴 겨를 없이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합니다. 건강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대학 졸업 후 일본으로 가 9년간 몸소 절제된 생활을 실천합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와 어느새 음주, 흡연, 폭식 등을 하며 체중이 늘고 건강에 이상이 찾아오는 사태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2004년, 어머니와 같은 대장암 판정. 그는 하늘이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다고 합니다. 수술 끝에 대장 전체를 제거하고 함암 치료를 받았지만, 점점 몸이 쇠약해짐을 느낀 최윤호씨는 몸에 좋다는 약은 다 먹어보지만, 효능을 보지 못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산행만큼 건강에 좋은 것이 없다는 지인의 말에 집 앞산에 올라 돗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그전과는 매우 다른 기운을 느끼게 됩니다. 일상으로 돌아와도 그 기운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다가 그는 결국 본격적인 산 생활을 시작하기로 마음먹게 됩니다. 그러나 산에서의 생활이 주는 안도감에 그는 음주, 흡연을 시작합니다. 4년 후 결국 또 한 번의 시련을 맞게 됩니다. 바로 간암 판정. 또 한 번의 시련에 그는 이번이 마지막 산행이라 생각하며 지리산을 등반했다고 합니다. 그 후 간의 60퍼센트를 제거했지만, 산행 덕에 빠른 회복 등 예전과 다른 자신의 몸의 변화를 인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3년 후 또 다시 뇌종양 판정. 산이 있기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현재에만 집중하며 일, 가정, 산행을 꾸준하게 열심히 계속해오고 있답니다.


산속 향내음, 밤하늘의 별, 계곡, 새의 지저귀는 소리를 통해 희망을 발견했다는 최윤호씨. 건강과 사랑을 준 산행을 통해 자신처럼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는 그의 모습을 보며 자연이 주는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재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어져 보다 간편하게 접할 수 있는 강연 100도씨. 식어가는 여러분의 열정에 따스함을 전달할 이 방송에 공감해보시는 것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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