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읽는 이유', 소설가 김영하에게 직접 들어보니

2013. 7. 9. 14:17다독다독, 다시보기/현장소식





여러분의 읽기는 안녕하신가요? 바쁜 일상 때문에 힘드시죠? 읽기는 고사하고, 요즘 스마트 폰 덕분에 신문 볼 일도 없으시다구요? 읽기가 좋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실천하기가 쉽지 않죠. 그런 여러분을 위해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마련한 읽기특강 ‘독(讀)한 습관’.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 읽기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명사를 초청하는 시간이었는데요.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지난 7월3일. 소설가 김영하님을 만났습니다.





김영하 작가는 <아랑은 왜>, <검은 꽃>,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퀴즈 쇼> 등 많은 작품을 썼죠. 또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하셔서 이슈가 된 바 있었죠.





김영하 작가는 실제로 보니 굉장한 달변가였습니다. 또한 차분하고, 부드러웠습니다. 김영하 작가는 왜 우리가 소설을 읽는지 질문하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소설은 별다른 교훈과 주제가 없지 않은가? 차라리 자기계발서가 우리에게 더 유익하지 않은가? 등, 여러 가지 물음들을 통해 우리가 소설을 읽게 되는 이유를 얘기했습니다.

  



소설과 자기계발서의 차이?


자기계발서와 소설은 제목에서부터 큰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구입했던 <아침형 인간>은 책이름만 봐도 그 의미가 확연합니다. 하지만 이<아침형 인간>이란 제목으로 소설이 나왔다면,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할까요? 분명 우리가 생각했던 ‘아침형 인간’ 책은 아닐 것이라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소설은 자기계발서보다 훨씬 함축적인 뜻을 내포하고 있으며, 그 제목만 해도 더 많은 뜻을 생각하게 됩니다. 







다른 책 보다 소설책을 읽는 것이 훨씬 힘들다?


“어? 저 사람 예전에 결혼하지 않았나?”, “어? 분명히 전에 죽었던 사람인데 또 나오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이런 경험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런 느낌은 소설에서 더 한데요. 김영하 작가는 소설을 읽으면 이성적인 생각과 감성적인 생각을 동시에 해야 한다고 합니다. 즉, 좌뇌와 우뇌를 함께 써야하기 때문에 힘든 반면에 다른 장르의 책보다 읽는 기쁨을 더 느낄 수 있다고 하네요. 




소설은 실패의 기록이다.


“소설은 약점 투성이의 세계죠.”

김영하 작가는 소설이 ‘이상한 나라의 섬’ 같은 세계라고 합니다. <돈키호테>, <죄와벌>, <롤리타> 같은 소설만 봐도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 세계의 필독 도서로 널리 읽히고 있죠. 이런 책들이 인정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소설은 우리와 경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김영하 작가는 말 합니다. 소설은 스펙을 쌓으라고 강요하지도 않고, 더 많은 것을 공부하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다른 세계관을 통해, 지혜나 실패 같은 가치들을 알려주기 때문에 독자에게 위로가 된다고 하네요.






독서는 절대적으로 즐거워야 한다.


“책을 아끼지 마세요. 나를 위한 독서를 하세요.”

여러분의 독서 방법은 무엇인가요? 어려운 책을 끝까지 읽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읽으시나요? 책을 고이 간직하고 싶은 맘에 밑줄 치는 것도 고민하시나요? 김영하 작가는 언젠가 그런 습관을 버렸다고 합니다. 내가 성숙해지기 위한 읽기, 내가 재미있게 읽고 싶어 시작한 독서라면, 그 책은 나를 위한 책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책을 사는 것이지, 책이 우리를 선택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우리는 요즘 ‘힐링’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죠.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상처를 위로받고 싶어 합니다. “소설은 우리와 경쟁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김영하 작가의 말을 생각하면서. 오늘 하루 서재에서 소설책 한 권을 고르고, 그 한 권에게 위로받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명사들의 읽기 경험담과 노하우를 나누는 강연, 독(讀)한 습관. 그 두 번째 이야기는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읽기에 대한 강연으로 찾아갑니다. 7월 17일, 그가 전하는 읽기의 즐거움.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다독다독


‘독(讀)한 습관’ 강연콘서트 


‘독(讀)한 습관’ 철학자 강신주 편 [바로가기]

‘독(讀)한 습관’ 아나운서 한석준 편 [바로가기]

‘독(讀)한 습관’ 소설가 김연수 편 [바로가기]

‘독(讀)한 습관’ 교수 유영만 편 [바로가기]

‘독(讀)한 습관’ 시인 정호승 편 [바로가기]

‘독(讀)한 습관’ 철학자 최진석 편 [바로가기]

‘독(讀)한 습관’ 소설사 이철환 편 [바로가기]

‘독(讀)한 습관’ 소설가 박범신 편 [바로가기]

‘독(讀)한 습관’ 여행 작가 손미나 편 [바로가기

‘독(讀)한 습관’ 영화평론가 이동진 편 [바로가기

대학생들이 직접 만든다!‘독(讀)한 습관’ 강연콘서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