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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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언론, 자유와 평등의 횃불을 드높이다’
서현정, 2016 다독다독 기자단 [요약] 지난 2일 국회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여성언론사를 표상하는 언론인과 이야기하는 ‘여성과 언론, 자유와 평등의 횃불을 드높이다’라는 포럼에 다녀왔습니다. 지금보다 훨씬 척박한 사회 분위기 속 고군분투했던 여기자들의 증언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2016년, 그 어느 때보다도 ‘여성’이라는 화두가 뜨겁게 오고가는 나날이다. 그 나날들 속에 여성사 박물관의 건립 소식이 들려왔다. ‘한국여성의 역사, 대한민국 미래를 품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고 있는 여성사 박물관 건립 추진운동은 여성의 눈으로 여성의 역사를 바라보며 이를 대중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리고 그 박물관의 한 칸에는 여성 언론인들의 기록이 담길 예정이다.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불모지로 일컬어..
2016.09.12 -
혐오표현(hate speech)에 대하여
박아란,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양정애,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 [요약] 최근 발생한 강남역 살인사건은 우리 사회에 '여성혐오'와 관련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과연 '여성혐오라는 것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서부터 '여성혐오는 여성대상 범죄를 일으키는 원인인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고 그에 따른 갑론을박이 있었다. 한국사회에서 혐오표현이란 무엇을 의미하며 특히 여성혐오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 #혐오표현과 여성혐오에 대한 인식 사실 혐오표현(hate speech)은 여성혐오에 한정되지 않는다. 사회 구성원들 중 소수자 내지 약자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차별표현을 의미하는 혐오표현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 세계 각국에서 문제가 돼 왔다. 특히 유럽에서는 유태인에 대한 나치의 혐오표현이 제2차 ..
2016.08.17 -
탁월한 저널리즘 보여주는 현장의 교과서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 연구원·언론학 박사 정은령의 글입니다. [요약] “저널리즘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최고의 도덕을 갖추고 지적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 퓰리처상 100주년 의미와 2016년 수상작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2016년 4월 18일 오후 3시 5분(미국 동부시간). 뉴욕 맨해튼 33번가의 AP 편집국에 환호와 박수소리가 울려 퍼졌다. 퓰리처상위원회의 올해의 수상작발표에서 최고 영예인 퓰리처상 공공서비스(Public Service) 부문 수상 언론사로 AP가 호명됐기 때문이었다. 4명의 AP 기자들이 1년 넘게 인도네시아, 태국, 미얀마, 미국을 가로지르며 노예노동을 하는 동남아시아 어부들의 참혹한 실상을 파헤친 노력이 미국 언론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보답 받는 ..
2016.05.30 -
언론이 의심하지 않으면 안전은 없다
장선화 서울경제신문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Ph.D) 시시각각 터지는 사건사고 중 언론이 보도하는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사회에 큰 충격을 던지는 사건일지라도 수면 위로 잠시 떠올랐다가 가라앉아버리기도 하지만, 끈질긴 추적과 항의로 다시 살아나는 반대의 경우도 있다. 최근 대한민국을 공포로 내 몬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후자라고 할 수 있다. 사건의 발단은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공(현 SK케미칼)이 가습기 살균제를 최초로 개발해서 판매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그 신호탄이다. 세계 유일의 흡입식 가습기 살균제가 본격 발매되기 시작한지 8년이 지난 2002년 6월 서울에 거주하는 5세 여아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엔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인지 몰랐으며, 질병으로 인한 한 아이의 사망으..
2016.05.25 -
국내외 미성년 관련 언론 보도 가이드라인
한국외대 언론정보연구소 최숙 연구원의 글입니다. 아동 인권 보도의 ‘호루라기’ 최근 아동학대치사에 대한 보도가 끊이지 않았다. 2015년 말부터 ‘인천 소녀 학대’ ‘부천 초등생 학대’ ‘부천 여중생 학대’ ‘고성 친딸 암매장’ ‘평택 신원영군 암매장 사건’ 등이 연이어 보도됐다. 그리고 보도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선명하게 알 수 없는 뉴스가 연일 생산되고 있다. 실종 당시에는 긴급한 수사를 위해 신원을 공개했다 하더라도 후속 보도에서까지 피해자인 어린이들의 신원을 명백히 알 수 있는 사진이 게재되거나, 가해자의 얼굴은 가려진 채 피해자 어린이의 이름으로 사건이 구별되고, 폭력과 학대에 대한 과도하게 세밀한 묘사가 지속적으로 재생산되며, 피해자의 미성년 형제자매들의 근황을 흥미위주로 전달하는 등 어린이..
2016.05.16 -
낙종하더라도 기사 신뢰도가 최우선
신문이나 방송 뉴스에서 심심찮게 접하게 되는 문구가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이나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같은 말들이다. 이 문구를 쓰는 기자들이나, 그런 기사를 승인하는 데스크들이나 별다른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 이런 얼굴 없는 취재원들의 발언을 직접 인용 처리해주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런 관행이 뉴스 신뢰성 제고 관련 연구를 할 때마다 단골로 지적되는 ‘익명 취재원’이다. 익명 직접 인용 금지 바다 건너 뉴욕타임스에서 익명 취재원과 관련한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져왔다. 딘 베케이 편집국장은 지난 3월 15일 국장단 명의로 기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익명 취재원 사용 관행을 정비하겠다고 선언했다. 베케이 국장을 비롯한 국장단 3명이 제시한 원칙은 크게 네 가지였다. 1. 기..
2016.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