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와 자기 검열에 주눅 든 우리를 돌아보다
*위 내용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에 실린 'SBS 스페셜' 작가/ 신진주님의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얼마면 돼?” 가진 게 돈밖에 없어 살 수만 있다면 사랑도 돈으로 사고 싶었던 드라마 주인공이 있었습니다. 한때 유행어이기도 했던 그 드라마 대사는 돈조차 없던 가난한 방송작가인 나에게도 슬픔인지 냉소인지 모를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세월이 흘러 “교양밖에 없는 교양작가”라고 스스로를 흔쾌히 규정짓는 자존감이 형성되기까지 ‘부’는 저에게 이룰 수 없는 욕망이고 판타지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나의 알량한 자존감을 또 한 번 위기에 몰아넣은 녀석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예능감”이라는 괴물이었습니다. 언제부턴가 방송은 예능의, 예능을 위한, 예능에 의한 마당이 되어버렸고 교양 프로그램은 서서히 축소되거나 예..
2015. 6. 25.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