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이 틀리기 쉬운 외래어 표기 노하우

2013. 9. 2. 14:11다독다독, 다시보기/기획연재






새로운 달 9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월말 좀 넘겼더니 월초에 일이 밀려들어 힘드시죠? 그런데 동료 혹은 후배가 넘긴 보고서에 틀린 맞춤법이 보인다면 짜증이 밀려올 겁니다. 실제로 직장인의 67.1%는 맞춤법 실수하는 동료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갖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출처 - 서울신문]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직장인 474명에게 ‘업무 중 맞춤법 틀리는 직원을 보면, 그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기도 하는지’를 묻자 67.1%가 ‘그렇다’고 답한 것. 또한, 맞춤법 실수가 본인의 이미지 및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이들도 88.4%에 달했다. 본인도 마찬가지라는 것. 아니라는 의견은 11.6%에 그쳤다.


직장인 67.1% "맞춤법 실수하는 동료, 이미지 별로…" (노컷뉴스, 2011-10-06)



그중에서도 40.4%는 맞춤법 실수가 업무에 실제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어요. 이런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맞춤법 검사기를 동원하고 재검토를 수시로 한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직장인들이 쉽게 틀리는 맞춤법이 있습니다. 바로 외래어 표기법입니다. 오늘은 업무에 자주 쓰지만 그만큼 틀린 표기법을 자주 쓰는 외래어들을 살펴볼게요.




스티브 잡스 같은 프리젠테이션? 프레젠테이션!


회사에서 보고서를 작성할 때나 대외적으로 발표를 해야할 때 파워포인트 파일을 많이 만드시죠? 대학 때부터 다져놓은 PPT 실력은 회사에 가서도 자기 의견을 다른 동료들이나 상사 혹은 외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유용한데요. 스티브 잡스 같이 창의적인 발표를 꿈꾸지만 첫줄부터 막힙니다. 프리젠테이션이 맞는 걸까요 프레젠테이션이 맞는 걸까요?




[출처 - 서울신문]


외래어 표기법에 맞는 정답은 프레젠테이션입니다. 국제음성기호 표기상 e는 ㅔ로 표기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을 대조한 표는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서 언제든지 볼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중국어나 러시아어, 일본어, 타이어에 이르기까지 표준이 되는 표기법을 싣고 있으니 관련 국가와 거래를 하시는 분이라면 눈 여겨 봐두시면 좋겠습니다.




[출처 -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의 원칙


외래어 표기법에는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이 5개의 원칙이 있습니다.



제 1항. 외래어는 국어의 현용 24 자모만으로 적는다.

제 2항. 외래어의 1음운은 원칙적으로 1기호로 적는다.

제 3항. 받침에는 ‘ㄱ,ㄴ,ㄹ,ㅁ,ㅂ,ㅅ,ㅇ’만을 쓴다.

제 4항.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제 5항.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되, 그 범위와 용례는 따로 정한다.



1, 2항은 별 문제 없지만 3항부터 잘 보아 두셔야 합니다. 제 3항의 원칙에 따라 ㅋ는 받침에 쓰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케잌이 아니라 케이크가 맞는 외래어 표기가 되는 거죠. 마찬가지로 제 4항의 원칙에 따라 까페는 카페로 까스는 가스로 써야 합니다. 5항은 예외에 가까운데요. 엄밀히 말하면 옳지 않지만 이미 굳어져서 그냥 쓰는 경우입니다.



5항은 실제 외래어를 보면서 익혀야 하는 것으로, 대표적으로는 ‘라디오’와 ‘바나나’가 있다. 외래어표기법(현지 발음에 따라 표기)에 따르자면 이들은 ‘레이디오’, ‘버내너’로 표기해야 하지만, 이미 굳어진 표현이기 때문에 그 관용을 존중하여 ‘라디오’, ‘바나나‘로 적는다.


[적성검사 대학하기] (17) 어문규정 (외래어 표기법) (한국경제, 2013-04-26)



하지만 사이시옷과 달리 외래어는 이 원칙만 가지고는 제대로 된 표기법을 알아두기 힘든 면이 있습니다. 차라리 옳은 외래어 표기법을 자주 보고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는 편이 더 좋습니다. 그래서 외래어 표기법을 준수하는 신문 기사를 평소에 꾸준히 읽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렛을?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밸런타인데이 같은 대목에는 많은 기업들이 여러 홍보나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때도 많은 기업들이 잘못된 방법으로 외래어를 표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많이 틀리는 외래어 표기 중 하나가 발렌타인데이와 초콜렛인데요. 밸런타인데이와 초콜릿이 맞는 표기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외래어 표기법은 옳은 표기를 꾸준히 봐서 익숙해지는 편이 바로 쓰기 편합니다. 틀리기 쉬운 외래어 표기법을 알려드릴게요. 아마 아시는 것도 있겠지만 이게 틀린 표기였다니 싶은 것도 있을 겁니다.



※ 틀리기 쉬운 외래어(왼쪽이 틀린 표현)


가디건 → 카디건(cardigan) / 관리샵 → 관리 숍(shop)

글래스 → 글라스(glass) / 까페 → 카페(cafe)

네비게이션 → 내비게이션(navigation) / 도나스, 도너스, 도너츠, 도우넛 → 도넛(doughnut)

드라이 크리닝 → 드라이클리닝(drycleaning) / 디렉토리 → 디렉터리(directory)

런닝셔츠 → 러닝셔츠(running shirt) / 레크레이션 → 레크리에이션 (recreation)

레포트 → 리포트(report) / 로보트 → 로봇(robot)

로타리 → 로터리(rotary) / 루즈(립스틱) → 루주(프랑스어 rouse)

리더쉽 → 리더십(leadership) / 리어커 → 리어카(rear car)

링겔 → 링거(Ringer) / 미스테리 → 미스터리(mystery)

바게뜨 → 바게트(baguette) / 바디(몸) → 보디(body)

바베큐 → 바비큐(barbecue) / 발렌타인데이 → 밸런타인데이(Valentine Day)

부페 → 뷔페(프랑스어 buffet) / 블럭 → 블록(block)

비스켓 → 비스킷(biscuit) / 샌달 → 샌들(sandal)

소세지 → 소시지(sausage) / 쇼파 → 소파(sopa)

수퍼 → 슈퍼(super) / 스케쥴 → 스케줄(schedule)

스탭(댄스) → 스텝(step) / 스테인레스, 스텐레스, 스텐리스 → 스테인리스(stainless)

시츄에이션 → 시추에이션(situation) / 써클 → 서클(circle)

아이섀도우, 아이쉐도 → 아이섀도(eyeshadow) / 알콜 → 알코올(alcohol)

악세서리(사리) → 액세서리(accessory) / 액센트 → 악센트(accent)

앰블런스 → 앰뷸런스(ambulance) / 앵콜 → 앙코르(프랑스어 encore)

에어콘 → 에어컨(air conditioner) / 엘레베이터 → 엘리베이터(elevator)

오리지날 → 오리지널(original) / 워크샵 → 워크숍(workshop)

윈도우 → 윈도(window) / 자켓 → 재킷(jacket)

쥬스 → 주스(juice) / 째즈 → 재즈(jass)

쨈 → 잼(ja m) / 챔피온 → 챔피언(champion)

초콜렛(초코렛) → 초콜릿(chocolate) / 텔레비젼 → 텔레비전(television) / 카라멜 → 캐러멜(caramel)

카렌다 → 캘린더(calendar) / 카운셀러 → 카운슬러(counselor)

카톨릭 → 가톨릭(Catholic) / 카페트 → 카펫(carpet)

커텐 → 커튼(curtain) / 컨닝 → 커닝(cheating)

컨츄리 → 컨트리(country) / 컨텐츠(콘텐쯔) → 콘텐츠(contents)

컴팩트 → 콤팩트(compact) / 케익, 케잌 →케이크(cake)

코메디 → 코미디(comedy) / 코코낫 → 코코넛(coconut)

타올 → 타월(towel) / 테크놀러지 → 테크놀로지(technology)

팜플렛 → 팸플릿(pamphlet) / 페스티발 → 페스티벌(festival)

포탈 싸이트 → 포털 사이트(portal site) / 프랭카드, 플랑카드 → 플래카드(placard)

프로포즈 → 프러포즈(propose) / 프리젠테이션 →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

화이팅 → 파이팅(fighting) / 후라이팬 → 프라이팬(frypan)


[적성검사 정복하기] (19) 어문규정 (외래어 표기법 ②) (한국경제, 2013-05-21)




이름 먼저? 성 먼저? 내 명함에 영문 이름 표기, 어떤 순서가 맞는 걸까?


마지막 팁으로 직장 생활에서 가장 고민되는 외래어 표기 중 하나에 답을 드릴 게요. 해외 거래처와 메일을 주고받거나 건낼 명함을 만들 때 참 고민 되는 것이 바로 성과 이름이 순서일 텐데요. 영문 이름 순서에 맞추자니 영 이상하고, 한국 이름 그대로 쓰자니 상대가 헷갈릴 것 같고.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공무원의 명함이나 명패, 각 부처 홈페이지 영문판 등의 성명 로마자 표기를 성부터 먼저 표기하도록 권장하는 권장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동안 띄어쓰기를 잘못하거나 쉼표 등으로 잘못 표기하던 영문 이름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거죠.




[출처 - 서울신문]



로마자 표기법은 고유명사는 첫 글자를 대문자로 적고, 인명은 성과 이름의 순서로 띄어 쓰며 이름은 붙여 쓰는 것이 원칙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권장안에 따르면 홍길동의 영문 표기로 'GILDONG HONG 'HONG, GIL-DONG' 'Hong Gil dong' 등은 'Hong Gildong'으로 통일해 사용하는 게 맞다. 필요하면 'Gil'과 'dong' 사이에 붙임표 '-'를 사용할 수 있다.


[말글마당] `꼬셔` 가 아니라 `꾀어` (매일경제, 2013-06-21)



앞으로는 이와 같이 영문이름을 성과 이름 사이를 한 칸 띄어 쓰고 순서대로 표기하시면 되겠습니다. 사소하지만 끈질긴 고민이 하나 해결되었죠? 첫 월요일부터 고생하시는 직장인분들, 이번 달에는 추석 연휴가 있으니 조금만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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