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신문 공부에 종이사전이 꼭 필요한 이유는?

2013. 9. 9. 10:37다독다독, 다시보기/영자신문 읽기






직업이 영자신문 기자다 보니 영어 표현을 찾고 용법을 확인하는 것이 ‘업무’의 일부입니다. 동시에 가끔 번역을 하는 경우도 있어 각종 영어사전과는 애증의 관계를 항상 유지하고 있습니다. 위에 사진에서 보이는 사전류 말고도 각종 영어 백과사전과 기타 참고자료가 많은 편입니다. 벌써 눈치 채신 분이 있으실 텐데 오늘은 영어사전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영자신문을 통해서 시사정보와 영어학습을 하시는 분들의 경우 사전의 활용은 기본 중에 기본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전을 활용해야 하는가 각론으로 들어가면 잘 모르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필자 서재의 주요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영어 사전들의 일부



일단 평소에 영어공부 하실 때, 저런 책 형태의 사전을 보시는 분은 손을 들어주세요. 


네, 한 분, 두 분, 세 분… 


얼마 되지 않으시군요. ^^ 당연합니다. 요새 누가 무거운 종이사전을 들고 다니겠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인터넷 사전을 검색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데, 종이사전은 라면 먹을 때 받침으로 활용빈도가 떨어지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영어학습자라면 영자신문과 함께 종이사전과 친하게 지내두시라고 권합니다. 물론 온라인 사전과 스마트폰 앱 형태의 사전도 동시에 활용하면서 종이사전을 사용하시기를 바랍니다. 자세한 설명은 약간 뒤로 미루고 일단 기사와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LGE vows aggressive pursuit of rivals


Curved LED TVs and other new products on the table for world’s No. 2 player





[바로가기] 



헤드라인으로 나온 ‘LGE vows aggressive pursuit of rivals’에서 LGE는 LG Electronics, 즉 LG전자를 뜻합니다. ‘LG전자가 경쟁회사들과의 경쟁을 더욱 강하게 해 나가겠다’라는 취지의 제목인데요, 여기서 pursuit는 영한사전에서 보통 ‘추구’라고 번역합니다. 그런데 추구라도 다 같은 추구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렇게 한국어로 번역되는 단어의 경우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필자 서재에서 급하게 빼내서 촬영한 국어사전의 ‘추구’ 항목



일단 2가지 비슷하지만 다른 단어가 보입니다. 



1)   추구 (追求) 목적한 바를 이루고자, 끝까지 쫓아 구함. (이상을 추구하다)


2)   추구 (追究) 확실하지 않은 것을 밝히려고 끝까지 캐어 들어감. (본질의 추구)



여기서는 1번 단어로 봐야겠지요. 그런데 잘 보면 뒤에도 2개의 같은 발음이지만 다른 뜻의 ‘추구’가 보입니다. 이렇게 하나의 단어를 찾으려고 보면 그 주변의 단어들도 보이는 것이 종이사전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제가 재빠르게 형광펜으로 표시를 해서 좀 더 기억에 남기려는 몸부림의 흔적도 고스란히 남겨져 있습니다. ^^


위의 내용을 설명한 이유는 영어학습자가 활용할 생각이 거의 없는 사전류 1순위인 국어사전을 활용하시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였습니다. 




국어사전, 영어공부에 필요하다!




영어공부하는데 갑자기 국어사전이 왜 나오는가 궁금해 하시는 분이 있을 줄 압니다만, 영어는 영어 자체로 존재하기 보다는 한국어와 같이 갑니다. 한국에서 영어를 학습하는 대다수의 학습자는 모국어가 한국어입니다. 따라서 영어로 글을 읽더라도 결국 한국어로 알고 있는 개념을 대입하고 적용시켜야 합니다. 물론 영한사전이 이런 역할의 상당 부분을 합니다. 하지만 영어로 된 글을 읽거나 방송을 듣다 보면 영어만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영한사전으로 찾아서 본 한글의 뜻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부하다가 모르는 단어를 영한 사전에서 찾고 나서도 개념이 이해되지 않는 경우에는 반드시 미루지 말고 꼭 국어사전에 뜻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귀찮다고 찾지 않으면 나중에 다시 나와도 결국 모르고 넘어가게 됩니다. 하나의 단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외국어뿐만 아니라 모국어에 대한 이해도 높여야 합니다. 그래야 제대로 단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영어 단어의 이해와 더불어 모국어를 좀 더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 되도록 영한사전만 보시지 말고, 국어사전을 많이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종이사전, 아직 죽지 않았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종이사전을 뒤적이는 것 자체가 귀찮을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과 같은 인터넷 시대에서 종이로 된 사전을 보는 것이 어쩌면 구시대적인 발상일 수도 있지만 의외로 사전에 밑줄을 그어가면서 공부하는 것의 효과는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안정효 작가님을 인터뷰하면서 기억에 남는 말씀이 있었는데, 종이사전의 활용법이었습니다. 평소에 영어로 된 글을 읽을 때 되도록 사전을 참조하지 않고 일단 문맥에서 단어의 뜻을 유추하는데, 만약 같은 단어가 주기적으로 계속 나오고 단어의 뜻이 궁금해져서 그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볼 때 그 페이지에 있는 모든 단어의 정의를 다 읽는다고 하시더군요. 이런 식의 활용도 효과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종이사전에서 단어를 찾으면 단지 그 단어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 보게 되는 다른 많은 단어들도 무의식중에 인지하게 되고 특히 사전 속에 위치한 단어의 공간을 보면서 더 빨리 외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 이런 이유로 학생이었을 때 선생님들께서 되도록 사전을 많이 찾아보라고 말씀하신 것 같고 현재도 종이사전이 느려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필기도구를 사용해서 자신이 찾은 단어에 메모를 하거나 마크를 할 수 있는 장점도 크기 때문에 종이로 된 영한, 한영, 영영 사전 활용을 추천해드립니다.




영영사전으로 영어의 어감을 느껴보자





▲사전에서 단어를 찾으면 형광펜으로 칠하는 습관이 있는 필자. 

물론 보통 해당 단어 위아래 단어들도 찾은 김에 읽어보는 습관이 있다. 



앞에서 나온 헤드라인의 vow를 각기 다른 4개의 영영사전에 찾아보겠습니다.



[vow]


1) to declare or swear solemnly 

   ex)   He vowed to help his wife study English. 


2) (formal) to promise that you   will do something

   ex)   The president has vowed to help the earthquake victims. 

   ex)   I vowed that I would never gamble again. 


3) to promise solemnly; to dedicate   to a deity 


4) to make a serious promise to do   something or to behave in a certain way -- often      followed by to + verb

    ex)   The mayor vowed to reduce crime. 

    ex)   I vow to honor and cherish you all my days. 



4개의 영영사전을 확인해본 결과 vow는 ‘격식을 차린’ (formal)한 표현이고, ‘맹세하다’라는 뜻으로 영한사전에 나오지만 그런 뜻과 더불어 ‘뭔가를 하겠다고 약속하다’라는 표현으로도 쓰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종교적인 어감(dedicate to a deity)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형식적이지만 평균적인 문장의 용법으로 쓰인다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특히 to 부정사와 자주 결합하는 정보도 나왔습니다. vow를 영영사전에 설명할 때 많이 쓰이는 단어가 declare, promise, make a serious promise, solemnly (엄숙하게)라는 것도 단어들의 관계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렇게 영영사전을 잘 활용하면 영어의 어감, 뉘앙스를 파악하기 좋습니다. 의외로 영한사전으로 잘 이해가 가지 않던 단어를 영영사전을 통해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 서로 다른 언어는 같은 개념이라고 하더라도 미세한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위 말해 뉘앙스를 정확하게 반영하기 힘들기 때문에 아무리 다양하고 자세한 번역이 이루어지더라도 그 나라의 말로 설명한 개념을 다시 익혀야 합니다. 


처음부터 영영사전을 사용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초보자의 경우 너무 무리하게 영영사전을 보려고 하면 너무 어렵다고 느껴서 공부자체의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영한사전을 익숙한 수준까지 사용하시고 이후 본인의 영어실력이 초중급 수준에 올라오면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초급 수준의 영영사전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단어의 뜻이 쉬운 영어단어로 설명되어 있어 비교적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영영사전의 활용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그 효과를 인정하고 있으며 저도 개인적으로 대학에 입학한 뒤에는 영영사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동의어사전으로 표현 확장


평소에 영자신문을 읽으실 때 영영사전과 더불어 동의어 사전을 활용하고 계신가요? 새로운 단어를 알게 되면 동의서 사전을 찾아서 관련 표현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vow]

given   an assurance

give   your word

guarantee   

pledge

promise

swear

take   an oath 



위에 나왔던 vow를 동의어 사전에서 찾은 표현들인데, 여러 가지 파생표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동의어 사전에 나오는 표현을 표제단어와 정확하게 동일한 표현으로 생각하시면 위험합니다. 


‘비슷한’ 표현이지 ‘동일한’ 표현은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의어 사전에서 제시하는 표현들은 1:1로 대응이 되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다시 영영사전을 이용해서 각각의 단어에 대한 용법과 예문을 따로 공부하셔야 합니다. 영작할 때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단순히 표현을 좀더 다양하게 하려고 동의어 사전에 나온 단어를 기존 단어 대신에 무작위로 바꿔 쓸 경우 의미가 곡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꼭 동의어 사전에서 단어 리스트를 확인하고 영영사전을 통해서 각각의 단어에 대한 세부적인 뉘앙스와 용법을 정리해서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넷 사전의 활용


온라인에서 찾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위키피디아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주요 개념이 영어와 한글, 다른 주요 외국어로 설명되어 있어 종합적인 백과사전의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영어사전을 이용하는 학생 중에서 포털의 사전 섹션만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보다는 좀더 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무한대의 확장성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글과 같은 검색 엔진 자체가 큰 영어사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구글에서 특정 단어를 검색하면 그 단어가 들어간 문장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때 그 단어의 용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코리아헤럴드와 같은 영자신문 웹사이트도 사전역할을 합니다. 영영사전에 있는 용례보다 더 많은 다른 용례가 인터넷의 뉴스 사이트에는 존재합니다. 실제로 쓰이는 예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뉴스사이트에서 자신이 쓰고 싶은 단어나 구를 입력해서 나오는 용례를 보고 참조하는 것도 유용한 방법입니다. 


종이사전, 인터넷 사전, 영한/영영/동의어 사전, 검색엔진, 영자신문 사이트를 적절하게 혼합해서 활용하시고, 이를 통해서 영자신문을 좀 더 효율적으로 읽고 영어표현도 확장시켜보면 어떨까요.




ⓒ 다독다독

직장인을 위한 영자신문 Talk

영자신문에서 알짜배기 기사 찾는 노하우 [바로가기]
직장인의 영어학습과 나이의 관계 [바로가기]
개인정보 유출사고 영어기사에 꼭 나오는 핵심표현 [바로가기]
영자신문의 뉴스 사이클 이해하는 노하우 [바로가기]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는 영자신문 활용법[바로가기]
영어 에세이 쓰기를 꼭 배워야 하는 이유 [바로가기]
영어신문 기사에 숨겨진 대체표현의 비밀 [바로가기]
영자신문을 더 즐겁게 읽는 3가지 장르적 특성 [바로가기]
인터뷰 기사를 활용한 영자신문 스터디 노하우 [바로가기]
어려운 영자신문 칼럼 가장 쉽게 읽는 노하우 [바로가기]
영자신문으로 ‘영작 공포증’을 극복하는 방법 [바로가기]
영자신문 헤드라인에 숨겨진 10가지 원리 [바로가기]

그 동안 몰랐던 영자신문에 대한 오해와 편견 [바로가기

영자신문을 활용하여 다독(多讀)하는 노하우 [바로가기]

배경지식을 알면 더 쉽다! 영자신문 독해력 증진 노하우 [바로가기]
영자신문 경제기사, 기본개념만 알면 문장이 보인다 [바로가기
영자신문 사진 캡션으로 공부하는 노하우 [바로가기]
영자신문 인포그래픽으로 쉽게 영어공부하는 방법 [바로가기]
영자신문사 인턴이 영어공부하는 법 살펴보니 [바로가기]
영자신문 사설로 공부하는 요령 3가지 [바로가기]
영자신문 헤드라인 읽는 깨알 같은 요령 [바로가기]
영자신문, 다독 아닌 정독이 필요한 이유 [바로가기]
영자신문 1면보면 ‘영어’ 기본구조가 보인다?! [바로가기]
영자신문으로 영어울렁증 극복하는 팁 3가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