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7. 10:17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아..수능 날 잊을 수가 없죠. 전날부터 많이 긴장했나봐요. 거의 잠을 자지 못하고 시험장에 갔는데 속이 메스꺼워 참을 수가 없었죠. 참다 참다 1교시 직전 감독 선생님께 사정사정해 화장실로 달려가 다 토해냈어요. 이제 좀 괜찮을까 싶었는데 시험이 시작되고 언어영역 듣기 평가 중간쯤 되었을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죠. 결국 그 자리에서 다 토해냈어요. 듣기 평가 중간에! 생각해보면 주변 친구들에게 미안하죠. 저 때문에 2~3문제는 놓쳤을 텐데.. 원하던 대학은 못 갔지만 그게 꼭 그 사건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뭐, 세상 사는 게 다 그런 거죠! ”
[출처 - 서울신문]
날씨가 쌀쌀해질 무렵, ‘그 날’은 어김없이 다가옵니다. 바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날이죠. 그래서 일까요. 괜히 수능을 보던 그날이 생각납니다. 이유 모를 불안함과 대입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별의 별 생각을 다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요. 대한민국에서 수험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즐거운 기억이든 안 좋은 기억이든 수능에 대한 기억이 하나씩 꼭 있지 싶습니다.
휴교는 물론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도 늦춰지고 대중교통이 증편되는 등 온 국민이 수험생을 위해 움직이는 수능일! 그래서 인지 수능 날이면 매해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데요. 황당한 사건부터 가슴 찡한 사연까지. 그간 수능 날 벌어졌던 사건 사고에 대해 한번 살펴볼까요?
미션 임파서블 ‘수험생 수송 대작전’
[출처 - 서울신문]
8일 아침 7시 40분, 인천공항 고속도로 순찰대에서 백 모 군을 태운 순찰대 차량이 급히 출발했다. 백 군은 수능 당일 베트남에서 귀국해 강서구 영일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볼 예정이었으나, 비행기가 연착되는 바람에 발을 동동 굴렀다. 백 군은 인천공항 고속도로 순찰차를 타고 강서구 개화역에 도착한 뒤 다시 대기하고 있던 공항지구대 순찰차로 갈아타는 순찰차 릴레이를 펼친 끝에 무사히 고사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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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에서는 한 여학생이 고사장에 늦었다며 112로 다급하게 신고를 했지만, 신고를 접수한 용인 구성파출소에서는 순찰차가 이미 2대가 나가고 없는 상태였다. 결국 파출소에 근무하던 이상두 경사가 자신의 개인차를 직접 몰고 수험생을 고사장까지 수송하는 촌극도 빚어졌다.
순찰차가 다른 학교로 잘못 배정된 듣기평가 CD를 다시 배달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이날 아침 8시쯤 강릉여고의 한 시험감독관이 강릉고에 배정된 언어영역 듣기평가 CD가 강릉여고로 2중 배부된 사실을 확인했다. 감독관은 8시 40분에 시험이 시작돼 여유가 없다며 다급히 근처에 있던 순찰차에 도움을 요청했고, 강릉 남부지구대 순찰차가 CD를 싣고 내달린 끝에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버스나 가게에 놓고 온 수험표를 찾아주거나, 심지어 도시락을 놓고가 순찰차가 배달하는 소동도 곳곳에서 벌어졌다.
노컷뉴스 2013-11-08
수험생 수송에 수험표 ‧ 도시락 배달 등 수능 날 아침 수험생 수송 대작전 떄문에 수험생만큼이나 경찰도 바빴던 하루였네요. 서울경찰청은 작년 수능 날 하루 896명의 수험생에게 편의를 제공했다고 밝혔는데요. 수험생과 가족들은 집을 나서기 전 준비물과 시험장 경로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겠습니다.
해마다 나오는 ‘수능 부정행위’
수능 사건 사고가 당일에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수능을 하루 남기고 첨단 부정행위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해 현재 경찰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6500만원이면 만점" 수능 첨단 부정행위 출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이틀 앞두고 '수능 대리시험' 또는 '수능 신종 부정행위' 업체가 버젓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드러났다. 이 업체는 초소형 장비를 동원한 첨단 수능 부정행위(컨닝)에 최소 4000만원의 거액을 요구하고 있다.
관계자는 "성적은 원하는 점수대로 작업 가능하며 작업을 진행하는 사람들은 수능전문 강사진들로 이뤄진 팀"이라며 "어떤 점수든 원하는 점수대로 작업된다"고 강조했다. 대금 결제 방식에 대해서는 "의뢰할 때 25%, 장비 받으시고 25%, 수능발표 당일 50%"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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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2013-11-05
[출처 - 서울신문]
부정행위는 매년 수능마다 끊임없이 터지고 있죠. 처음으로 이슈화된 2004년 집단 핸드폰 커닝 사건은 온 국민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17일 치러진 2005학년도 대입 수능시험에서 휴대폰을 이용한 조직적인 부정행위가 이뤄진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19일 “이번 수능시험을 치른 광주시내 5~6개 고교 수험생 40~50명을 대상으로 이같은 부정행위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수능시험에서 이처럼 대규모 조직적 부정행위가 저질러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수능시험의 공신력 훼손에 따른 수험생 및 학부모들의 집단항의와 시험감독관에 대한 문책 등이 예상되고 있어 엄청난 파장과 함께 심각한 후유증이 뒤따를 전망이다.
경찰은 이날 광주 ㅅ고 3년 이모군(19) 등 3명을 긴급체포, 부정행위 가담학생 규모와 수법, 브로커 개입여부 등에 대해 집중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학생으로부터 정답을 주고받았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학생 동창인 이들은 서로 평소 점수가 낮은 과목에 대한 정답을 문자메시지로 불러주기로 하고 이날 감독관들의 눈을 피해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향신문 2004-11-19
이 사건을 계기로 수사가 대리시험으로까지 확대가 돼 2004년 겨울은 수능 부정행위 사건으로 떠들썩한 연말을 지냈습니다.
부정행위로 5년간 수능시험 무효처리를 당한 사람은 632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중 시험장에 갖고 갈 수 없는 휴대전화를 소지한 경우는 250명, MP3를 소지한 경우가 52명, 기타 전자기기를 소지한 경우가 25명 등이었다고 하는데요. 이 중 실수로 전자기기를 소지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니 집을 나서기 전,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 주머니와 가방을 한 번 더 확인해 보고 물품 소지여부를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수능일의 감동 사연
사건사고의 수능이지만 감동의 사건사고도 여기 있습니다.
수능 최고령 응시생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오는 7일 치러지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최고령 응시생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바로 최고령 응시생인 일성여자중고등학교 3학년 이선례(77세) 씨와 동학년 박춘자(68세) 씨로 젊은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선례 씨는 이미 수시전형으로 호서대 평생교육원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한 상태지만, 그간 열심히 공부한 만큼 수능까지 완주하겠다 밝혀 수능 최고령 응시생이 되었다.
이 씨는 1936년 만석꾼 집안에서 태어나 유복하게 자랐으나 성악가의 꿈을 키워가던 중, 11살 때 아버지가 별세하면서 가세가 급격히 기울면서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한 채 더는 학업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 환갑을 앞둔 1995년, 우연히 라디오에서 일성여자중고교의 전신인 일성여자상업학교에 대해 듣고 용기를 내 공부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응시자인 박춘자 씨는 패혈증 환자로, 학교 계단을 오를 때마다 산소마스크가 필요할 정도지만 수능을 향한 열의를 보여 감동을 주고 있다. 박씨는 "어려서 못 배운 게 한이었다"며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고 말했다.
매일신문 2013-11-05
77세 나이에도 멈추지 않는 학구열이 눈길을 끄는데요. 나이보다 열정이 더 뜨거운 김선례 할머니의 의지와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출처 - 서울신문]
65만 명이 응시하는 201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금 한창 치러지고 있죠.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능이 끝난 뒤 계획했던 일 1위가 성형, 염색 등 ‘외모관리’였다고 하는데요. 시험을 준비하며 가꾸지 못한 자신을 마음껏 가꿀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14학번을 향해 달려가는 예비 새내기 여러분! 마지막까지 힘내시고 모두 좋은 결과 얻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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