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모마(MoMA)를 꿈꾸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A to Z

2013. 11. 21. 13:14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이 지난 13일에 개관했습니다. 드디어 다른 여러 나라처럼 우리나라도 서울 도심 속에 한국의 현대미술을 대표할 만한 미술관이 생긴 것입니다. 공개되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은 국립현대미술관 - 서울관은 개관 첫날 39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생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날로 늘어나고, 특히 다가오는 겨울을 맞아 각종 전시가 기획되면서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 서울관 개관 소식은 많은 문화인에게 희소식입니다.  오늘은 개관을 맞아 5가지 주제로 전시를 준비한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의 전시 소식과 11월 가장 기대되는 전시회는 무엇인지 집중적으로 알아볼까 하는데요. 함께 보시죠.




11월 13일, 3900여명을 매료시킨 국립현대미술관


13일에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 소격동 옛 국군기무 사령부(기무사) 터를 바탕으로 지어졌습니다. 부지 면적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본관인 과천관의 40% 정도이지만 지상 3층, 지하 3층으로 오히려 과천관보다 1.5배 정도 넓은 환경을 자랑하고 있지요. 




[출처-서울신문]


국립현대미술관 - 서울관은 전시장 내부도 훌륭하지만 건물과 건물 사이의 바깥 풍경 또한 놓쳐선 안 될 구경거리로 꼽힙니다. 8개의 전시실 사이사이에 총 6개의 마당이 있어 쾌적한 풍경을 자랑하지요. ‘전시마당’, ‘종친부 마당’, ‘미술관 마당’, ‘열린마당’, ‘도서관마당’, ‘경복궁마당’ 6개의 마당은 미술관 풍경마저도 하나의 전시물처럼 아름답게 보이게 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 위치 

주소 : 110-200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0(소격동) 

TEL : 02-3701-9500



[출처-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개관 맞이, 특별한 5개의 전시


서울관 개관을 맞아,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들은 이번 첫 전시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전시는 총 5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기획의도에 따라 ‘미술관의 탄생’, ‘현장설치 프로젝트’, ‘알레프 프로젝트’, ‘자이트가이스트’, ‘연결-전개’ 순으로 관람하는 것을 전문가들은 추천한다고 합니다. 각 전시 주제마다 내포하고 있는 현대 미술의 의의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관람 방법이 될 듯 합니다.



‘미술관의 탄생’은 서울관의 건립과정을 노순택, 백승우, 양아치 등의 작가가 사진과 소리로 채집한 기록물들이다. ‘현장설치 프로젝트’는 서울관의 하드웨어인 독특한 공간에 대한 시운전으로, 서울박스-서도호, 통로-양민하, 최우람, 큐빅 창고-장영혜중공업이 각각 짝을 이뤘다. ‘알레프 프로젝트’는 서울관의 소프트웨어 특성에 초점을 두어 장르간 융합을 구현한 작품들을 모았다. ‘자이트가이스트’는 국립현대미술관의 현재상. 전체 소장품 7000점 가운데 ‘시대정신’에 걸맞는 59점을 골랐다고 한다. 미술관의 예산, 구입자의 시각, 전시 기획의 수준이 반영돼 있다. ‘연결-전개’는 국외 유명 미술관 7곳의 전시기획자 추천을 받은 작품들로, 서울관이 표방하는 국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첫 시도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특별전도 ‘시끌시끌 -<한겨례>,2013.11.14



▪5개의 전시 중 절대 놓쳐선 안 될 작품들!


이번 전시는 70여명의 작가가 참여하고 작품 수가 무려 120점에 이르는 큰 전시회입니다. 그 때문에 계획 없이 전시장을 들렀다가는 막상 어떤 작품을 중점적으로 봐야할지 막막해지는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 몇 가지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서도호 작가와 ‘집속의 집’ [출처-서울신문]


▸서도호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속의 집’


푸른빛을 띠는 투명 천을 이용해 만든 이 설치물은 전통 한옥을 양옥이 감싸고 있는 모양의 조형물입니다. 집 속에 집이 있는 형태로 집이 집을 품으면 결국 미술관과 서울까지 확장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데요. 섬세한 세공력과 신비로운 조형물의 모습이 관람객을 압도합니다.


▸레밍웨이의 ‘움직이는 정원’


레밍웨이의 ‘움직이는 정원’은 너무 늦게 가면 자칫 관람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합니다. 전시물 자체가 생화를 이용한 설치물이기 때문에 작가는 작품을 구성하는 꽃을 관람객들에게 수시로 나눠주는데요. 미술관 관계자는 하루에 생화 120송이를 세 차례 공급하여 작품 전시를 유지한다고 하니 어떤 전시물보다도 ‘타이밍’이 가장 중요한 작품인 듯 합니다. 



최우람의 거대한 설치물 ‘오페르투스 루눌라 움브라’도 대단하다.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전자기기를 이용해 만들었는데 마치 애벌레 같다. 천장에서 서서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움직이는 걸로 치면 필립 비슬리의 ‘착생식물원’도 빼놓을 수 없다. 플라스틱과 유리, 금속 등의 소재를 정밀하게 연결한 설치물이다. 생긴 게 마치 인간의 신경세포 같다. 마이크로 센서가 부착돼 있어 관람객의 손길이 닿으면 움직이거나 빛을 발한다. 지키는 사람이 있더라도 이건 꼭 만져봐야 한다.


13일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사용설명서'-<이데일리>,2013.11.15




▲최우람 작가의 ‘오페르투스 루눌라 움브라’

[출처-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 ‘사전예약 50%, 현장발권 50%’


서울관은 관람객들이 보다 쾌적한 상황에서 전시를 둘러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인터넷 예약제를 시범적으로 시행합니다. 사전예약 50%, 현장발권 50%로 입장객을 받고 있지요. 시간당 적정 인원을 500명으로 제한해 각각 두 가지 발권이 시간당 최대 250명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또한 국립 현대 미술관은 저녁에 무료로 미술관을 개방하여 더욱 많은 관람객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요. 서울관은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 6~9시에 무료 개방된다고 하니 미술관 이용에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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