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1. 10:40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통화혁명의 시작이 될 것인가 반짝할 투기 광풍이 될 것인가. 새로운 가상 화폐 비트코인을 놓고 전 세계가 뜨겁습니다. 연방준비제도 의장인 버냉키는 비트코인 같은 가상 화폐가 장기적으로 유망하다는 진단을 내렸지만 한국은행은 비트코인이 화폐가 아닌 것으로 공식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사이버머니 중 왜 유독 비트코인만 이렇게 논란이 되는 걸까요? 오늘은 논란의 핵인 비트코인에 대해 알아볼게요.
[출처 - 매일경제]
비트코인이란?
비트코인은 데이터 상으로만 존재하는 가상의 전자 화폐입니다. 인터넷 강국인 우리나라에도 전자화폐는 흔합니다. 싸이월드 도토리나 오케이캐시백부터 게임 머니에 각종 포인트까지 화폐처럼 쓸 수 있는 것이 많죠. 우리나라에서 실물 화폐를 한국은행이 발행하고 유통 관리를 하듯 각 해당 기업이 사이버 머니와 각종 포인트를 발행하고 유통 관리하죠. 비트코인과 여태까지 나온 가상 화폐의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전통적인 화폐나 여태까지의 가상 화폐와는 달리 발행 주체가 없습니다. 복잡한 수학 프로그램 문제풀이를 통해 채굴하거나 이미 비트코인을 가진 사람들 간의 P2P 거래로만 얻을 수 있다고 해요. 이렇게 얻은 비트코인은 물건을 사거나 실물 화폐로 환전을 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화폐라기보다는 금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캘 수 있는 매장량도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출처 - MK뉴스]
온라인 가상 화폐라는 점에서 비트코인은 게임 사이트 등에서 쓰는 사이버머니와 비슷하다. 하지만 게임 회사와 같은 특정 업체가 발행하고 관리하는 사이버머니와 달리 비트코인은 통화를 관리하는 일정한 주체가 없다. 거래도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된 비트코인 사용자들이 P2P(다자간 파일 공유)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P2P로 영화 파일을 주고받듯 화폐를 주고받는 것이다. 또 비트코인은 발행 총량이 2100만개로 정해져 있다. 이는 비트코인 발행량이 폭증해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이런 점이 매장량이 일정한 지하자원과 비슷하다고 해서 비트코인을 '인터넷 금'으로 부르기도 한다.
진짜 금값 된 사이버머니 '비트코인'.. 통화혁명 불러올까 (조선일보, 2013-12-06)
발행 기관이 없이 소비자끼리만 주고받을 수 있는 가상의 화폐, 비트코인. 이 새로운 개념의 돈은 전통 화폐와 기존 경제 시스템이 흔들리던 2009년 세계 금융 위기 직후에 등장했습니다.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프로그래머가 비트코인을 만들어 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일본인인지 아니면 다른 나라 사람인지, 개인인지 집단인지조차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비트코인, 최신형 전기 스포츠카와 우주선 탑승권을 살 수 있는 진짜 화폐가 되다
[출처 - 전자신문]
9일(현지시각) 제로 헤지, 더 버지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자동차 판매상에서 비트코인을 받고 전기차 테슬라를 판매했다. 미 캘리포니아 뉴포트에 위치한 람보르기니 뉴포트 비치 매장은 테슬라 모델 S 퍼포먼스(Tesla Model S Performance)의 대금으로 비트코인을 받았다. 테슬라 모델 S 퍼포먼스의 가격은 미국 내 판매 가격이 약 8만7400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9250만원에 이른다. 거의 1억 원에 이르는 자동차를 고객이 비트코인으로 결제했고 자동차 대리점은 이 비트코인을 받았다는 것.
비트코인으로 1억짜리 테슬라 구매 (전자신문, 2013-12-08)
비트코인은 '모두의 마블' 게임에서나 쓰이는 가짜 돈 같던 시절을 지나 3년 만에 실제 값비싼 물건을 살 수 있는 현실 속 화폐가 되었습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1억에 이르는 최신형 전기 스포츠카를 전액 비트코인으로 사고 판 예가 나왔으며, 키프로스의 최대 사립대학인 니코시아대학교는 등록금은 물론 대학 부설 기관의 각종 수수료도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게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유럽의 경우, 영국의 버진그룹 회장이 자신의 첫 민간 우주여행사 버진갤럭틱에서 만든 우주선의 탑승료로 비트코인을 받겠다고 밝혔습니다.
역풍을 맞은 비트코인의 어둠
[출처 - 중앙일보]
승승장구하며 가치가 치솟던 비트코인은 올 12월 들어 중국발 역풍을 맞았습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인민은행이 비트코인은 시장에서 통용될 수도 없고 통용돼서도 안 된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중국 금융회사들은 비트코인 서비스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인데요. 이 때문에 최고 1242달러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의 가치는 10일 만에 653달러까지 떨어져 반 토막이 났습니다. 원래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던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까지 비트코인 서비스를 중단했기 때문이죠. 중국뿐 아니라 프랑스, 네덜란드 금융당국은 비트코인 경계령을 내리고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가치가 올 한해에만 80배나 뛰었기 때문이죠.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가치가 심하게 오르락내리락 하는 현상 때문에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각국 중앙은행이 가벼운 '잽' 수준의 경고를 날리고 있지만 진짜 규제에 들어간다면 가상통화 가치는 순식간에 폭락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4일 "비트코인이 갖는 통화로서의 본질적인 가치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비트코인은 '거품(bubble)'이다"고 규정했다.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가치가 급변동하는 가상화폐를 '좋은 화폐'로 보기는 어렵다. 아직 화폐라기보다는 투자 상품에 가까워 보인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값 반토막 났는데 .. '아류' 코인 80종 쏟아져 (중앙일보, 2013-12-09)
이런 점을 제외하더라도 비트코인이 가진 근본적인 위험성은 남아 있습니다. 바로 관리 주체가 없는 가상 화폐이기 때문에 익명성이 절대적으로 보장된다는 점인데요. 이 때문에 이미 외국에서는 돈 세탁을 하는 갱단들과 마약 거래를 하는 마피아들이 비트코인을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어 골치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면 금융실명제에 저촉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말입니다. 또 하나는 데이터로만 존재하는 가상 화폐이다 보니 아무래도 해커에게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된 보안 사고와 악성 프로그램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하네요.
국내에도 비트코인 받는 가게 첫 등장, 가상화폐의 미래는?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가상 화폐를 두고 논란이 심화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가맹점이 등장했습니다.
국내에서 현금 대신 온라인 화폐 비트코인을 받는 가맹점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파리바게뜨 인천시청역점은 지난 1일부터 현금 대신 비트코인으로 물건값을 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제과점 주인 이종수씨의 두 아들이 비트코인 거래 시스템을 매장에 설치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비트코인' 받는 가게, 국내 첫 등장 (조선일보, 2013-12-03)
또한 이미 올해 4월에 우리나라에도 비트코인을 실물 화폐로 환전할 수 있는 환전소 코빗이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반면 한국은행은 비트코인이 기존 통화를 대체할 수 있는 지급 결제 수단으로 아직 충분치 않다는 평가를 내린 상태이고요.
[출처 - 중앙일보]
해외에서는 제2의 비트코인을 노린 가상화폐들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구글 출신이 만든 라이트코인부터 피어코인, 그리드코인 등 비트코인에서 영감을 받은 가상화폐가 이미 80종 이상 등장했다고 해요. 당분간 가상화폐라는 대세는 지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가상화폐는 최종적으로 금융경제 시스템을 재정립하는 통화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아니면 21세기 튤립 버블로 끝나게 될까요? 가상화폐의 앞날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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