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1. 14:16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 독립운동가이자 근대의 계몽적 역사가였던 단재 신채호
[출처 - 서울신문]
요즘 역사 교과서 논란이 뜨겁습니다. 언론 매체에서 각종 출판사의 입장과 오류 사항을 지적하는 뉴스가 매일 보도되고 있습니다. 역사 교과서 논란은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가 된 지 오래인데요. 다독다독에서 여러 역사 교과서에 나타난 다양한 오류를 살펴보았습니다.
인명관련 오류
우선 역사 교과서 속에 나타난 인명과 존칭 관련 오류에 대해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 SBS]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의 ‘일제강점과 민족운동의 전개’ 부분 중 명동학교 사진 설명을 살펴보겠습니다. 여기엔 “1908년 만주 북간도에 세워진 민족 교육기관으로 김학연 등 애국지사(226쪽)”라고 나와 있습니다. 명동서숙을 설립하고 명동교회를 세운 독립 운동가이자 교육자인 ‘김약연’ 선생을 ‘김학연’으로 쓴 부분이 눈에 띱니다.
또 동일 교과서 217쪽에는 ‘명성황후’를 ‘민비’로 표기했는데요. 민비라는 호칭은 일본이 명성황후를 일컫던 말로 일제가 명성황후를 비하하고 격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잘못 표기된 것입니다.
지명 관련 오류
다음은 지명 오류인데요. 독도 관련 오류가 가장 많이 발견됐습니다. 중학교 교과서에서 독도 위치를 다르게 표기하거나 누락하는 경우가 많아 수정이 필요하다고 언론이 2년 전부터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 경향신문]
지금까지 중,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독도와 관련해 총 26건의 지도 표기 오류와 209건의 기술 오류가 발견되었는데요. 문제가 이슈가 되자 교육과학기술부는 오류 209건을 해당 교과서 발행사에 통보하여 수정 ‧ 보완하도록 조치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 오류가 남아있는 교과서가 있는데요. 현재 교학사 교과서에 독도 지명을 뺀 지도가 출처 없이 게재되어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 교학사 역사교과서에 실려있는 한국지도, 독도 지명이 빠져있다.
[출처 - 한겨레신문]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독도의 일본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인의 논문에 실린 지도를 인용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더욱이 독도본부는 이 지도를 ‘일본의 독도 주장을 살핀다-제27회 이승만 라인과 다케시마(독도)’란 제목의 글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주장 방식을 그대로 인용한 셈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검정을 통과한 다른 7종의 교과서 중에는 미래엔 교과서가 이 사진을 썼습니다. 다만 교학사 교과서와는 달리 일본인의 논문에서 나온 자료라는 사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이 배우는 교과서에 독도의 지명과 좌표가 잘못 실려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특히 위치나 지명 문제는 사료에 대한 학자의 해석 차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신경만 쓴다면 사전에 충분히 바로잡을 수 있는 문제이므로 교과서 집필자 및 검정기관이 관심을 가져야할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화재 관련 오류
다음으로는 문화재 관련 오류입니다. 교과서 속에 등장한 문화재 관련 오류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대한교과서가 제작한 중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에는 ‘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 내용 가운데 관련 사진이 탈춤이 아닌 중요무형문화재 15호인 ‘북청사자놀음’ 의 한 장면으로 잘못 실려 있어 논란이 있었는데요.
뿐만 아니라 안동시 교육청에서 제작한 초등학교 3학년 사회교과서 37쪽에 실린 ‘안동 차전놀이’가 국가중요무형문화재 24호가 아닌 29호로, 차전놀이 기능보유자가 '이재춘'이 아닌 '이재호'로 잘못 표기됐습니다. 교과서의 문화재 명칭 오류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한국일보]
해외에서는 문화재 관련 오류가 더욱 빈번하게 나타나는데요. ‘직지심체요절’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직지’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으로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에 등재된 우리 문화재인데요. 사이버 외교사절단인 반크(VANK)가 영국, 캐나다, 미국 등 주요 서구권 국가의 사회교과서 약 27권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을 직지가 아닌 독일의 구텐베르크 활자본으로 잘못 기술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유적지 명칭 오류
▲ 경주 안압지 주변에 조성된 연밭
[출처 - 서울신문]
마지막으로 살펴볼 것은 유적지 명칭 오류입니다. 역사 도시 경주는 유네스코(UNESCO) 세계 유산에 등록되어 있는데요. 경주의 공식적인 명칭은 ‘경주 역사 지구’이지만, ‘경주 역사 유적지’라고 표기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비상교육의 한국사 교과서 397쪽에는 ‘경주 역사 유적지’로 표기돼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 정보가 담긴 역사 교과서 필요하다
지금까지 역사교과서 오류 사례들을 살펴봤습니다. 교과서의 오류는 학생들에게 잘못된 사실을 알려주어 혼란을 줄 수 있는데요. 무엇보다 역사 교과서는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해 역사적 사실을 더욱 신중하게 다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역사 교과서의 오류를 수정, 보완하여 정확한 내용과 정보가 담긴 역사 교과서가 제작되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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