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날, 사랑을 깊게 하는 마법 같은 ‘읽기와 쓰기’

2014. 5. 21. 09:03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이미지 출처_ flickr by Valerie Everett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3년에는 결혼하는 사람의 수는 줄어들고 이혼하는 사람은 늘어났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몇 년 사이 이런 현상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것은 부부간의 행복이 여러 이유로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부가 싸우는 이유는 같은 일을 놓고 해결하는 방법의 차이로 싸우게 되는 경우도 있고, 자기 생각을 배우자에게 강요해서 싸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부부싸움의 원인 중에 가장 많이 꼽는 이유 중에 하나는 대화의 부족으로 생긴 갈등이라고 하네요. 아내는 남편에게 대화를 요구하지만, 남편은 대화를 거부하면서 생기면 오해와 문제를 낳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랍니다. 그렇다면 갈등을 줄이고 서로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우선 가장 큰 갈등의 원인인 ‘부부간의 대화’가 얼마나 부족한지 살펴보겠습니다. 2013년에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기혼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었는데요. 결과에서 상당 부분 놀라운 사실이 발견되었습니다. 하루 평균 대화 시간을 묻는 말에 32.9%가 ‘30분 ~ 1시간’이라고 답했고, 그보다 많은 38.4%가 ‘30분 미만’의 대화 시간을 갖고 있었죠. 하루 중 배우자와 1시간 정도 얘기하는 사람이 71.3%로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부부간의 대화가 부족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미지 출처_ flickr by Jean-François Gornet
           

부부간의 대화가 부족하게 되면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소홀해진다는 느낌으로 서운하고 집에 들어와도 외롭다는 느낌이 들게 되는 것이죠. 부부 모두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 대부분인 요즘과 같은 사회에서는 직장에서 야근과 회식 등으로 늦은 귀가를 하게 됩니다. 함께 있을 시간이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대화가 줄어드는 것이죠. 또한, TV•컴퓨터•스마트폰 사용으로 더욱 시간이 줄어드니 부부간의 대화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시간이 없어서 부부의 대화가 줄어들면, 작은 일에도 갈등이 깊어집니다. 진지하게 대화를 하면서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어지고 자기 생각에다 배우자를 맞추려고 하는 것이죠. 이럴 때는 서로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동안 미안했던 점, 쌓였던 불만,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 등을 적어보면 상대방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할 수 있고, 자신의 태도에 대해서 곰곰이 돌아볼 여유가 생기죠.

 

이미지 출처_ flickr by Roco Julie
           

편지를 쓰면서 사랑을 다시 채운 부부의 이야기가 지난 2월에 신문에서 소개됐습니다. '40년간 쓴 러브레터를 쓴 부부’의 사연으로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얻었는데요. 미국에 사는 동갑내기 부부가 갈등이 깊어가던 시기에 여행을 떠나서 서로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고, 그 이후에도 서로에게 계속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40년 동안 2만 9,000여 통의 편지에 사랑을 담았다는 이야기였죠.

 

이들 부부는 결혼한 지 20년 정도 지나자 서로에 대한 대화가 없어지고 여러 가지 갈등을 겪었다고 합니다. 전처럼 서로에 대한 감정이 애틋하지 않고, 대화하다 보면 서로 가시가 돋친 채 말을 끝내곤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서로가 더욱 멀어지기 전에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그곳에서 그동안 서로에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편지로 썼다고 합니다. 이때 주고받은 편지가 그동안 쌓였던 오해를 이해하게 됐고, 잊고 지냈던 사랑을 다시 꺼내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계속 편지 쓰는 것을 이어갔다고 하네요. 그렇게 편지를 쓰면서 서로에 대한 마음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미지 출처_ 네이버 영화 <위크엔드 인 파리>

 

 

 

편지 쓰기 외에도 부부가 서로 대화를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독서’인데요. 그냥 일반적으로 각자가 책을 들고 읽는 독서가 아니라 조금은 색다른 독서입니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답니다. 첫 번째는 같은 책을 두 권 사서 범위를 정해서 각자 읽는 것입니다. 함께 읽을 책을 고르고 읽을 범위를 정하죠. 너무 많지 않고 두 사람 모두 하루 정도에 읽을 수 있는 범위를 정합니다. 5페이지여도 좋고 1페이지여도 상관없죠. 그 후에 일이 많아도 정말 시간이 없더라도 부부가 정한 범위는 꼭 읽도록 합니다. 그리고 저녁을 먹으면서도 좋고, 잠깐의 시간을 내어서 서로가 읽은 부분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죠.

 

이런 방법은 처음에는 어색하고 몇 마디하고 끝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반복해서 하다 보면, 아내는 남편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해지고 남편도 아내의 생각이 궁금해집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일상의 대화까지 연결될 수 있죠.

 

 이미지 출처_ 위키백과

 

두 번째 방법은 첫 번째 방법과 같이 함께 책을 고르고 범위를 정합니다. 하지만 책은 한 권만 사죠. 그리고 책을 함께 보면서 번갈아 가며 페이지를 넘깁니다. 물론 상대방이 모두 읽었을 때에 넘겨도 되는지를 묻고 넘겨야죠. 정해진 페이지까지 책을 읽고 서로 느낀 점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방법은 서로에 대한 배려를 키우면서 상대방과 공감하는 방법을 익히게 됩니다. 책을 읽는 속도가 다르다면, 상대방이 다 읽을 때까지 기다리고 서로의 속도를 맞춰가면서 아내와 남편을 이해하는 것이죠. 그리고 자연스럽게 서로가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눈을 마주하거나 대화를 해야 하는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같은 책을 읽기 때문에 공감하는 부분이나 서로 다르게 느낀 점을 대화를 통해서 알 수 있죠.

 

 이미지 출처_ mywedding 

 

 

 

내일은 매년 찾아오는 5월 21일인 ‘부부의 날입니다.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가 있는데요. 결혼기념일과는 달리 부부가 서로의 관계를 돌아보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갖으면서 서로 더욱 돈독해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대화를 깊이 있게 해보는 것도 좋겠죠. 함께 색다른 방법으로 책을 읽어본다거나 편지로 전하지 못했던 말을 전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미지 출처_ flickr by Mo Riza
           

이러한 것은 함께 사랑하고 있다는 마음을 전하는 데 가장 중요한 핵심이 담겨 있습니다. 부부로 산다는 것은 서로서로 아끼고 배려하며 따뜻한 말 한마디를 나눠 사랑을 채우는 것이 아닐까요? 찾아온 부부의 날은 실천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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