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20. 08:58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며 사건과 사고, 세상의 모든 일을 알리는 언론의 기능을 담당하는 곳은 국내에만 해도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있습니다. 중앙 언론사를 제외하고도 각 지역마다 대표하는 언론사가 있고, 특정 독자층을 겨냥한 전문지도 있고 그 종류도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여기서 신문과 방송, 인터넷 등을 통해 하루에도 수많은 기사를 발행하는 신문사, 방송국 등의 언론사는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신문사 외에 ‘통신사’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다소 낯선 개념입니다. 통신사나 신문사나 똑같이 언론사로서 기능하는 것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실질적인 개념과 하는 일 등에서 차이가 있는데요. 그럼 통신사와 신문사는 어떻게 다른지 다독다독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하나의 뉴스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또한 자료를 얼마나 빨리, 많이 모으느냐가 신문사와 방송국의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자료의 수집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신문사나 방송국은 자력으로 뉴스와 자료를 수집하고 있지만, 이들이 독자적으로 세계 곳곳의 뉴스를 모으는 데에는 막대한 경비와 시간, 인력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요.
통신사는 이렇게 독자적인 취재조직을 가지고 신문사와 방송국 및 기타 보도기관을 대신해 뉴스와 기사 자료를 수집 ㆍ 배포하는 기구(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신문방송 일반)를 말합니다. 뉴스 도매상이라고도 표현하는 통신사는 16세기 우편으로 뉴스를 교환하던 우편업자들에게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근대적인 통신사의 기원은 1835년 프랑스의 C. L, 아바스가 설립한 아바스통신사(Agence Havas: AFP의 전신)입니다.
출처_ Kesara Rathnayake (kesara.lk)
언론계에서는 통신사가 갖는 지배적인 위치는 말이 필요 없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낯선 개념일 것입니다. 통신사가 다른 언론사와 다른 점은 뉴스를 배포하는 형태의 차이인데요. 통신사에서 배포하는 뉴스 자체가 신문 독자와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각 언론 매체를 통해 독자나 시청자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독자층과 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 큰 차이라는 정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통신사는 크게 ‘국제통신사’와 ‘국내통신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국제통신사(세계통신사)는 세계 각국에 지사와 지국, 특파원을 두고 뉴스를 수집해 세계 여러 나라의 신문사와 방송국, 통신사 등에 배포하는 통신사를 말합니다. 국내통신사는 국제통신사들과 계약을 맺고 뉴스를 받아 다시 자국 내의 신문사와 방송국 등에 공급하는 통신사를 말하는데요. 자국내 뉴스들을 국제통신사에 제공하거나 자국내 언론기관에 배포하는 비교적 소규모의 통신사입니다.
이렇게 통신사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국 혹은 외국으로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신문과 방송을 통해 보게 되는데 있어 전 세계 통신사들의 역할은 그만큼 큰데요. 통신사 역시 셀 수 없이 많이 있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거나 유명한 세계 4대 통신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세계 최초의 통신사 아바스를 이은 ‘AFP’
프랑스를 대표하는 통신사 ‘AFP(Agency France Press)’는 1832년 자국의 샤를 루이 아바스(Charles- Louis Havas)가 만든 외국신문 번역 통신사가 기원인 곳입니다. 이것이 세계 최초의 뉴스 통신사인 아바스통신사가 되었고 1879년 국영회사가 되었습니다.
프랑스는 물론 오래전부터 개척해 놓은 라틴아메리카, 서아시아 등을 비롯한 세계 각처에서 폭넓은 활동을 하는 AFP는 현재 아시아~태평양, 북아메리카, 라틴아메리카, 중동 지역 본사에서 165개국 저널리스트와 2,000여 명의 직원들이 상주해 있는데요. AFP에서는 매일 40~60만 단어의 기사와 사진 700장, 뉴스 그래픽 50장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한국지사는 서울 종로구의 연합뉴스 빌딩에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통신사 ‘AP’
뉴욕에 본사가 있는 세계 최대 통신사로 유명한 ‘AP(Associated Press)’는 1848년 뉴욕의 6개 신문사가 당시 상업신문 기자였던 데이비드 헤일의 제안에 따라 입항하는 선박으로부터 유럽의 뉴스를 공동으로 취재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AP는 비영리 협동조합 체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낮은 전재료와 높은 취재료 등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에서 타 경쟁사보다 자유로운 편이 특징입니다.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뉴스에도 취재를 나서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죠. 또한 간결한 문체와 빠르고 정확한 기사와 사진으로 유명하며 19세기 언론의 정치적 경향에서 벗어나 사실 보도의 관행을 정착시켜 근대 언론의 큰 흐름을 바꾼 주인공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하늘의 태양과 지상의 AP만이 이 지수상의 모든 구석에 빛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는 마크 트웨인의 유명한 이 한마디가 AP의 규모를 설명합니다. 2000년 기준 미국내 가맹 신문사는 약 1,700개 방송사는 5,000개 업체가 있으며 AP통신을 받고 있는 해외의 신문사와 통신사 방송국은 121개국 8,5000여로 세계 최대의 통신사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AP와 경쟁 구도, ‘UPI’
비영리성과 사실 보도에 중점을 맞춘 AP통신사와 대립적인 모습을 보이는 ‘UPI(United Press International)’은 스피드와 센세이셔널리즘으로 유명한 통신사 입니다. 워싱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순전한 영리조직적 성격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부드럽고 흥미 위주의 기사들은 초반에는 대중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훗날 “UPI는 가장 먼저 뉴스를 전해주지만, AP는 가장 먼저 올바른 소식을 전해준다”는 평가를 받으며 몰락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1982년 당시에는 100여개국 이상에서 7,525개 신문사, 방송국에 기사를 서비스하며 하루에 제공되는 기사와 각종 정보는 1,300만 단어가 넘었으며 정식 기자의 수도 2천 명이 넘을 정도로 세계 통신사를 주름잡았는데요. 흥미 위주의 뉴스 남발과 만성적인 경영난으로 1992년 영국 런던에 있는 아랍계 방송사인 중동방송에 경영권이 넘어가게 됐습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통신사 ‘로이터’
영국의 국제 통신사인 ‘로이터(Reuter)’는 1849년 창설자 P. J. 로이터가 독일 아헨에서 경제통신을 시작한 것이 발단이 되어 1851년 런던으로 옮겨가 로이터통신사를 세우며 시작했습니다. 정확하고 신속한 보도로 신용을 확립했으며 영국의 발전과 해저전선망 부설로 20세기 초에는 세계 최대의 통신사로 성장했습니다.
로이터는 경제뉴스 판매로 인한 수익이 전체의 80% 이상일 정도로 경제뉴스 제공에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화려한 20세기를 뒤로 하고 현재는 영국 지방지 조직인 국내통신사 ‘PA’의 소유로 넘어가 비영리업체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과거의 영광을 현재는 볼 수 없지만, 전 세계 통신사의 흐름에 큰 역할을 했던 세계적인 통신사 중 한곳입니다.
이외에도 러시아의 ‘이타르타스(ITAR-TASS)’와 일본의 ‘교도통신사(共同通信社)’, 중국의 ‘신화사(Xinhua News Agency)’, 한국의 종합 뉴스 통신사인 ‘㈜연합뉴스(yonhap News Agency)’ 등이 주요 통신사로 꼽히고 있습니다.
출처_ Flickr by fabola
하는 일을 놓고만 보면 통신사와 신문사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단지 직접적으로 독자에게 닿느냐 닿지 않느냐의 차이인데요. 하지만 통신사가 있기에 조금은 더 신속하게 양질의 전 세계 뉴스를 우리가 접할 수 있기에 통신사의 존재가 필요한 것입니다. 사실 통신사가 없더라도 뉴스는 만들어질 수 있지만 그렇게 된다면 지금의 신문사와 방송국은 열 배 혹은 그 이상의 장비와 인원을 충원해야 하겠죠.
또한 국제 정보가 국제적인 제약 없이 자유롭게 정보가 유통되어야 하는데, 통신사에 의해 이러한 역할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정보과잉의 시대 속에서 그 중요성이 높아지는 통신사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언론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라면 잘 이해하고 알아야 할 것입니다.
참고자료: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신문방송 일반 ‘통신사’
‘이병철의 PR세상’ 블로그 ‘뉴스 통신사의 현황과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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