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14. 09:09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많은 사람들이 가을을 독서의 계절로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여름이 책 읽기에 좋은 계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굳이 계절을 가려서 책을 읽는 사람들은 많지 않겠지만 책을 읽기에 적당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느 장소에서라도 책을 읽게 되니 책을 읽을 계절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또 그럴 필요도 없죠.
우리나라도 독서인구가 늘어나 전철이나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도 책을 많이 읽습니다. 물론 비행기나 선박을 이용해서 여행하는 동안에도 지루함을 이기기에 책을 읽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죠. 여행을 하다보면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에서 차를 기다리면서도 책을 펼친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그만큼 책은 우리들 가까이 머물고 있습니다.
이제 휴가철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산과 바다를 찾아서 그들의 휴가를 떠나게 되겠죠. 일상에서 벗어나 그들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재충전의 기회를 가지는 것은 자신들의 삶을 재창조하여 멋진 삶을 영위해나가는데 지름길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죠. 휴가를 즐기기 위한 방법은 많이 있고 각자의 여건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을 읽기에 좋은 휴가지가 어디일까?
책을 읽기에 좋은 휴가지에 대해서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곤란합니다. 각자의 생각이 다르기에 본인에게는 좋은 장소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와 휴가의 상황별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여행하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집이 책을 읽기에 가장 좋은 장소가 되겠죠. 선풍기나 에어컨을 이용해서 더위를 날리면서 수박 몇 쪽 먹으면서 책을 읽는다면 경비가 거의 들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으니 경제적인 방법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집에 에어컨이 없다거나 책을 읽기에 적당한 환경이 아니라면 이런 저런 생각 하지 말고 냉방장치가 잘 되어있는 도서관을 이용하거나, 공공건물의 민원실 한 쪽에서 한두 시간 독서하는 것도 괜찮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요즘은 냉방장치가 잘 된 은행이나 우체국 등 공공장소에서 한 두 시간 머물러 있으면서 독서삼매경에 빠진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약간의 눈치를 봐야하지만 더위를 밀어내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요?
그렇다면 집을 떠나 휴가지로 가서 책을 읽는 방법은 어떨까?
우리나라에는 아름다운 산이 많고 그 아름다운 산에는 국립자연휴양림이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골고루 분포되어 있으니 미리 예약을 하고 떠나야 하는데 국립자연휴양림 관리소 홈페이지(http://www.huyang.go.kr)를 통해서 예약이 가능하지만 특정기간은 어려울 수도 있답니다.
만약 국립자연휴양림이 어려우면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휴양림이 있으니 그곳을 이용해도 좋습니다. 지방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휴양림은 지자체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된답니다.
휴양림에 머물면서 식사는 간단하게 해결하고 책을 읽는다면 천상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물론 여러 사람들이 함께 책을 읽으면서 독후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정자가 많이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어느 곳을 가도 정자가 있는데 정자에 올라 한두 시간 책을 읽는 것도 좋겠죠? 관동팔경 중 하나인 삼척의 ‘죽서루’에 올라 책을 펼치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읽는 것은 어떨까요? 바닷가에 있는 정자도 책읽기에 좋은 곳입니다. ‘천학정’, ‘영금정’, ‘망양정’과 ‘월송정’ 등 동해 바닷가에 있는 정자에서 잠시 쉬면서 자연을 즐기고 잠시 책을 읽는 것도 좋습니다. 시원한 바다와 독서가 어우러지니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동명항>
정자의 고향인 담양에 가면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정자도 많이 있습니다. ‘송강정’, ‘면앙정’, ‘식영정’, ‘명옥헌’ 등과 근처에 있으면서 광주광역시에 속해있는 ‘환벽당’과 ‘취가정’도 참 좋은 곳입니다. 담양과 광주에는 많은 정자가 있는데 여름은 배롱나무 꽃이 피어나 방문하기에도 좋은 계절이고 이곳에 앉아 시를 읽으면서 옛 선비의 모습을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명옥헌>
<환벽당>
물론 너무 많은 시간을 한 정자에 머문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지 모르니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 하겠죠? 그리고 ‘병산서원’이나 ‘도동서원’ 등 서원에 있는 정자에서 책을 읽어도 좋습니다. 보통 서원은 옆에 강이 있는 경우가 있으니 덥지 않고 물에 발을 담글 수도 있으니까요. 이곳에서도 한두 시간 책을 읽으면 옛 선인들의 발자취도 살펴 볼 수도 있습니다.
계곡도 더위를 피하면서 책을 읽기에 좋은 곳이겠죠. 우리나라에는 산이 많이 있으니 계곡 또한 많이 있고 계곡에는 시원한 물이 흘러 여름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텐트를 치면서 야영을 할 수도 있고 근처에 있는 펜션이나 민박에 머물면서 계곡에서 며칠 더위를 이길 수 있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서 잠깐 책을 읽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물론 무거운 책 보다는 가벼운 책을 읽는 것이 좋습니다. 수필 한두 편 읽으면서 함께 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구요.
포천의 ‘백운계곡’, 양주의 ‘송추계곡’, 가평의 ‘용추계곡’, 강릉의 ‘소금강계곡’, 제천의 ‘송계계곡’, 밀양의 ‘얼음골’, 함양의 ‘용추계곡’, 곡성의 ‘청계동계곡’, 해인사 ‘홍류동계곡’, 남원의 ‘달궁계곡’, 아산의 ‘강당골계곡’, 제주의 ‘아흔아홉골계곡’ 등 수 많은 계곡이 있으니 가까운 계곡을 찾아 여름을 즐겁게 보내면서 책을 읽는 것은 휴가의 또 다른 덤이 될 것입니다.
이번 여름에 휴가를 가면서 책 몇 권 챙기는 것이 어떨까요? 일부러 책을 읽기 위한 피서가 되지 않더라도 여행을 하면서 틈틈이 책을 읽으며 아름다운 세상과 함께 정신적인 양식도 함께 얻는 여행을 한다면 더욱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휴가지에 책을 읽기에 좋은 곳을 꼽으라면 위에서 열거했던 곳 중 한 곳을 찾아서 갈 수 있지만 그것은 한 방법일 뿐이니 자신의 여건에 맞는 방법을 택해서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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