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수가 대학생에게 신문활용교육 권하는 이유

2011. 7. 29. 13:10다독다독, 다시보기/미디어 리터러시

 




토론이 발견한 토론쟁점에 대해서 자신의 입장을 세우고 입증하는 것과 함께 상대방의 의견을 이해 또는 반박하는 총제적인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일반적으로 토론은 어렵다는 편견을 가지며 교육현장에서 지도하는 교사들 역시 토론교육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그러나 토론은 학생들이 읽은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내면화시키는 중요한 과정이므로 포기할 수 없다. 


왜 신문활용을 통한 토론교육인가

그래서 NIE(Newspaper In Education)는 토론교육에 익숙하지 않은 교사나 학생들에게 토론에 비교적 쉽게 접근하기 위해 잘 알려진 방법이다. NIE란 ‘신문을 교재 또는 보조교재로 활용하여 지적 성장을 도모하고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한 교육’을 의미한다. 그런데 여기서 좀 더 구체적으로 세분화시켜 ‘신문활용 토론교육’(Newspaper In Debate Education)을 권해보고 싶다. 이 교육을 통해 다음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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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민독서토론논술대회 예선심사> 
 


첫째, 신문을 활용한 토론교육을 통해 명확한 토론주제를 정해서 효율적인 토론을 할 수 있어서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교육현장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어떤 쟁점을 가지고 토론할 것인가이다. 특히 어떤 책을 읽고 토론을 지도할 것인지를 매우 고민스러워한다. 그러나 반드시 토론을 위해서 읽기 부담스러운 단행본 도서를 읽을 필요는 없다. 명확한 쟁점을 다루는 간단한 신문 사설이나 기사는 학생들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기 때문에 토론교육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신문활용 토론을 통해 신문을 읽으면서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재구성하게 됨으로써 어휘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하기를 연습함으로써 의사소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둘째, 신문을 활용한 토론교육을 통해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중장년층을 제외한 젊은 계층은 일반적으로 신문읽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런 현상은 젊은 계층들이 우리사회의 뉴스나 정보, 지식과 논평에 관심이 없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할만하다. 왜냐하면 요즘 아무리 개별성을 강조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사회라는 큰 공동체에서 살아가고 있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로부터 많은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문을 통해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사고하지 않는다면 사회 또는 사회 구성원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하는 데 제한될 수 있다.

셋째, 신문을 활용한 토론교육을 통해 논리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를 향상시킬 수 있다. ‘논리적’ 또는 ‘비판적’이라고 하면 매우 부정적이거나 무조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우선 신문텍스트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논리적 또는 논증적 이해가 필요하다. 실제로 중학생들 대상 특강에서 학생들에게 신문사설을 선택해서 사설의 주장과 논거를 분석해오는 숙제를 낸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매우 어려워했고 당황스러워했지만 과정을 마칠 때는 학생들 스스로도 놀랄 만큼 보다 심화된 자신들의 논리적 분석력을 확인한 경우가 있었다. 그리고 이 때 토론과정을 통해 신문 논평의 주장을 정말 받아들일 수 있는지 ‘비판적 사고’를 기를 수 있었는데 이는 신문을 활용한 토론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장점이다. 

넷째, 신문을 활용한 토론교육을 통해 자신과 다른 생각들에 대한 대처능력과 배려하는 태도를 통해 다원적 태도를 배울 수 있다. 토론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생각이 있다는 전제로 한다. 우리는 신문을 통해서 자신의 의견과 대립되는 의견과 마주치기도 하고 동일한 사회적 문제에 상반된 견해의 논평을 보기도 한다. 이 때 우리는 자신의 견해와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암묵적으로 인정하게 되는데 이런 과정은 의견의 상이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효율적으로 풀 수 있도록 하며, 결국 대립적인 주장을 배려하는 다원적 태도를 배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신문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평가절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신문을 활용한 토론교육은 우리 자신과 사회가 서로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해줄 뿐만 아니라 논리적이고 비판적 사고능력을 키워주고 다원적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매우 효율적이며, 이런 점은 다른 매체를 통해 토론교육을 하는 경우에 쉽게 기대할 수 없는 장점이다. 물론 신문의 사설이나 기사 역시 전적으로 객관적이지 않으며 특정 관점에서 선택되고 해석된 것이므로 더욱더 비판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이런 점만 유념한다면 신문활용 토론은 신문텍스트에서 발췌한 토론쟁점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입증하면서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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