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치유하는 텃밭이야기

2015.04.02 09:00다독다독, 다시보기/생활백과


출처_아시아경제


삭막한 공간에 작은 화분 하나만 있어도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사실. 흙 속에 몸을 묻고 있던 씨앗이 싹을 틔우면서 자라나는 광경은 지켜보는 이에게 경이로움을 선사합니다. 정형화된 도시 안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쉼터란 어떤 것일까요? 넓고 큰 공간과 즐길 거리가 많은 곳이 좋은 쉼터일까요?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주는 건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요즘은 도시 한 복판에 자신만의 개인 텃밭을 가꾸면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어떤 이유에서 텃밭을 가꾸게 되었을까요. 




출처_헤럴드경제



내 손으로 직접 길러먹는 즐거움


텃밭이란 집터에 딸리거나 집 가까이 있는 밭을 이릅니다. 아담한 규모의 공간에 혼자의 힘으로도 꾸릴 수 있는 밭 정도가 되겠네요. 단독주택이 많이 사라진 지금은 마당을 갖기가 쉽지 않지만 아파트 베란다나 옥상을 활용해도 훌륭한 텃밭을 만들 수 있습니다. 도시에 살면서 집에서 직접 농산물을 길러 먹는 이들을 ‘시티 파머’라고 부르는데요. 대개 농부의 이미지가 농촌에서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삼는 직업으로 알고 있지만 시티 파머는 주로 30~40대가 많고 매년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도시 농부라고도 불리는 시티 파머들은 팔기위해 작물을 기르지 않습니다. 내 손으로 키운 채소들을 싱싱한 상태로 바로 먹기 위해 채소를 재배하는 것이죠. 조금의 수고만 들이면 굳이 비싼 돈 주고 사다 먹지 않아도 되고 장을 봐야하는 번거로움도 없어집니다. 그러나 사실 생활비가 줄어드는 이득보다는 채소를 기르면서 느끼는 행복감이 더 클 것입니다. 현대인들은 바쁜 생활로 외식을 자주하거나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떼우곤 합니다. 제대로 된 한 끼를 챙겨먹기도 쉽지 않은데 농사가 웬말이냐고요? 시간은 더디더라도 직접 재배한 신선한 채소를 바로 따 먹을 수 있다니 얼마나 근사한가요. 경쟁구도 사회에서 웬만한 노력으론 성취감을 얻기가 쉽지 않은데 텃밭 가꾸기는 수확물을 얻는 과정에서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재배 과정이 크게 어렵지 않고 반복하는 과정이 많기 때문에 쉽게 체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출처_imagetoday



텃밭은 하나의 작은 쉼터


텃밭을 가꾸는 이들을 보면 평소 여유가 없었던 삶에 회의를 느꼈다고 합니다. 늘 컴퓨터 앞에 앉아 업무를 보는 현대인들에게 휴식시간은 일의 연장이었습니다. 손에는 늘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고 못 마친 업무를 처리하거나 날아드는 메신저에 응하느라 휴식다운 휴식을 취할 수 없게 됐습니다. 휴식이란 하던 일을 멈추고 쉬는 것을 의미하는데 우리는 쉬어도 쉬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 것입니다. 사람들은 답답하고 꽉 막힌 생활에서 벗어나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는 곳을 찾게 됐습니다. 귀농·귀촌 현상과도 연계되지만 먼 시골로 가기에는 걸리는 것이 너무 많거나 가까운 곳에 농장을 빌리자니 번거로운 사람들에게 개인 텃밭은 최적의 조건이었습니다. 텃밭을 키우게 되면서 소소한 이야기 거리도 생기고 작은 일에도 웃는 일이 많아졌다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작물을 재배하고 수확하는 것 자체에 치유 기능이 있다”고 합니다. 식물이 자라나는 걸 보고 느끼고 향기까지 직접 맡아보는 과정과 함께 수확물까지 얻을 수 있다니. 식물 하나가 주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놀라울 따름이네요. 





출처_한겨레



초보를 위한 텃밭 가꾸기 가이드


농사는 땅에서 지어야 한다는 인식이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굳이 땅이 아니더라도 스티로폼이나 화분만 있으면 농사꾼이 될 수 있습니다. 햇살이 따스해지는 4월이 집에서 작물을 기르는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합니다. 처음 텃밭을 시작할 때 기본만 잘 지키면 자급자족할 수 있을 정도의 수확물을 얻을 수 있다고 하니 실패할 걱정은 접으셔도 좋겠습니다.


베란다에 텃밭을 만들기로 했다면 햇빛의 영향을 덜 받는 상추, 깻잎, 시금치 등 잎 식물이 좋습니다. 현 계절에 재배하기 알맞은 작물인지 살펴보아야 하는데 씨앗을 구입할 때 재배 일정이나 기간 등을 염두해 두고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흙은 물이 잘 빠지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마사토를 밑에 깔고 그 위에 식물에게 영양분을 주는 배양토를 깔아 사용합니다. 마지막으로 맘에 드는 씨앗만 심으면 여러분은 이미 농사꾼이 되신 겁니다. 






출처_한국일보



누군가는 사다 먹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재료가 자라나는 과정을 직접 지켜보고 키워 본 사람과 반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음식이 가져다주는 의미는 다를 것입니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불안과 고민이 많아진 지금, 식재료를 내 손으로 직접 길러 먹을 수 있다는 건 큰 행복입니다. 개인 텃밭 뿐만이 아니라 이웃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텃밭이나 회사 옥상을 이용한 텃밭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주거공간을 넘어 즐기면서 살 수 있는 공간이 편안하고 오래 머물 수 있는 최적의 공간입니다. 작은 텃밭이라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할 줄 아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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