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것질거리로 각광 받는 수입과자

2015. 4. 27. 18:41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아주 어렸을 때의 일입니다부자집 친구가 학교에 수입과자를 들고 왔을 때가 기억납니다낯선 영어철자가 화려하게 둘러쳐진 포장지를 보고는 과자인 줄도 몰랐습니다. 간식이라곤 학교 앞 문방구에서 백 원 주고 구입한 밭두렁(옥수수를 튀겨 딱딱하게 말린 것)을 이가 부서질 위험을 안고 아작아작 씹는게 고작이었는데,부드러운 식감의 수입과자라니친구에게 부여 받듯이 한 조각을 맛보고는 그 맛에 빠져 한동안 학교 앞 군것질거리는 쳐다보지도 않던 때가 있었습니다당시 수입과자는 동네 슈퍼나 문방구에서 편히 접할 수 없는 고급 식품이었고 차마 부모님에게 사달라고 졸라보지도 못하는 고가식품이었습니다성인이 된 지금은 수입과자 할인점이 도처에 널려있어 손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지하철 역사마다 팔고 있는 곳이 많으며 길 가다가도 흔히 볼 수 있는 가게가 되었습니다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 오천원 한 장이면 네 다섯 가지 정도의 수입과자를 맛 볼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40년 전에는 변변한 군것질거리가 더 없었던 때였습니다제대한 형이나 오빠를 둔 아이들은 그들이 제대 선물로 가져온 깡통 비스킷이나 초콜릿을 자랑하며 다녔습니다군것질이라고 해봐야 비닐에 쌓여 있는 눈깔사탕이 전부였는데 깡통에 들어있는 과자는 얼마나 충격적이었을까요지금도 화려한 패키지의 상품을 보면 자연스레 눈이 가고 사고 싶은 것 처럼 과자의 맛보다는 화려한 포장지에 끌려 수입과자를 맛보고 싶어 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출처_국제신문


수입과자의 인기비결


귀하디 귀한 수입과자가 지금은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도처에 널려있습니다세계 수입과자 할인점은 최근 낮아지는 환율과 다른 여러 나라 국가와의 FTA가 체결되면서 국내과자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팔리고 있습니다수입과자의 인기비결은 무엇보다도 다양한 제품을 들 수 있습니다악마의 과자라 불리는 탐탐을 비롯해 이태리에서 온 웨하스 로하커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 하리보 젤리 등 미국일본호주전 세계 유명과자 600여개가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해외 여행길에서나 구입할 수 있던 수입 과자들을 이제 동네에서 쉽게 살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수입과자의 또 다른 인기이유는 국산과자에 대한 불신감입니다국내과자는 질소 반 과자 반 이라는 공식이 일반화된 요즘 국내과자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과자 양은 적은데 과다포장으로 인해 비싼 가격으로 구입해야 하는 국내과자에 소비자가 외면하고 있습니다실제로 주요 대형마트에서도 국산과자의 매출은 꾸준히 하락세를 유지한 반면 수입과자의 매출은 두 자리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이에 자연스럽게 수입과자만 판매하는 전문점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로 이어진 것입니다.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세계 과자 할인점은 매장 평수에 제한 없이 필요한 물품만 구비해 놓으면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기본적인 판매교육만 받으면 바로 시작할 수 있고 혼자서도 운영이 충분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거의 들지 않습니다과자는 계절을 타지 않는 안정적인 창업 아이템이기 때문에 비교적비수기인 여름철에도 매출이 보장된다는 이점에 많은 사람들이 창업 아이템으로 세계 과자 할인점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출처_서울경제


수입과자 인기,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수입과자가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맛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수입과자는 나트륨 양이 높아 소비자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수입과자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 중 하나인 미국 치즈볼의 경우 100g당 나트륨이 1166mg이나 포함됐습니다국내과자보다는 나트륨 함량이 현저히 높은 경우이며 지난해 수입과자 부적합 현황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212약 249t의 수입과자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합니다수입과자의 열풍으로 국내과자 제조업체는 현재 위기상황입니다국내 제조사들은 원가 절감이라는 이유로 양을 적게 하거나 지금과 같은 과다 포장을 자제해 소비자의 마음을 다시 돌리는 데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수입과자에 대한 문제는 과거에서부터 꾸준히 불거져왔습니다. 1978년의 기사를 보면 각종 외제 물건들이 백화점 진열대에 올라 국내 기업들의 좁아진 입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소비자의 입장에선 국산품의 질이 좋다면 구태여 왜 비싼 외제를 구입하겠느냐고 합니다.국내 제조업체들이 지금보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달라는 소망을 밝히기도 합니다물론 좋은 국산품도 많이 있습니다국내 시장 활성화를 위해 국산 제품을 자주 애용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지금과 같이 끝없이 오르는 가격에 비해 현저히 낮은 질로 소비자를 만나려 한다면 소비자의 외면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아무쪼록 맛도 좋고 믿고 먹을 수 있는 국산과자로 탈바꿈해 수입과자보다더 많이 애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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