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배달의 민족, 세계 각국의 배달 음식 문화는?

2015. 7. 24. 14:0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위 기사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에서 운영하는 외국인 유학생 그룹 '아우르기'와 다독다독 대학생 기자단이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SNS로 소통하는 방법을 익히기 위해 함께 취재하고 작성한 기사입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탤런트 파비앙은 프랑스 친구들과 함께 한강에서 중국 음식을 배달시켜 먹습니다. 친구들은 한강 한복판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배달 오는 모습에 깜짝 놀랍니다. 프랑스에서 피자를 시켜 먹으려면 일요일은 안 되고, 오후 3-6시 사이도 안 되고, 밤 11시까지 밖에 안 된다는 많은 제약이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파비앙은 이야기 합니다. ‘한국 배달 문화는 끝내줘!’


흔히 볼 수 있는 배달음식 홍보책자들


집집마다 배달음식 홍보책자, 냉장고에 붙여 놓는 중국집 메뉴판 등을 적어도 하나씩은 갖고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한국에 사는 사람 중에 배달 음식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정도로 우리 일상 속 편리한 부분으로 속해 있습니다. 치킨부터 피자, 짜장면, 돈까스, 초밥까지 전화 한통이면 집으로 배달해 주는 배달 문화. 이런 배달 문화는 어떠한 이유로 성행하게 된 것일까요? 고민경, 「배달음식의 이용실태와 영양정보표시 인식도(2011) 논문에 따르면, “배달음식 서비스는 가족 구조의 변화, 여성의 사회진출, 독신자 가구 및 고령자수요의 증가 등의 현상으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합니다. 가족 구성이 과거와 다르게 다양해졌기 때문에, 이에 발맞추어 생활에 가장 밀접한 부분 중 하나인 ‘음식’의 수요 형태도 많이 달려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배달의 민족 광고, 출처_한겨레


이에 더불어 배달문화를 이끄는 하나의 요소가 추가되었습니다. 바로 배달 애플리케이션(이하 배달 앱)입니다. 스마트폰의 국내 사용자 수가 4,000만 명을 넘어선 것에 따라 배달 앱도 늘어나고, 이용자 수도 늘고 있습니다. 전단지에서 전화번호를 직접 찾아 메뉴와 가격을 확인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간단한 터치 몇 번으로 주문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또한 전화상으로 주문하는 것과는 달리 현금·카드 결제인지 따로 이야기 하지 않아도 되고, 더불어 사람들이 남겨 놓은 후기와 사진, 주문을 통해 배달앱 자체에서 받는 포인트나 쿠폰 등이 꾸준한 구매 상승으로 이어지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취재를 함께 한 외국인 유학생 한국문화탐방단 ‘아우르기’ 친구들에게 배달 문화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습니다. 한국과 외국의 배달 음식 문화에 대한 공통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음식을 배달한다’는 단편적인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반면 차이점에 대해서는 ‘한국에서는 재활용 그릇을 사용해 먹고 난 후 수거해 간다’, ‘한국의 영업시간은 대부분 24시간이다’ ‘중국의 경우에는 배달시 추가 비용(택시비)이 있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다’ ‘대만은 쿠폰을 주는 문화가 없다’ 등 다양한 답변들이 나왔습니다. 또한 유학생 친구들 모두 한국의 배달 음식을 먹어 본 경험이 있으며, 먹어본 음식으로는 치킨, 피자 등을 손에 꼽았습니다.


배달 음식 문화를 함께 취재한 아우르기 + 다독다독 5조 팀원들


‘아우르기’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길거리 취재를 위해 몇 가지 질문들을 선정했습니다. 이후 명동 거리로 나가 한국인 4명과 외국인 4명, 총 8명의 사람들을 직접 인터뷰 했습니다. 먼저 한국인의 경우 ‘배달음식 드셔 보셨나요?’ 질문에 하나같이 입을 모아 먹어 본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주로 어떤 음식을 시켜 드세요?’라는 질문에는 ‘치킨, 짜장면, 돈까스, 맥도날드, 보쌈, 족발’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을 나열했습니다. ‘배달 문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요?’라는 질문에 ‘요즘에는 핸드폰으로 편하게 해놔서 주문하기 쉽다.’ ‘편리하다. 우리나라만의 특징인 것 같다.’ ‘빠르고 간편하고 다양하다는 점에서 단연 최고!’라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주문하세요?’라는 질문에는 대부분 전화 아니면 배달의 민족, 요기요와 같은 배달 앱을 언급했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또한 만나 보았습니다. 모두에게 ‘각 나라에도 배달 음식 문화가 있나요?’, ‘주로 어떤 음식을 시켜 드시나요?’, ‘음식을 배달하는 문화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요?’를 질문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국적의 관광객은 ‘예전에는 배달 문화가 없었는데, 점점 생기고 있는 추세이다. 주로 샤브샤브를 시켜 먹고, 배달 문화는 게으른 사람에게 편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습니다. 미국에서 온 관광객은 ‘미국에서는 배달 음식이 아주 흔해요. 주로 피자와 이탈리아 음식을 대부분 시켜 먹어요’, 싱가포르에서 온 관광객 역시 ‘싱가포르에도 배달 음식이 있어요. 저는 주로 스파게티와 중식, 양식을 시켜 먹죠.’라고 답했습니다. 브라질 국적의 남성은 ‘브라질에도 배달 문화가 있긴 하지만, 한국만큼 다양하진 않다. 한국에서 배달 음식을 먹어 보았다. 주로 피자를 시켜 먹는데, 한국의 배달 문화는 아주 편하고 빠르며, 일회용 용기 보다는 재활용 용기로 후에 수거해 가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고 답했습니다.


길거리 취재를 하는 과정은 ‘외국도 배달 음식이 있겠지’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을 바꿀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나라만큼 종류가 많고 빠르진 않지만, 그럼에도 다양한 나라에서 배달 문화가 있다는 것, 또한 점점 배달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_헤럴드경제


‘아우르기’와 많은 인터뷰이들이 꼽은 배달 음식의 장점 중 하나가 빠르고 간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 역시 적지 않았습니다. ‘아우르기’의 한 단원은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는 많은 장점이 있다. 특히 배달음식에서는 이 점이 장점으로 작용한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위험하게 도로를 가로지르며 배달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빨리 음식을 배달하려는 목적이 결국은 교통사고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빨리 배달하는 것 보다는 안전하게 배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에는 자랑할 만한 여러 문화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앞으로 한국을 소개할 때에는 전화 한통이면 집에서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배달 음식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 어떨까요? 앞으로는 한국이 전 세계의 배달 음식 문화를 이끄는 선도자가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