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뽑은 새로 나온 책 TOP3 (8월 1주)

2015. 8. 4. 09:0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서평 전문기자들이 선정한 새로 나온 책 TOP 3. 본격적인 휴가철이네요. 산으로 바다로 더위를 피해 즐거운 휴가 보내고 계신가요. 휴가철이라 그런지 새로 나온 책도 더위를 식혀줄 시원시원한 책들이 발간됐네요. 


1위는 경제 불균형, 취업난, 에너지 자원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산촌 자본주의’를 제시한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 2위는 프랭클린부터 클린턴까지, 미국 대통령들의 섹스 스캔들 이면을 파헤친 “섹스, 거짓말, 그리고 대통령”, 3위는 어린 시절 비밀 장소부터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장소까지 세계 40여곳의 비밀을 들여다보는 “장소의 재발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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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

모타니 고스케·NHK취재팀 지음 | 동아시아 | 2015년 07월 29일 출간


중세 유럽의 봉건사회 속에서 싹트기 시작해 영국의 산업혁명 이후 영국과 프랑스에서 급격한 발전을 이룬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경제적 풍요로움을 주었지만, 이에 못지않은 폐해들을 동반했습니다. 취업난, 저출산, 지역 불균형과 같은 문제들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며 선진국들에서도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자본주의가 갖는 한계를 보완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산촌자본주의’가 대두됐습니다. 예전부터 인간이 갖고 있었던 휴면자산을 재이용해 경제 재생과 공동체 부활을 이룰 수 있다는 산촌자본주의는 일본총합연구소 조사부 주석연구원과 NHK히로시마 취재팀이 뭉쳐 일본 주고쿠 산간 지방에서 나타나는 자립적 삶의 양상을 취재한 책입니다. 일본 건축재 제조회사 ‘메이켄공업’의 대표이사 나카시마 고이치로 씨는 공장에서 배출되는 연 4만 t의 통나무 나뭇조각 쓰레기를 바이오매스로 사용합니다. 이를 전기로 발전시켜 쓰고 나뭇조각을 산업폐기물로 처리하는 비용까지 아껴 매년 총 4억 엔의 이득을 봅니다. 취재팀은 “모두가 다 시골로 가서 농사짓고 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면서 “산촌은 도시와는 다른 새로운 가능성이 열려 있다. 농사는 취미나 소일거리로다 가능하다. 편안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도시가 아닌 시골이라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말자”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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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 섹스, 거짓말, 그리고 대통령

래리 플랜트·데이비드 아이젠바흐 지음 | 메디치 | 2015년 08월 10일 출간


이 책의 저자는 성인잡지 ‘허슬러’의 설립자이자 발행인인 래리 플린트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정치사를 강의하는 데이비드 아이젠바흐 교수입니다. 그들이 미국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의 사생활을 들춰냈습니다. 건국 초기부터 빌 클린턴까지 훑어 미국사의 민낯을 보여줍니다. 23세의 백악관 인턴 르윈스키와의 스캔들을 낳은 빌 클린턴 대통령을 보면 스캔들로 의회 탄핵에까지 몰린 1998년 12월 4일, 클린턴은 ‘알 카에다의 빈 라덴이 미국 항공기 납치 및 다른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제목의 비밀보고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스캔들 때문에 테러 예방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통령 보조관이 “대통령은 분명히 업무를 보고 있는데 집중하지 못했다”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스캔들을 부풀리고 지속시키는 언론에 대한 일침도 빠지지 않습니다. 20세기 초반에 기자들은 정치인의 프라이버시 보도를 금지하는 윤리강령을 채택했습니다. 하지만 타블로이드 언론 등장과 냉전 붕괴로 언론은 다시 한번 백악관의 성생활을 보도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인터넷 시대에 미국의 안정과 안보에 아무리 중요한 사람이라도 그의 사생활이 뉴스가 됩니다. 책은 언론이 지도자의 성 스캔들에 눈이 멀어 다른 사회의 이슈에 관심을 거뒀다고 꼬집어 비판합니다. 섹스 스캔들을 사회·정치적 맥락에서 보게 되는 이 책은 우리 사회가 섹스 스캔들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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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 장소의 재발견

앨러스테어 보네트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5년 07월 24일 출간


남위 19도, 동경 159도. 호주와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영어명 뉴칼레도니아) 사이에 있는 ‘샌디’ 섬의 위치입니다. 1876년 한 포경선이 길이 25Km, 폭 5Km의 타원형 모래섬을 이곳에서 발견했다고 밝힌 뒤 대부분의 세계지도에 기록됐습니다. 위성사진을 활용한 ‘구글 어스’를 통해서도 샌디 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섬은 2012년 사라졌습니다. 폭발하거나 가라앉은 것이 아닙니다. 호주 과학자의 현지 답사결과 지도에만 표시돼 있을 뿐 실체가 없는 유령 섬으로 판정됐습니다. 한번 잘못 알려진 후 검증 없이 지도에 반복되어 기록돼 온 것입니다. 이 책은 세계 47곳의 이색적 장소를 소개합니다. 영국 뉴캐슬대 사회지리학 교수인 저자는 이름 모를 골목, 사라진 섬들, 도시 속 숨겨진 장소, 국경 사이 주인 없는 땅 등 무심코 지나친 장소의 의미를 되묻습니다. 저자는 또 사람들이 쉽게 관심을 갖지 않는 장소를 직접 찾아간 경험담도 들려줍니다. 도로와 도로 사이에 존재하는 자투리땅인 교통섬은 특별한 가치가 있거나 어떤 목적을 갖고 만든 곳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자는 그곳의 과거 사진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며 주변 호나경과 단절된 경관이 주는 상실감, 이곳에서 사라져버린 역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가 예상치 못한 낯선 장소들이 여전히 가득하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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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크로드 7개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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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예르모 델 토로의 창작노트

 기예르모 델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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