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 ‘컬처인’ 편집장의 간절한 바람

2011. 8. 19. 13:04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본격적인 여름휴가도 이제 막바지로 들어섰습니다. 이번 휴가는 해외 여행보다 국내 여행을 계획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대통령도 지역경제와 서민경제활성화를 위해 국내휴가를 권장하기도 했었죠. 이처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 및 기업에서도 지역관광 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지역신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역신문은 그 지역 특성에 맞춰 볼거리, 먹을거리, 특산물, 문화관광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최근 광주광역시 지역신문인 <무등일보>에서도 7월 14일 호남 문화관광 전문 저널지 <컬쳐인>을 창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컬쳐인>은 호남지역의 문화를 대변하고 전통과 현대를 잇는 가교역할을 할 예정이라 하는데요. 특히, 매주 목요일 타블로이드판 40면으로 발행되어 광주•전남은 물론 서울 등 수도권과 제주지역에 배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광주의 문화와 전남의 관광을 접목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싶다는 <컬쳐인>의 도철 편집부장을 만나 지역신문의 고찰과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이미지 출처 : 애드짱 다음블로그>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우선 간략하게 자기소개와 하시는 일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겠어요? 


저는 1991년 5월부터 <컬쳐인> 자매지인 무등일보를 거쳐 가톨릭 종교방송인 광주평화방송 등에서 기자생활을 해오다 올해 초 <컬쳐인> 창간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컬쳐인>은 기획과 취재 그리고 기사작성과 편집을 기자 한 명이 맡는 시스템입니다. 저 역시 취재와 편집 등은 기본으로 하고 있고, 추가로 전체 편집을 확인하는 편집책임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14일 <컬쳐인>이 창간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창간하게 된 계기와 신문의 주요 구성과 인원은 어떻게 되는지요? 


현재 무등일보 대표이자 <컬쳐인> 대표를 맡고 있는 전용준 사장님께서 기획했습니다. 사실 광주와 전남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기반시설이 열악하지만 다도해를 비롯해서 아름다운 산과 계곡, 강과 바다가 많은데다 예향(禮鄕)이라 불리 울 만큼 문화예술활동이 많은 곳입니다. 그렇기에 이런 곳을 다른 지역의 시, 도민과 함께 나눠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최초의 생각은 5년이 넘었지만 여러 여건을 만드는데 시간이 걸렸네요. 특히 광주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 중인 아시아 문화전당 조성사업이 활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예향 광주의 문화를 광주만이 아닌 서울과 아시아 그리고 세계의 문화 예술인과 함께한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인데요. 이런 내용을 현장에서 담아낼 매체로 <컬쳐인>은 시작됐습니다. 신문 구성인원은 문화와 관광 두 파트로 나눠져 있고 여기에 시간 여유가 되는대로 웰빙과 레저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도 휴가기간 해외여행보다는 국내여행을 통해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국내 관광 자원의 개발 뿐 아니라 적극적인 홍보도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데요. 지역 문화관광 전문 신문인 <컬쳐인>은 많은 사람들에게 지역문화를 알리기 위해 무엇에 중점을 두고 발행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문화를 보기 위해 관광객이 몰려들고 관광도 과거 경치를 보는 정도에서 체험중심, 그리고 동호회나 전문가들 중심의 전문성을 띠는 관광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먼저 최종의 목표는 문화와 관광의 일체성입니다. 문화가 관광이 되고 관광이 문화가 되는 것입니다. 현재 만들어진 신문은 타블로이드 40면에 모두 컬러로 인쇄됩니다. 

지역 문화와 관광 정보 등 신문에 담기는 콘텐츠는 기본이고 배포가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지역 신문이지만 서울 김포공항과 인천 국제공항, 제주 공항까지 배송되고 있습니다. 지역을 홍보하는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중점 내용을 보면 올해까지는 주요관광지와 축제소개, 문화행사 그리고 성공한 지역 유명인사들을 인터뷰합니다. 내년부터는 좀 더 깊숙한 내용을 취재, 보도하게 됩니다. 먼저 독자들의 관심을 모은 후 속도를 내볼까 합니다.
   


아무래도 문화관광저널인 만큼 여행, 맛집, 축제와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요. 국내 관광객 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의 수요도 이끌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창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회사 자체적인 해외홍보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네요. 그러나 보령머드 축제에서 보듯 외국 관광객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이 지역에서도 강진의 청자축제, 함평의 나비축제 등 유명축제가 열리고 있고, 저희 신문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해외에 홍보 지원으로 건의하고 싶은 것은 외국의 지방신문과 교차보도 또는 교포사회에서 배송될 수 있는 시스템을 지원해 주면 어떨까 합니다. 1년에 한두 차례 해외 특별판을 제작하는 비용과 배송요금 등을 지원해 준다면 최소한 호남지역은 <컬쳐인>에서 소개해드릴 자신 있습니다.    


지역신문은 아무래도 중앙일간지에 비해 콘텐츠의 한계가 있다는 인식을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지역신문이기에 차별화된 콘텐츠를 담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지역신문이 중앙일간지에 비해 갖고 있는 강점이나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중앙지를 보면 지역을 잘 알지 못하는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역 주재기자 숫자를 봐도 그렇고 형식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반대로 행정과 정치, 경제 등은 지역신문에서는 불가항력의 영역인 경우가 많습니다. <컬쳐인>의 생각은 우리가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노력이 지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야 합니다. 이상적인 답변입니다만 <컬쳐인>의 경우 중앙에서 알지 못하는 지역의 좋은 문화와 관광지를 소개하거나 중앙에서 알지만 지면 등의 한계로 보도되지 못하는 분야를 알리고 홍보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습니다. 한적한 시골의 아름다운 이야기, 인적이 드문 섬 사람들의 생활, 피땀 흘려 생산하는 특산물을 소개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되겠죠. 그렇지만 이런 신문이 서울이나 인천 등 타 지역민들에게 잘 전달돼야 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차원에서 지역신문이 최소한 중앙의 유명인사들에게 전달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지역신문을 운영함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한마디로 말씀 드리면 당연히 ‘경제적 여건’ 입니다. 신문 수입은 광고가 대부분인데 지역 경제가 최악인 상황에서 광고를 따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경제적 궁핍은 결국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게 되고, 기자들이 담당하는 일이 많아지면 깊이 있는 기사가 나오기 어렵습니다.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지요.  


지역신문의 미래 또는 발전방향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쉽지 않습니다. 같은 분야에 일하는 친구들 가운데 미래를 밝게 생각하는 사람은 드문 것 같습니다. 지역신문 스스로도 많은 반성이 필요하지만, 구조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든지 지역민들의 복지와 교육차원의 지원이 보다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경제적 여건이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스마트폰, 템플릿 등의 보급으로 갈수록 신문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신문읽기 문화가 활발해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먼저 신문이 좀 더 쉬워지고 시각적 디자인, 즉 편집에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신문의 가장 큰 기능은 방송과 달리 분석과 기획이라는 것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갈수록 활자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데 전달방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결국 모두가 슬퍼지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는 생각입니다. 솔직히 스포츠 신문이 더 잘 팔리지요.

두 번째는 전문성이 확대돼야 합니다. 첫 번째와 다른 말이 될 수 있지만 쉬운 신문을 만들지 않으려면 더 전문화된 신문이 나와야 됩니다. 신문마다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저는 지금보다 더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기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10개 지역신문사 경영실적을 보면, 지역신문 매출이 2009년에 비해 늘어났지만 영업 손실 등 적자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대부분 지역신문을 운영함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경제적 여건’을 꼽고 있습니다.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역신문사들이 그러한 고민을 떠나 문화, 관광에도 주력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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