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23. 09:07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나는 한 기업의 5년차 홍보담당자다. 출근 후 매일 아침 신문을 읽다보니 해당 분야의 전문지식이 쌓이게 되었고, 이러한 지식을 기반으로 신문에서 아이디어 공모전 기사나 공고를 보면 관련 분야에 참여하여 지금은 신문 덕분에 공모전의 여왕이 되었다.
내 아이디어를 인정 받는 기쁨은 물론, 대외기관 수상으로 동료들의 부러움을 사고 업무에 있어 프로로 인정 받는다. 또, 각종 상금 및 부상을 받는 기쁨도 크다.
신문읽기는 가끔 지루하고, 고된 일상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고, 업무에 있어서 프로이자 공모전의 여왕이 되게 한 고마운 재산이다. 대학생들에게는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경력을 쌓기 위해, 직장인들에게는 자기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기쁨과 부상으로 특별 보너스를 얻는 기쁨을 위해 신문읽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신문읽기의 시작
현재 지역공기업의 홍보담당자 5년차이다. 홍보팀에 입사하여 제일 먼저 시작한 일은 아침마다 우리 회사와 관련된 뉴스거리를 찾아서 임원들과 직원들이 알 수 있도록 정리하는 일이었다. 학교 닐 때 전혀 읽지 않았던 신문을 그렇게 업무로 접하게 되면서 읽은 게 벌써 5년 째다. 우리 사는 부산의 도시개발과 관련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도시에 관련된 기사를 주로 읽고, 홍보담당자이기 때문에 신문에 난 광고들도 눈여겨 본다. 입사 전에 전혀 광고나 언론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매일매일 계속해 온, 가끔은 지겹기도 하던 신문읽기는 어느새 나를 해당분야의 전문가로 키워주었다.
신문읽기를 공모전에 활용하기
처음부터 공모전에 도전하려고 했던 건 아니지만 신문을 통해 해당분야의 지식을 쌓다 보니 자연스럽게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우선, 각종 아이디어 공모 관련 소식들은 늘 신문지에 공고되고 관련기사도 함께 나온다. 따라서 신문을 읽으면 어떤 공모전들이 있는지 알 수 있다. 공모전의 아이디어를 낼 때 결국 신문을 읽고 현황을 파악하고, 비슷한 사례는 없는지 신문에서 제안한 내용은 없는지를 찾다 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내가 신문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공모전 몇 개를 소개해 본다.
<지하철 광고매체 기부 아이디어 제안>
영남일보에서 신문지면을 사회적기업에 기부하여 무료로 광고를 제작해주는 광고 캠페인을 한다는 기사를 봤다. 그리고 한겨레에서도 세계적인 광고제에서 상을 받는 한국의 젊은 광고인과 함께 ‘이제석의 광고세상’이라는 광고기부 캠페인을 벌이는 것을 보았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지하철에 있는 매체들을 사회적 기업이나 비영리단체들의 광고활동에 기부할 것을 제안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도 부산교통공사에서도 올해 상반기에 우수 아이디어로 채택되어 수상했고, 두 기관 다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내 아이디어가 서울과 부산 두 도시의 지하철에서, 그것도 비영리단체의 광고 기부라는 착한 일을 시작하는 씨앗이 되다니… 단수한 포상금과 상금의 기쁨을 떠나 이보다 보람된 일은 없을 것이다.
<미국 클리오광고제 참석의 영광을 안겨준 광고 공모>
신문을 보다보면 알게 모르게 각종 기업들의 최신 광고를 보게 된다. 처음 우연치 않게 한국방송광고공사에서 광고교육원 수강생을 모집하는 공고를 본 것도 신문이었다. 교육과정에서 열리는 각종 프리젠테이션에서 현재 신문의 광고 트렌드를 분석하고 응용해서 발표했고, 우수한 성적으로 뽑혀서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클리오광고제에 참석했다. 홍보담당자로서 최고의 영광이고, 보람이었다.
<지역신문 활성화 아이디어 공모>
전 한국언론재단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서 실시한 지역신문 활성화 아이디어 공모는 보통 때 지역신문을 보면서 한계라고 느껴왔던 점을 아이디어로 제안했다. 중앙지에 비해서 섹션지나 지면수, 콘텐츠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얼마나 부족한지 현황을 조사하고 지역지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지역지끼리 연대하여 통합 섹션지를 발행하여 관련 비용도 줄이고 경쟁력을 갖출 것을 제안했다. 2등으로 입상하여 시상식도 참석하고 100만원의 포상금도 받았다.
<동부산광광단지 아이디어 공모>
동부산관광단지 아이디어 공모의 경우 관련한 사업기사 내용을 3년 정도 모니터했던 게 도움이 됐다. 사실 부산에서 하는 주요사업이기 때문에 지역언론사마다 문제점과 대안을 수차례 제시했다. 나는 부산일보 기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부산이 숙박하고 머물고 즐길 수 있는 체류시설이 한없이 부족한 점을 부각하면서, 라스베가스 호텔들이 각자 개성있고 독특한 콘셉트로 운영되듯이 다양한 숙박시설들을 도입한 머물고 싶은 도시, 관광단지를 제안했다.
<사회적 기업 아이디어 – 임대주택 공부방 체인사업>
임대주택에서 저소득층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한다는 기사를 바탕으로 임대주택 거주 청소년을 위한 무료과외 공부방을 전국적인 체인 형태로 조성하여 과외교사 데이터를 만들고 학생들을 가르치자는 제안을 했다.
<신문을 활용한 아이디어 제안서 예시>
-비영리 공익광고 게재를 통한 지역사회 공헌- ○ 월1회, 비영리단체 또는 사회적 기업을 선정하여 광고 제작 및 매체사용 지원 □ 기대효과 <참고로 한 기사> 지역신문 대상에 영남일보 수상 연합뉴스 2009년 11월 26일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지역신문발전위원회(위원장 조성호)는 제3회 지역신문 콘퍼런스에서 `비영리 공익광고 게재' 캠페인을 벌였던 영남일보를 지역신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해 시상했다고 26일 밝혔다. |
어떤 상들을 받았는가?
몇 가지 분야별로 정리해 볼 수 있다. 나는 홍보담당자이기 때문에 광고 및 언론 관련 아이디어 공모전과, 도시 관련 공기업에 일하기 때문에 도시발전 아이디어 공모전에 주로 참여한다. 각종 작은 공모전에서 수상했지만 최근 주요 수상 내역으로는 지역신문 발전 아이디어 공모(지역신문발전위원회 ‘09년도), 미국 클리오 광고제 참가포상(한국방송광고공사 ‘09년도), 서울메트로 및 부산교통공사 광고기부 아이디어 수상(‘10년도) 등이 있다.
<홍보 및 기업경영 아이디어>
한국방송광고공사 광고아이디어(우수 / 미국 클리오 광고제 연수 / 2008년도)
한국토지공사 광고 아이디어 공모(장려상 / 포상금 30만원 / 2007년도)
서울메트로 시민 아이디어 공모(우수 / 포상금 50만원 / 2010년도)
부산교통공사 아이디어 공모(장려 / 포상금 50만원 / 2010년도)
사회적 기업 육성 아이디어 공모(우수 / 포상금 30만원 / 2009년도)
<도시발전 아이디어>
동부산관광단지 개발 아이디어 공모(우수 / 포상금 100만원 / 2009년도)
지식콘텐츠 발전 아이디어 공모 (우수 / 포상금 100만원 / 2008년도)
부산시 UCC, 관광활성화 방안 등 / 한국관광공사 스토리텔링 공모 등 다수
신문읽기는 나의 힘! 그리고 사회를 바꾸는 아이디어를 내는 힘!
개인적으로 신문읽기를 통해 업무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프로가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신문읽기였는데, 계속해서 언론보도사항을 스크랩하고 모니터하면서 회사에서 팀장님이나 동료들이 이야기를 할 때 다른 회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요즘 트렌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조언해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축적된 기사들을 토대로 나의 업무와 관련한 분야의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수상하고 수상 경력들이 쌓이면서 자신감을 갖게 되고, 프로가 되었다.
그런데 이것을 넘어서서 더 기쁜 게 하나 더 있다. 바로 사회를 바꾸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힘을 갖게 된 것이다.
내가 신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안한 지하철공사의 광고매체를 사회적 기업과 비영리단체에 무료로 기부하는 제안이 그렇다. 그리고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복지 및 지원관련 기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사회적 기업 연구소에 제안한 임대주택 무료공부방의 전국 체인화 사업은 사회를 바꾸는 작지만 착한 아이디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포상도 따르고, 착한 일도 하고, 업무에 있어 인정도 받으니 보람되고 뿌듯하다. 신문읽기는 나의 힘이다. 더 많은 대학생들이 신문읽기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어서 공모전 수상도 하고 취업에도 도움을 받고, 더 많은 직장인들이 해당 업무의 프로가 되고, 공모전을 통해 보너스를 받는 기쁨을 함께하기 바란다.
공모전의 여왕 김민정님과의 미니 인터뷰
공모전 수상 내역이 참 화려한 것 같습니다. 바쁜 직장인의 일상 속에서 어떻게 시간을
내셨는지 궁금합니다. 공모전 준비 과정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업무를 하면서 막힐 때면 늘 다른 회사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잖아요! 그래서 검색을 해보면 공모전을 하고 있고, 괜찮은 아이디어가 있을 때는 기획서를 제출해봐요. 가끔 결재에 어려움을 겪는 내 아이디어가 다른 회사에서는 통할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회사 보고서 쓰는 것보다 훨씬 가볍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하니까 재미도 있어요.
공모전 참여와 수상이 업무나 직장생활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은데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올해는 공모전 대박이 났어요. 부산소주인 ‘시원’이 새로운 네이밍 공모전을 했는데 대상을 차지해서 쏘나타를 경품으로 받았어요. 신문에도 나오고, 여기저기 소문이 나면서 회사이름도 함께 알리게 되었죠. 사장님도, 팀장님도 칭찬해 주시고 덕분에 마케터로서 자신감과 인지도도 높아졌답니다.
주로 신문의 어느 섹션을 좋아하시는지요? 공모전에 특히 도움이 된 섹션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보통 업무상 신문을 읽어요, 오전엔 부산지역 조간인 국제신문 경제면, 오후에는 부산지역 석간인 부산일보 경제면! 기사만큼 좋아하는 게 광고면이에요. 광고면을 계속 보면 어느 회사에서 무슨 상품을 알리고 싶은지, 콘셉트가 뭔지 알 수 있거든요. 좋아하는 면이 이렇다 보니 주로 광고 아이디어, 지역발전 아이디어 공모 등에 참여해요.
신문을 많이 보시고, 신문을 통해 많은 아이디어를 얻으셨다고 하셨는데요. 안타깝게도
요즘은 신문을 보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고, 특히 종이신문보다는 스마트폰을 통해 인스턴트
정보를 얻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에게 종이신문의 효용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요?
인스턴트가 참 빠르고 편한데 몸에 해롭고 금방 지치잖아요. 읽기도 똑같은 것 같아요. 인스턴트로 계속 읽으면 내 정신도 인스턴트 먹은 몸처럼 해로운 영향을 받지 않을까요.. ㅎㅎ
신문이 수업시간에 배우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면이 골고루 있고 인생의 희로애락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건강한 밥상’이라면 스마트폰은 제목만 보고 관심있는 것만 읽는 편식같아요. 요즘 속도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해 ‘슬로우 푸드, 느리게 걷기’ 등을 제안하는 것처럼 정신에 건강한 밥상, 신문 ‘슬로우 읽기’ 캠페인을 해보면 어떨까요!
'다독다독, 다시보기 > 이슈연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셜 댓글은 뉴스를 어떻게 바꿨나? (7) | 2011.08.24 |
---|---|
책을 많이 읽는 것이 똑똑함과 비례하지 않는 이유 (6) | 2011.08.23 |
아픔을 통해 평화를 보는 ‘연합국제보도사진전’ (2) | 2011.08.22 |
지역신문 ‘컬처인’ 편집장의 간절한 바람 (2) | 2011.08.19 |
손석희의 인터뷰 스타일은 공감형일까, 대결형일까? (4) | 2011.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