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다이어트를 결심한 신문기사 제목
2011. 8. 22. 13:12ㆍ다독다독, 다시보기/미디어 리터러시
“얘들아, 의학에 관한 기사 있으면 나 좀 잘라서 줘”
우리 학교는 일주일에 한 번씩 NIE 신문 활용 교육을 한다. 자신의 관심 분야를 정하고 그것과 관련된 기사를 스크랩하여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쓰는 것이었다. 나는 안 그래도 읽기 싫은 신문을 읽고 정리하여 생각까지 쓰라니 여간 불만이 많은 게 아니었다. 게다가 선생님께서 이것으로 수행평가를 한다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신문에서 기사를 찾는 것조차 싫어했던 나는 친구들의 도움을 구하기로 했다. 친구들에게 내가 원하는 기사를 보게 되면 잘라달라고 부탁하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꿈이 의사여서 의학에 관련된 것을 수집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왕이면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겠다는 계산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신문 스크랩 수행평가가 끝나고 나에게는 신문의 존재가 잊혀질 무렵이었다.
내가 숙제를 하고 방에서 나오니 동생이 소파에 거의 누워있다시피 하여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내 동생은 뚱뚱한 편이다. 특히 복부지방이 많은데 텔레비전을 그렇게 누워서 보면 살이 더 찔 것이 분명했다. 그런 동생을 보면서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복부지방 많으면 뇌 작고 치매”
며칠 전 수행평가로 내가 스크랩한 어떤 기사의 제목이었다. 나는 동생과 그 기사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복부에 지방이 쌓이면 성인병에 걸리기 쉬우며 뇌가 작아져 치매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이었다. 동생은 놀라더니 나에게 도와달라고 했다. 나는 복부의 지방을 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족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해줬고 나는 동생을 위해 지금 함께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중이다. 신문이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켜준 셈이다.
그 후로도 신문은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나는 신문에서 본 기사를 생각해서 혈압이 높으신 할머니께 혈압에 좋은 음식들을 권해드리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의학에 관한 정보를 읽게 되었다. 나는 지금 아빠께서 신문을 신청해주셔서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읽고 있다. 학교에서 억지로 시켜서 했던 게 도움이 되어 그때 읽었던 의학에 관한 기사들의 내용이 나의 배경지식이 되었고 나는 신문에서 그런 부분을 가장 쉽게 읽어낼 수 있었다. 나는 그런 기사들을 접하면 접할수록 내 꿈인 의사에 한 발짝씩 더 나아가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다.
나와 달리 내 친구들은 신문을 잘 읽지 않는다. 신문을 읽기 싫어하는 요즘 청소년들은 예전의 나의 모습과 같다. 하지만 난 이제 신문의 매력에 쏙 빠진 것 같다. 내가 꿈을 이룰 수 있게 지도해주는 선생님 같은 신문에게 말이다. 그래서 난 신문을 읽지 않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얘들아, 내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 만나게 해줄까?”
ⓒ다독다독
이 글은 한국언론진흥재단 <2011년 신문논술대회 수상작 모음집>중 동상 중등부 수상작 이규빈 님의 ‘어부지리’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으로 다음 메인에 노출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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