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13. 09:30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요약] 내가 투표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내가 투표를 포기했을 때 일어나는 일, 내가 투표를 했을 때 달라지는 일을 비교하여 소개합니다.
#그래, 투표하지 마라
최근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된 랩 영상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Let's Vote!(작사·작곡 눈노)입니다. 다가오는 4월 13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를 독려하는 이 영상은 제목과 반대되는 가사로 유명세를 탔습니다. 다음은 랩 가사입니다.
"혼자 벌어먹고 살기 힘들어서 맞벌이/ 내 자식 학교 학비 볼 때마다 간 떨림/ 애는 애대로 친구와 경쟁이고/ 휴가는 무슨 여가생활과도 기약 없는/ 작별인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선거날은 빨간날?/ha 그래, 투표하지 마라/ 무시하고 살아, 줄어드는 반찬에도/ 세상 욕 하지말고/ 돈 없는 집안 탓으로"
이 가사는 힘든 현실이 투표를 통해 바뀔 수 있음에도 여전히 선거일을 공휴일로만 생각하여 투표하지 않는 한국사회의 모습을 꼬집고 있습니다.
"이 나라는/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들이 발로 뛰어야 할/ 투표하는 힘을 가진 국민들의 것/ 투표하는 힘을 가진 국민들의 것/ 투표하지 않고 놀이동산이나 가/ 화가 난다면서 선거날은 빨간날/ 우리가 바라던 세상과는 자꾸 빗나가도/ 눈 딱 감고 모른체 지나가지 말고/ let's vote/ 투표하자 다/ 이미 알고 있잖아, 미래는 우리 손안에/ let's vote/ 투표하자 다/ 왕서방 위해서 재주부리는 곰 그만해”
다음 가사에서도 역시 투표가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말하며 투표의 힘, 그 권한은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부조리한 현실에 화가 난다면, 내가 바라던 세상과 다르다면, 내가 원하는 세상을 위해, 나를 위해 투표를 하자고 하며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투표를 하지 않아 발생하는 일, 투표를 했을 때 변화되는 일을 통해 내게 있는 투표가 어떤 힘을 갖고 있는지 사람들에게 외치는 이 랩처럼 사회에 자신의 목소리를 전하고, 정치인들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오늘 꼭 투표 하시길 바랍니다.
#단 1표 차이로 바뀌는 세상
‘나의 한 표가 과연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라고 여전히 의문이 드신다면 ‘한 표’ 차이로 결과가 좌우된 역사를 하나 들려드리겠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프랑스입니다. 프랑스는 1875년 왕정 체제에서 공화국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는 단 한 표 차이가 만들어낸 결과였습니다. 당시 프랑스 의회는 ‘프랑스의 공화국 체제로의 변화’에 대해 찬성 353, 반대 352로 통과시켰습니다. 영국의 왕이었던 찰스 1세는 한 표 차이로 인해 참수형을 당했습니다. 1649년 ‘대영국에 대한 반역죄’ 혐의로 찰스 1세는 특별법정에 회부되었습니다. 특별법정은 찰스 1세에 대해 ‘선량한 백성을 억압하고 살생한 대역죄’를 선고했고, 사형 판결 투표에서 찬성의 표가 한 표 더 나와 찰스 1세는 단두대 처형을 당했습니다. 왕의 목이 합법적인 절차를 거치고 날아간 것은 유럽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고, 세계 최초의 시민혁명이 남긴 결과였습니다.
1865년 미국의 17대 대통령 앤드류 존슨은 한 표로 탄핵을 면했습니다. 미국의 경우 대통령이 장관 후보자를 의회에 추천할 수는 있지만 마지막 인선 결정권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의회에서 결정한 장관을 대통령이 사전동의 없이는 해임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존슨 대통령은 당시 국방장관이던 에드윈 스탠튼을 의회의 동의 없이 파면했고 이로 인해 공화당 의원들이 1868년 헌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대통령을 연방 하원에서 탄핵했습니다. 그러나 탄핵 표결 결과 찬성 35 반대 19, 1단 한 표 차이로 탄핵을 모면했습니다.
이처럼 세계 역사 속에서 ‘한 표’로 인해 나라의 제도나 더 나아가서는 운명이 바뀌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소중하지 않은 표는 없습니다. 당신의 한 표도 마찬가지입니다.
[참고기사]
노컷뉴스, “그래, 투표하지 마라!”…선관위 ‘랩 뮤비’ 이유 있는 외침, 2016.03.24.
- 국회의원 2/3 이상이 찬성해야 탄핵이 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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