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산업의 미래, 결국 모바일이 답일까?
2011. 9. 5. 13:17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요즘은 스마트 패드 혹은 태블릿PC라고 말하는 손 안의 컴퓨터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사용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요. 이런 폭발적인 반응을 고려해보면, 태블릿 PC는 머지않아 데스크톱 PC나 노트북 사용자 수를 추월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겠죠.
그렇다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PC 사용자들은 주로 어떤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을까요?
지난 6월 22일 미국온라인출판협회(OPA)에서는 ‘태블릿 사용자의 실태’에 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는데요. 태블릿 PC 사용자들은 과연 어떤 애플리케이션이나 콘텐츠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있고, 이를 통해 각종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정보획득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응답자의 87% 콘텐츠와 정보 접속이 목적
미국의 8~64세 태블릿 이용자 2428명을 대상으로 했던 이번 조사결과에서는 응답자의 대다수인 87%가 태블릿 주요 활용 목적에 대해 ‘콘텐츠와 정보 접속’이라고 답했습니다.
<미국온라인출판협회”OPA Releases Findings of New Tablet Study and
Implications for the Online Advertising Industry”자료 참고>
Implications for the Online Advertising Industry”자료 참고>
그리고 가장 인기있는 카테고리는 41%를 차지한 날씨였는데요. 뒤를 이어 오락(40%), 뉴스(34%), 스포츠(27%)를 많이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태블릿 사용자들의 대다수는 생활밀착형 정보에 민감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용자의 26%는 신문사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은 것으로 조사 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신문을 보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것처럼 전자신문 이용은 세계적인 추세이며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서울신문>
태블릿,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의 사용 증가는 기존 매체 환경에 피할 수 없는 변화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신문의 경우에도 요즘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발빠른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신문사에서 제작한 애플리케이션을 들 수 있겠죠.
종이신문의 구독률이 하락하고, 인터넷 신문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종이신문의 지면과 똑같은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문 구독을 높이기 위해 신문사들은 노력하고 있는데요.
그럼 최근 그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국내 모바일 뉴스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까요?
신문 산업에 새로운 변화를 주는 모바일 뉴스
국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최근 조사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중 뉴스는 11.5%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엔터테인먼트(16.3%), 지리 및 위치 교통정보(12%), 생활정보 및 날씨(13.3%)의 뒤를 이어 네 번째입니다.
뉴스 애플리케이션을 주로 사용하는 연령대는 20대에 비해 30대와 40대가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 많이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묻는 질문에 30대는 12.5%, 40대는 14.5%가 뉴스를 꼽았지만 20대는 4.8%만이 뉴스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뉴스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해서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적다는 것은 아니겠죠. 직접적으로 뉴스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트위터나 블로그와 같은 SNS를 통해 우리는 다양한 소식들을 더욱 빠르게 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뉴스에 관심이 많고, 신문을 통해 보지 않는 것일 뿐이지 새로운 곳에서 끊임없이 뉴스를 소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뉴스는 종이신문에 비해 많은 편리성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종이신문의 한계라고 할 수 있는 신속성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죠. 특히 최근에는 모바일 뉴스를 통해 독특한 광고도 삽입하면서 신문사의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창구가 되고 있습니다.
무료로 제공하는 스마트폰용 신문 애플리케이션의 광고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무료로 신문을 읽게 하고, 광고주들은 종이신문 지면의 한계를 극복해 독특한 광고도 하게 되면서 신문사와 광고주 모두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모바일 신문 시장이 확산되면서 시작됐던 신문 산업에 대한 우려는 다행스럽게도 시대의 변화에 맞춘 변화로 그 위기를 잘 헤쳐나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 신문의 유료 디지털 발행 부수가 지난해 150만부에서 2015년에는 460만부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듯이 좋은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뉴스라면 독자들도 기꺼이 유료로 구독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죠.
종이신문의 위기, 결국 온라인이 답일까?
<출처: 서울신문>
이처럼 지금까지 종이신문의 위기에 대한 해결법은 대부분 온라인을 통한 뉴스 소비에서 찾았는데요. 정보화 사회, IT세상 등 온라인과 디지털로 표현되는 요즘의 모습을 보면 기존 오프라인 매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온라인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최근 호주의 미래학자 ‘로스 도슨’이 <퓨처익스플로네이션 네트워크>를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종이신문은 2026년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2010년 12월 21일자 아시아 투데이 ‘종이신문이 사라진다면?’ 참고)
종이신문은 특별히 뛰어난 디자인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소장가치도 떨어지고, 온라인에 비해 새로운 소식을 접하기도 힘들다는 것은 어쩌면 급변하는 요즘의 시대와 맞지 않는 매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시대가 변하다 보니 이제는 책이나 신문, 잡지 등 인쇄매체를 온라인에서도 마치 가판대에서 고르듯 구입할 수 있는 전자 가판대도 등장하고 있는데요. 애플 앱스토어의 잡지판매 앱 ‘비지오’나 국내의 ‘더 매거진’처럼 기존의 종이매체들도 온라인을 통한 소비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고, 언젠가는 신문도 이런 전자 가판대에서 판매하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잡지판매 앱 ‘더 매거진’ 출처: 더 매거진 앱 스토어>
‘로스 도슨’의 말처럼 언젠가 종이신문이 사라진다고 해도 우리는 뉴스를 접하는 데 있어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세상을 이미 살고 있기 때문에 종이신문의 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죠.
그래서 우리는 신문의 위기나 인쇄매체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말을 듣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C나 스마트폰, 태블릿 PC와 같은 기기를 통해 언제든 그 정보들을 얻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온라인의 정보는 과연 얼마나 팩트(fact)를 담고 있을까요? 조금 과장하자면, 친구에게 얼핏 들은 이야기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알리면 그것이 뉴스가 되어있는 세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신뢰할 수 없는 정보도 많은 것이 바로 온라인 속의 정보인 것이죠. 이런 신뢰성 때문에 우리는 다시 신문에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신문 속 정제된 정보의 힘이 요즘 같은 정보 사회에서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모바일 신문도 종이신문도 가치의 기준은 결국 그 내용에 있습니다. 너무 많은 정보와 잘못된 정보가 넘치는 온라인 세상 속에서 종이신문이 정제된 정보의 가치를 유지한다면, 결국 독자들도 종이신문을 찾지 않을까요?
종이신문과 모바일 신문이 각각의 특성을 잘 활용하여 상생할 수 있다면, 뉴스와 신문의 가치는 더욱 커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독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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