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책 읽기, 도서관이 도와줄게요!

2016.07.15 11:00다독다독, 다시보기/현장소식


이혜인, 2016 다독다독 기자단


[요약] 지난 5월 19일과 20일, 숙명여자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밤샘 책 읽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현장을 찾아, 밤샘 책 읽기 행사 참가자 2명과 인터뷰를 나누었습니다.


학기 중에는 빈자리를 찾기 힘든 대학교의 도서관. 특히 시험 기간에는 밤새워 공부하느라 바쁜 대학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자연스레 도서관의 의미도 책을 읽는 곳에서 공부하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학생들에게 밤샘공부는 정말 흔하디 흔한 일상인데요, 그렇다면 밤샘 독서는 어떨까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2014년도 통계에 따르면 대학도서관의 재학생 1인당 대출 도서 수는 평균 7.8권이라고 합니다. 1달에 불과 1권도 읽지 않는 셈입니다. 게다가 재학생 202만 3000명 중 책을 한 번이라도 빌린 학생은 57.7%인 116만6000명에 불과합니다. 즉, 지난해, 한 번도 대학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지 않은 학생들이 42%나 된다는 것이죠.


이처럼 책을 읽지 않는 대학생들을 위해 신선하고 알찬 독서 행사를 기획한 대학 도서관들이 있습니다. 바로 숙명여자대학교 중앙도서관과 제주대학교 중앙도서관인데요, 저는 올해로 창학 110주년과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며 주한프랑스대사관의 ‘프랑스 철학의 밤’ 행사와 함께 개최된 숙명여자대학교 중앙도서관의 밤샘 책 읽기 행사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숙명여자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는 지난 5월 19일과 20일에 걸쳐 ‘밤샘 책 읽기’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숙명여자대학교 중앙도서관의 밤샘 책 읽기 행사는 2015년 11월 첫 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2회를 맞았는데요.




이 행사는 밤샘책 읽기라는 행사 이름처럼 19일 저녁부터 20일 아침까지 진행되었습니다. 밤샘 책 읽기 행사에 지원한 총 80명의 학생은 19일 밤 9시부터 새벽까지 책을 독파했고, 학생들과 함께 밤을 지새울 도서 리스트는 국내 주요대학 및 기관 선정 100, 뉴스 위크 선정 세계 100대 명저, 프랑스 추천도서 20선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밤샘 책 읽기 행사는 숙명여자대학교 중앙도서관의 ‘숙명의 미래 책으로 열다’ 라는 독서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 행사를 진행한 숙명여자대학교 중앙도서관 학술정보 서비스팀 과장 조성경씨는 “독서가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혼자 책을 읽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는 학생들에게 무박 이틀 동안 친구와 함께 즐겁게 독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의 교양 증진과 자기 주도적인 독서활동의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개최하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학생들을 위한 한마디를 부탁하자 “밤샘 책 읽기 행사가 학생들에게 독서의 즐거움과 책을 통한 '생각의 힘'을 기를 기회가 되었기를 바랍니다.”라고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덧붙여 숙명여자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는 밤샘 책 읽기 행사 이외에도 앞으로도 학생들을 위한 독서와 관련된 특강을 지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라며 귀띔했습니다.


밤샘 책 읽기 행사, 이처럼 기획의도도 내용도 좋지만, 정작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행사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밤샘 책 읽기 행사에 참여한 숙명여대 재학생 2명과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평균 독서량이 한 달에 한 권 정도였다는 중어중문학과 전유진씨


전유진씨(21)는 혼자라면 굳이 밤을 새워서 책을 읽을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색다른 경험을 해보기 위해 행사를 신청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행사 참여 전후의 달라진 점을 묻자 이번 행사를 계기로 책에 대한 관심이 다시 증가한 것 같다며, “입시 이후 독서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대학에 와서도 책과 멀어져 있었는데, 이번 행사 참여를 통해 오롯이 책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행사 참여 소감도 긍정적이었습니다. “일단 강압적으로 완독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더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원하는 책도 도서관에서 준비해주시는 것이 좋았고, 다양한 콘텐츠들이 있어서 시간도 금방 지나갔어요. 독서 시간 및 중간중간의 이벤트 시간이 적절히 분배되어 있어서 밤을 샐 수 있을까 했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또 책을 읽은 후 작성한 서평을 통해 상품도 받을 수 있어서 기뻤어요.” 그리고 덧붙여 계속해서 참여할 수만 있다면 당연히 앞으로도 계속 참가하고 싶다며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본인의 독서 습관과 함께, 평소 평균 독서량을 밝힌 스토리텔링 전공 강유라씨


“사실 평소에 많이 읽지는 못해요. 한 달에 1, 2권 읽을까? 그마저도 과제에 치여서 끝까지 못 읽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최근에는 노선을 바꿔서 장편보다는 단편으로 읽게 되었어요. 단편집에서 단편 몇 개 읽는 식으로요.”


강유라씨(22)는 학교에서 문예창작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데, 동아리 선배의 추천으로 평소 하기 힘들었던 독서를 좀 더 조용한 환경에서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신청했다고 합니다. 행사 전후에 독서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애석하게도 큰 변화는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행사 참여 소감을 묻자 “학교도서관이 이렇게 예뻤구나 하는 거요. 평소에는 2, 3층까지만 갔지 5층까진 잘 안 갔으니까요. 그리고 이렇게 따로 독서시간을 내어서 독서하는 게 느낌이 새로워서 좋았다는 것? 개인적으로는 버스에서나 지하철에서 통학 길에도 독서를 하려고 하는데 주변이 소란스러워서 그런지 집중이 잘 안 되더라고요. 근데 행사장은 다들 조용하고 집중되는 느낌이라 저까지도 책에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서 좋았네요!”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덧붙여 다음 행사에도 꼭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지금 3학년인데 내년에도 행사를 개최해주신다면 당연히 참여할 것 같아요! 행사 전에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이해서 프랑스 대학 교수님이 강의도 해주셨는데 그런 것도 좋았고, 책을 읽을 수 있게 마음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느낌? 단편을 선정해서 하룻밤 새 딱 읽으면 좋을 것 같네요.”


학생들과의 간단한 인터뷰를 통해서 이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이 이러한 이색적인 행사에 흥미와 신선함을 느꼈으며, 행사를 통해 긍정적 영향을 경험해 향후에도 지속적인 참여의사까지 분명히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하면서도 재미와 의미 있는 경험을 선물하면서 학생들의 독서를 장려하는 효과뿐 아니라 도서관에 대한 친밀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서 대학교 도서관의 바람직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도서관 이용에 대한 거부감이나 어려움이 사라지도록 하고 독서에 관심과 열정을 채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겨나길 기대해봅니다.






[사진 제공]

숙명여자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