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29. 17:00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요약] 광복절인 지난 15일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가 SNS에 올린 ‘욱일기 마크’가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바로 이미지를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지만 대중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욱일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나이키에서 욱일기 이미지를 차용한 신발이 출시됐으며, 영국 밴드 ‘뮤즈’가 뮤직비디오에 욱일기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달리 욱일기 논란은 왜 끊이지 않는 것일까요?
일제의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 우리는 욱일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욱일기는 욱일승천기가 아니다
욱일기를 흔히들 ‘욱일승천기’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정확한 표현은 욱일기입니다. 욱일승천 자체는 ‘태양이 하늘로 떠오르는 모습’을 뜻하는 것으로, 나쁜 표현은 아니나, 문제가 되는 이유는 바로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대가 상징적으로 욱일승천기를 달고 다녔기 때문입니다. 욱일기와 비슷한 것이 독일의 나치당이 썼던 ‘하켄크로이츠’(Hakenkreuz)입니다. 즉, 하켄크로이츠가 독일의 1나치즘(Nazism)과 히틀러(Adolf Hitler)를 상징하는 것처럼 일본의 욱일기는 2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욱일기는 왜 계속 사용되고 있는가
욱일기 사용이 계속 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일본의 잘못된 자세 때문입니다. 독일의 경우 제2차세계대전 패망 후 하켄크로이츠의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이름에 ‘아돌프’(Adolf)를 쓰지 않고 있습니다. 이와 달리 일본은 1954년 이후 다시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의 군기인 자위대기와 자위함기를 욱일기 문양으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일본정부가 나서서 욱일기를 사용하며 제재를 가하지 않기에 일본기업 역시 제품 디자인에 욱일기 마크를 노골적으로 차용하고 있습니다. 한·일전에서도 욱일기를 펼치며 응원하는 몇몇 일본 국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자위대 관함식에서 게양되는 욱일기 (출처:미디어오늘)
욱일기가 이렇게 일상적으로 사용되기에 대부분의 서구권 국가들은 제국주의를 뜻하지 것인지 모릅니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욱일기를 차용한 디자인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나이키는 한정판 에어조던 운동화에 일본의 욱일기를 본뜬 디자인을 사용했습니다. 이에 소비자들의 불매운동과 비판이 거세지자 나이키 코리아는 한국 출시를 취소하였습니다.
▲나이키 한정판 에어조던 욱일기 디자인 (출처: 서울신문)
프랑스 패션 브랜드 생로랑은 2016년 S/S 시즌 패션쇼에서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선보였습니다. 생로랑이 제작한 재킷의 뒤쪽에는 원을 중심으로 뻗어 나가는 라이징 선 패턴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생로랑 욱일기 디자인 (출처: 생로랑SNS)
우리나라 국민들의 역사에 대한 인식부족도 욱일기 사용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 욱일기가 나쁜 것 인줄은 알지만 ‘왜’ 사용해서는 안 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대책 마련 소홀도 문제입니다. 일본과 글로벌 기업에서 사용하는 욱일기 문양에 대해 민간에서 퇴출 논의를 하며 시정 요청을 보내나 정부에서는 아무런 대처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역사에 다소 관용하는 것은 관용이 아니요 무책임이니, 관용하는 자가 잘못하는 자보다 더 죄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욱일기 논란은 한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역사인식 부족의 문제이며, 아직까지 아무런 반성 없이 욱일기를 사용하는 일본의 문제입니다. 그렇기에 한 개인의 역사인식 무지를 비판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행동에 대한 비판 논의로 이어져야 합니다.
[참고기사]
서울신문, ‘욱일기’는 왜 ‘하켄크로이츠’가 되지 않을까, 2016.08.17.
JTBC, 일상 속 욱일기…‘역사 세뇌’ 일본의 집요한 마케팅, 2016.08.17.
KBS News, 설민석의 십장생 한국사, 201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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