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리터러시 배우며 '요즘 아이들' 이해하기

2019. 5. 3. 20:30수업 현장

2019년 서울시 초등교원 대상 ‘디지털 리터러시’ 연수 계획

 

 

서울시교육청이 설정한 올해 서울 교육의 중요 방향은 ‘미래 핵심역량을 키우는 교육’, ‘미래를 준비하는 학교’
이다. 이와 같은 목표를 위해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수원은 다양한 디지털 리터러시 관련 교원 연수 과정을
계획 중이다. 

 

 

글 강인경 (서울특별시 동부교육지원청 장학사)

 


 

 

이제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사회’ 담론은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흔한 레토릭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알파고로 대표되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리라는 예측에서 시작된 4차 산업혁명 사회에 대한 관심은, 변화된 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교육이 무엇인가를 해주어야 한다는 요구에 이르렀다.

서울시교육청은 민선 1기부터 학생들에게 지식이 아닌 역량을 길러주는 것을 교육의 책무성으로 보고, 역량 기반 교육을 위한 정책을 다각도로 펼쳐왔다. 그의 연장선에서 출범한 민선 2기 교육청은 교육백서, 교육감 회견 및 2019 주요 업무계획 등에 미래 사회에 살아가기 위한 교육의 방향과 길러주고자 하는 학생 역량, 이를 수행하기 위한 교사 전문성 기준 등을 제시했다. 특히 2019학년도에 전개될 서울 교육 방향에는 ‘미래 핵심역량을 키우는 교육’, ‘미래를 준비하는 학교’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안에는 ‘디지털 시민성과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 함양’을 위한 학생 및 교원 연수가 포함되어 관련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고있다.

 

 


 

최초의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연수 

 


서울시교육청 소속 8만여 초중등 교원의 연수 및 재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수원(이하 ‘교육연수원’)에서는 2018년부터 디지털 리터러시 관련 교원 연수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연수 과정을 개설하여 현장 교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 11월에 실시된 초등교원연수부의 ‘요즘 아이들의 미디어 생활과 문화 읽기 직무 연수(이하 ‘요즘 아이들’)’의 경우, 유튜브와 스마트폰 숲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요즘 아이들의 삶과 문화를 들여다봄으로써 학생들에 대한 교사들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가졌다.

연수 내용으로는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개관을 통해 학교 안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을 위한 교과 및 교육과정 차원의 다양한 접근을 살펴보고,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에서 어린이들이 향유하는 서사는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를 영상 및 문자 미디어 텍스트 실제 사례를 통해 알아보았다. 또한 구체적으로 유튜브 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어떤 문화 양상을 경험하는지, 그 같은 경험은 아이들이 만드는 미디어 작품 속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전문 연구자 및 현장 교사의 목소리로 들어보는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연수 참여 교사들이 디지털 미디어 제작 체험이 가능한 기관을 방문하여 실제 제작 체험을 해봄으로써 전문기관과의 협업 가능성과 교육적 적용 방안에 대해 고민을 나누기도 했다.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분야로는 최초로 이루어진 위 연수에서 교사들은 현장에서 경험한 생소하고도 이해하기 어려웠던 아이들 문화를 우려와 불안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에서 벗어나,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읽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미래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해 심도 깊은 연구와 후속 연수에 대한 갈증을 공유하기도 했다.

‘요즘 아이들’ 연수가 가지는 또 하나의 의미는 연수원이 연수생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지원, 후원하는 ‘포스트 세티(SETI, Seoul Education Training Institute. 즉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수원의 영문 약자)’ 연수의 출발점이 됐다는 점이다. 연수를 통해 더 깊은 공부와 연구, 공유와 나눔을 원하는 연수생들의 관심을 묶어 연수 과정에 반영하는 포스트 세티 연수는 기존의 연수가 일회성, 단발성 직무능력 향상에 그쳤다는 아쉬움을 넘어서려는 의도를 담은 것이다.

특히 ‘요즘 아이들’ 연수의 경우 연수 이수자 중 절반이 넘는 교사가 후속 연수 참여를 희망한 상태다. 연간 지속되는 월 1회의 만남에서는 현장에서 경험하고 연구 한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내용을 나누며 연수생들이 원하는 전문가를 초청하여 강연을 듣거나, 기관 체험 워크숍 등 다양한 형태를 취하며 프로슈머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임 참여 자체가 직무연수 과정으로도 인정된다.

연수 기본 계획은 4월 중에 공문을 통해 안내될 예정이고, ‘요즘 아이들’ 연수 이수자 이외에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에 관심을 가진 일반 교사의 신청과 참여도 가능하다.

 

 


 

초등학교에서도 영화 제작

 

 

협력적 종합예술은 한 학기 이상 교육과정 내 종합예술 활동(뮤지컬, 연극, 영화 등)에 학급의 모든 학생들이 역할을 분담하여 참여하고 발표하는 학생 중심의 예술 체험 교육 활동이다.

그간 중학교를 중심으로 실시되던 협력적 종합예술 활동은 올해부터 초등학교로 확대되어 학교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문화예술 분야 교원 전문성 신장 및 연구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영역별로 실시되는 협력적 종합예술 활동 중 영화 제작 체험 영역은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를 통해 협업 능력과 창의성, 감성 등의 미래 역량을 기르기에 매우 적합하다. 교육연수원에서 진행되는 ‘초등 협력 종합예술 활동(영화) 직무 연수’는 5월 중에 실시될 예정이다. 특별히 외부 전문기관 연계의 체험 중심 연수를 통해 교사가 직접 영화 미디어 제작 과정을 경험하고 교육과정에 녹이는 방안을 함께 탐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초등교원 대상은 아니지만 ‘중등 호모 스토리텔러쿠스 직무 연수’ 또한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 주제인 서사에 대한 탐구를 시도하고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연수에서 교사들은 이해하기 어려웠던
아이들 문화를 우려와 불안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에서 벗어나,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읽어냈다.
그리고 심도 깊은 연구와 후속 연수에 대한 갈증을 공유했다.

 


 

‘e-북 제작’ 연수까지

 

 

그 밖에도 문예체 교육 활성화를 위한 동아리 지도 역량 강화 연수로는 ‘e-북과 독립출판으로 학급 문화 가꾸기’가 준비되어 있다. 학교 현장에는 디지털의 특성을 반영하여 e-북으로 학급문집이나 그림책, 학생 작품집 등을 만들고 나아가 독립출판 형태로 배포하는 교사들이 있어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대량 접근이 가능하고 제작비용이 저렴한 디지털의 장점을 살린 e-북은 별도의 저작도구를 활용하여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개인적으로 배우는데 비용이 들어 아쉬움을 토로하는 교사들이 적지 않았다. 이 같은 문제를 기관 차원 연수로 해소함으로써 더 많은 교사들에게 독립출판과 e-북 제작이라는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영역을 접근하도록 하고자 한다. 연수 시기는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