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가는 열 걸음보다 함께 가는 한 걸음

2019. 11. 20. 18:30포럼

 

TTNM 주최 2019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콘서트

 

미디어교육에 관심 있는 선생님들의 학습공동체 TTNM(The Teachers Network for Media)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관심이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선생님들을 위해 손을 내밀었다.

같은 고민을 하는 선생님들끼리 모여 전문가 강의도 들으면서,

각자가 알고 있는 정보와 자료를 나누고 소통하기위해서다.

2019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콘서트 함께 걸어가는 우리를 소개한다.

 

 김계영 (부산 덕상초 교사)

 

 


 

2019 미디어리터러시교육 콘서트 ‘함께 걸어가는 우리’ 참가자 단체사진. <사진 출처: 필자 제공>

평소 미디어교육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주최하는 지역별 연수, 원격 연수 등을 들으며 공부를 했지만 배운 것을 학교 수업에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혼자 무언가를 하기엔 두려움이 있었고 이렇게 하는 것이 맞을까?’ 하는 의문으로 미디어교육에 쉽게 다가가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지원하는 미디어교육 교사학습공동체를 알게 됐고 미디어교육에 뜻을 같이 하는 선생님들과 2018년부터 미디어동아리 운영을 하며 조금 더 깊이 있게 미디어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교사학습공동체를 통해 미디어교육의 첫걸음을 떼고 조금씩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걸음마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함께 걸어가는 우리’의 목표는 미디어교육 관련 
최신 교육 자료를 공유해 교사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선생님들의 소통, 공감을 통해 상호 교류하며 
이를 토대로 교사 네트워크의 기반을 마련하고 협력하는 데 있었다.

 

 

 


 

 

교사들의 주체적 모임 필요

 

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조금 더 많은 선생님들과 경험, 자료, 고민 등을 함께 나누면 더 멋진 미디어교육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2019년 봄, 이러한 생각을 조금 더 구체화하고 실천하기 위해 TTNM(The Teachers Network for Media)이라는 교사학습공동체를 만들어 뜻을 같이 하는 선생님들과 함께 해오고 있다.

 

미디어교육에 관심 있는 교사 간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선생님들을 위한 소통의 자리라고 생각했다. 물론 교육청이나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이런 자리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보다 먼저 교사들의 자발적인 모임이 있어야 한다고 TTNM 회원인 구산중 주민정 선생님이 주장했다. 나머지 회원들도 이 의견에 공감했다. 그래서 우리는 미디어교육을 위한 소통의 시간으로 2019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콘서트 함께 걸어가는 우리를 기획했다.

 

함께 걸어가는 우리의 목표는 미디어교육 관련 최신 교육 자료를 공유해 교사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선생님들의 소통, 공감을 통해 상호 교류하며 이를 토대로 교사 네트워크의 기반을 마련하고 협력하는 데 있었다.

 

먼저 최신 교육 자료 공유와 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요즘 많이 사용하고 있는 미디어인 유튜브, 구글을 주제로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와 단국대 박정철 교수의 강의를 준비했다. 그리고 2018년부터 미디어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는 이경민 선생님과 2018년 팩트체크 수업을 고안했고, 2019년에 체커톤 수업과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이성철 선생님께 실제 현장에서의 미디어교육 적용 사례에 대한 강의를 부탁드렸다. 마지막으로 미디어교육을 고민하는 선생님들이 함께 소통하여 함께 걸어가는 우리가 완성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발전 방향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토론의 시간을 준비했다. 또한 잠깐이나마 마음의 휴식을 가지며 미디어교육을 하시는 선생님들을 응원하기 위해 가수 윤성기 씨의 작은 콘서트도 마련했다.

 

 


 

유익했던 전문가 강의

 

오전에는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유튜브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주제로 첫 강의가 시작됐다. 금준경 기자는 청소년들이 즐겨하는 유튜브 문화를 소개하고 유튜브 알고리즘 및, 유튜브를 바라보는 올바른 시선에 대해 설명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안에 유튜브에 대한 교육이 꼭 필요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후 첫 시간은 이경민 선생님의 미디어 동아리 사례발표였다. 이경민 선생님은 2017년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 해외연수에 참가하며 독일의 미디어교육을 알게 됐다고 한다. 지난해부터는 미디어 동아리 활동에 같이 참여했는데 학생들의 가르치면서 서로를 알아가기활동은 대한민국 교육이 나아갈 바라고 덧붙였다. 많은 미디어 아이디어를 공유하여 선생님들에게 도움을 주는 시간이었다.

 

다음은 올 10월에 열린 체커톤(팩트체크와 마라톤의 합성어)을 준비하는 이성철 부산 주감초 선생님의 발표가 있었다. 이성철 선생님은 지난 5월에 부산 백양중에서 최연주 부산 백양중 선생님과 함께 백양중에서 개최한 체커톤 파일럿 행사에 대해 설명했다.

 

학생들이 인터넷에서 만날 수 있는 허위정보를 다양한 방식으로 검증하고, 검증한 내용을 토대로 허위정보를 반박하고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미디어를 제작해 공유하는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많은 선생님들이 미디어교육에 대한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뜨거웠던 소통의 시간

 

다음 시간은 우리에게 가장 의미있고 기대되는 소통의 시간이었다. 미디어교육 네트워크의 기반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소통의 장을 열어갈 수 있는 첫 관문이라고 생각했기에 가장 중요한 시간이기도 했다.

 

먼저 토론을 위해 참가자들로부터 다른 선생님들과 나누고 싶은 질문을 먼저 받아보았다. 그리고 이 질문들을 다음의 네 가지로 정리해 다함께 의견을 나누었다.

 

1)내가 생각하는 미디어교육이란?

2)행사 참가 동기는 무엇인가요?

3)현재 나의 미디어교육, 미디어교육에서 내가 지향하고 있는 점은 무엇인가요?

4)함께 논의하고 싶은 문제는 무엇인가요?

 

질문은 비록 네 개에 불과했지만 굉장히 많은 대답이 나왔고 의 고민에 대한 답이 우리에게서 나온, 뜻깊은 시간이었다. 제한된 시간이 아쉬울 정도로 열띤 토론이 이어졌으며 선생님들의 고민과 해결책, 자료와 정보 나눔 등을 통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나 혼자가 아닌 함께 할 때 더 많은 유익함과 가치를 얻을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발전 방향을 위한 소통의 시간에 나눈 선생님들 이야기. <사진 출처: 필자 제공>

 

‘소통의 시간’ 때 제한된 시간이 아쉬울 정도로 토론에 열중하는 선생님들. <사진 출처: 필자 제공>

 

연수는 배움을 주지만 피곤하기도 하다. 콘서트 역시 배움을 주고 깨달음을 준다. 그러나 피곤함이 아닌 쉼을 준다. 우리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콘서트이기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고민하면서도 선생님들과 함께 즐기고 싶었다. 또한 각 학교의 현장에서 힘겹게나마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하고 계신 선생님들을 응원하고 싶었다. 그래서 가수 윤성기 씨를 초대해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노래를 들으며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구글처럼 접근하라를 주제로 구글 이노베이터로 교육 혁신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박정철 단국대 치대 교수의 강의가 이어졌다. 박 교수는 미래 교육을 위해 꼭 필요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지향점을 제시해줬다. 오전에 구글의 유튜브를 비판적 관점에서 보는 법을 알게 됐다면 오후에는 구글과 유튜브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법을 배운 느낌이었다. 마치 창과 방패를 다 가진 기분이랄까?

 

 


 

 

함께 걸어가는 우리

 

함께 걸어가는 우리를 준비하며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황금 같은 주말인 토요일을 왕창 반납하고 오실 선생님이 몇 분이나 계실까? 교육청이나 재단이 아닌 교사학습공동체에서 주최하는 모임에 몇 명이나 함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장소 관계상 30명을 기준으로 모임 공지를 했는데 50명 가까운 선생님들이 신청을 해서 깜짝 놀랐다. 많은 선생님들이 열정적인 모습으로 미디어교육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모습은 행사를 준비한 우리를 감동시켰다. 주제를 함께 걸어가는 우리로 정하면서도, ‘우리만 꿈꾸는 것이 아닐까?’라고 걱정했지만 모두가 같이 꿈꾸고 싶어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작은 걸음이지만 2019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콘서트를 계기로 우리는 함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꿈꾸고 소통할 것이라는 믿음이 싹텄다. 더불어 이러한 소통을 바탕으로 더 많은 선생님들이 미디어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바른 미디어교육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미디어교육이 선생님 개인 역량에 의해 실시되고 있다. 미디어교육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역량을 소개해주고 서로를 묶어주는 역할의 공동체가 필요하다. 미디어교육을 처음 적용하려는 선생님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또 기존에 열심히 해오신 선생님은 다른 선생님들에게 도움을 주며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시스템의 중간 고리 역할을 해주는 공동체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주민정 선생님의 이와 같은 제안이 TTNM을 만든 계기이다.

 

미디어교육을 열심히 하는 분들은 많다. 그렇지만 미디어교육을 알고 실천하기까지, 또 미디어교육을 하는 다른 선생님들을 알게 되기까지 과정이 너무 힘들었고 긴 시간이 걸렸다. 이때 누군가 길라잡이 역할을 해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개인의 역량으로만 미디어교육을 한다면 너무나 수고롭다. 그 수고를 조금씩 나누고 같이 해나간다면 더 좋을 것이다. TTNM이 필요한 이유이다.

 

마지막으로 소통의 시간에 선정된 최고의 질문을 소개한다. “미디어교육을 받는 아이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TTNM이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되어 미디어교육의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박정철 교수의 ‘미디어 리터러시 구글처럼 접근하라’ 강의 모습. <사진 출처: 필자 제공>

 

이번 콘서트에서 뽑힌 최고의 질문. <사진 출처: 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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