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미로에 빠지지 말자! 청소년을 위한 ‘미디어 안내서’

2021. 8. 19. 14:20웹진<미디어리터러시>

 

 

미디어의 미로에 빠지지 말자! 청소년을 위한 ‘미디어 안내서’

책 소개-‘유튜브에 빠진 너에게’

 

 

Z세대에게 스마트폰과 유튜브는 세상을 바라보는 창을 너머 ‘세상 그 자체’일 것이다.

부모는 디지털과 한 몸이 된 자녀들에게 유튜브를 그만 보라고 잔소리 하는 대신

미디어의 속성을 정확히 알려주고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들과 부모 모두에게 길잡이가 되어줄 새 책, 《유튜브에 빠진 너에게》를 책의 저자가 직접 소개한다.

 

 

구본권 (<한겨레>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유튜브에 빠진 너에게’ 저자)

 

 

이 책은 유튜브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의 영상 미디어, 소셜 미디어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미디어의 세계를 안내하고,

이들 스스로 미디어의 주도적인 사용자가 되는 길을 생각해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 유튜버는 최고의 인기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해마다 초등학생들의 희망 직업을 조사해 발표해오고 있는데, 최근 3년간 유튜버는 3위(2019년), 4위(2020년), 5위(2018년)를 기록할 만큼 인기가 있습니다. 이들은 문자 위주로 소통을 하던 부모 세대와 달리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 환경을 접한 영향으로 영상 위주의 소통이 자연스러운 세대입니다. 유튜브 사용 시간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유튜브에 빠진 너에게》는 날 때부터 스마트폰과 유튜브가 일상인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유튜브 세대’가 꼭 알아야 할 미디어의 세계와 특성을 이야기한 책입니다. 또한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있는 유튜브 세대를 양육하는 부모 세대가 자녀들의 미디어 사용 방법을 지도할 때 이 책을 ‘도우미’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디지털 미디어의 빛과 그늘

스마트폰은 이제 필수재이고 초등 고학년이면 대부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95% 이상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으며, 하루 평균 2시간 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세대에게 스마트폰과 유튜브는 세상으로 열린 자신만의 창이자 세상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책 제목이 《유튜브에 빠진 너에게》인 이유입니다. 제목만 보고도 상당수 학부모들이 “우리 집 딸과 아들을 위한 책인 것 같다”고 말합니다. 어떤 부모님은 자녀를 언급하기 전에 부모인 자신이 유튜브에 빠진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제목에 ‘유튜브’가 포함돼 있기는 하지만 이 책이 유튜브만을 다루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 책은 유튜브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의 영상 미디어, 소셜 미디어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미디어의 세계를 안내하고, 이들 스스로 미디어의 주도적인 사용자가 되는 길을 생각해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유를 추구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자유를 얻는 진정한 방법은 남보다 더 큰 권력과 선택권을 갖는 게 아닙니다. 자유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나의 자유가 무엇에 영향 받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무엇인가에 깊이 의존하고 있는데,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면 아무리 강력한 권력과 많은 돈을 지녀도 결코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없습니다. 저는 디지털 세상에서는 누구나 항상 미디어에 깊이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지혜이자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 또한 짙은 법이지요. 미디어의 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디어가 주는 즐거움과 편리함은 다른 것에 비할 바 없지만, 바로 그러한 미디어의 강력한 영향력과 의존성 때문에 부작용도 생겨납니다. 매력적인 미디어 뒤편에 중독, 현혹 등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스마트폰, 유튜브 같은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거나 거리를 두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스마트폰과 유튜브는 이미 필수적인 도구입니다. 어쩌면 이러한 디지털 미디어의 형태가 진화하고 변화해도 우리가 이에 쏟는 관심과 시간은 점점 더 늘어날 것입니다. 필수적이고 의존적인 도구일수록 사용자는 사용에 따른 빛과 그늘을 함께 알아야 합니다.

 

 

 

청소년이 알아야 할 미디어 세상

그래서 《유튜브에 빠진 너에게》는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미디어 세상을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눠서, 각각의 미디어가 지닌 다양한 측면을 설명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 <SNS>에서는 ‘사람을 연결하는 소셜 미디어의 특성’을 다룹니다. 소셜 미디어가 바꾼 우리의 삶을 긍정적인 측면에서 조명하고, 아무리 소셜 미디어 인맥이 늘어나도 왜 진짜 친구의 수가 150명을 넘어설 수 없는지를 ‘던바의 수’1)를 통해 살펴봅니다. 즐거움을 위해 소셜 미디어를 시작하지만 많은 경우에 부정적 감정을 경험하는 이유에 관한 연구도 알아봅니다. 잊히지 않는 ‘디지털 기억’에 낭패를 경험한 사례들은 생각 없이 내밀한 정보를 SNS에서 공유하는 현대인의 문화와 습관에 대해 성찰이 필요함을 알려줍니다.

 

두 번째 이야기, <유튜브>에서는 ‘유튜브의 매력과 최신 쟁점’을 들여다봅니다. 초창기 보잘 것 없었던 유튜브가 ‘넘사벽’이 된 산업적 배경과 인기 요인이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유튜브의 매력 요인으로 꼽히는 ‘알고리즘’에는 정보 편식을 유도하는 상황도 포함돼 있습니다. 성공한 유튜버의 화려한 모습 뒤에 가려진 실상도 살펴봅니다.

 

세 번째 이야기, <인스타그램>에서는 ‘인스타그램이 소셜 미디어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배경’을 알아봅니다. 인스타그램의 성장 과정과 특성은 Z세대와 떼어서 설명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지’로 소통하는 인스타그램의 문법이 새로운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활자를 통한 소통이 예외적이고, 이미지를 통한 소통은 인류의 오래된 역사라는 사실도 살펴봅니다. 렘브란트와 고흐의 자화상 작품은 ‘인스타그래머블’한 순간에 열광하는 Z세대의 집착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계기를 제공합니다.

 

4장과 5장은 언론에 관한 내용입니다. 네 번째 이야기, <언론>에서는 ‘언론의 역할과 책임’을 다룹니다. ‘게이트키핑’과 ‘어젠다 세팅’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미디어 이해의 핵심 개념을 살펴봅니다. “언론은 왜 필요할까?”라는 질문과 역사적 사례 등을 근거로 언론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 그리고 중요성을 알아봅니다. 다섯 번째 이야기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가짜뉴스> 현상입니다. 가짜뉴스가 점점 문제를 일으키는 배경에는 ‘필터 버블’과 ‘울림통 효과’라는 소셜 미디어의 특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가짜뉴스에 맞서려면 구체적으로 어떠한 능력이 필요한지도 살펴봅니다.

 

《유튜브에 빠진 너에게》는 소셜 미디어, 유튜브, 인스타그램 같은 뉴미디어를 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 분석하면서 동시에 신문, 방송과 같은 전통 미디어의 작동 원리를 설명함으로써 미디어를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인지 살펴봅니다. 부디 독자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미디어 리터러시’와 ‘비판적 사고력’이 왜 필요한지를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유튜브에 빠진 너에게》(북트리거, 2020)는 2021년 ‘경상남도 독서한마당’ 추천 도서 및,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21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에 선정됐다.

 

 

 

 

 

 

 

 


 

1) 영국 인류학자 로빈 던바(Robin Dunbar)가 “인간이 진정으로 사회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최대한의 숫자는 150명”이라고 주장한 데서 유래한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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