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5. 09:41ㆍ웹진<미디어리터러시>
어린이·청소년 안전과 권리 위해 미디어 리터러시 활용
‘2022 미디어교육 대상’ 수상자 대담
지난 11월 11일 <2022 저널리즘 주간> 마지막 행사로 미디어교육 대상 시상식이 있었다.
3년 이상 미디어교육을 수행한 교사, 대학교수, 미디어교육 전문 강사 등을 대상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확산에 공로가 있다고 인정된 이들에게
교육부장관상, 문체부장관상,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상 등이 수여됐다.
수상자와 함께 그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임하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철학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았다.
정선임 (미디어교육 강사·서강대 대학원 박사과정)
원래는 보호주의자가 아니었는데,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보호받아야 하고
이들의 안전이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을 갖게 됐다.
그 시대의 미디어에 대해서 탐색하고 아이들에게 가장 절박한 미디어교육이 무엇인지
아이들의 경험을 상시 청취하는 게 중요하다.
참석자 진행: 미디어교육팀 (안계현 팀장, 황서현 과장, 김미진 사원) 패널: 김면수 (소명여고 교사/ 교육부장관상), 박유신 (서울석관초 교사/ 문체부장관상), 정선임 (미디어교육 강사/ 문체부장관상) |
황서현(이하 황): 미디어교육 대상 수상을 축하드린다. 2022년 미디어교육 대상 수상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야기 부탁드린다.
김면수(이하 김):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관련해서 그동안 다양한 활동을 해왔는데 사실 미디어 관련 전공자가 아니어서 그 과정에서 낯설기도 하고 시행착오도 많았다. 이렇게 큰 상을 주신 것은 이제 시행착오를 줄이고 좀 더 의미 있고 내실 있는 성과를 내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상을 받아서 너무 기쁘기도 하지만 동시에 긴장도 되고 한편으로 의욕도 더 생기는 계기가 됐다.
박유신(이하 박): 많은 선생님들이 현장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다. 제가 카톰(KATOM,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의 회장으로서 대표성을 가지고 활동해서 이 상을 주셨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여러 면에서 보람을 느끼기도 했고 앞으로 이 상이 부끄럽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선임(이하 정): 2006년부터 언론진흥재단의 미디어교육 강사로서 활동을 해 왔다. 이렇게 큰 상을 받으니 그동안 꾸준히 잘 해 왔다고 인정받는 것 같아 기쁘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어떤 사명감보다는 제가 좋아서 이 교육을 해 왔다. 좋아하는 일이기에 열심히 했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계속 더 즐겁게 열심히 하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한다.
미디어를 통한 의사소통으로 관심 확장
황: 세 분 말씀을 들어보니 선생님들 모두에게 이번 수상이 앞으로의 지속적인 활동 계기가 된 것 같다. 공적 조서를 보면 교육 프로그램 개발, 교재 집필 등 오랜 기간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해 오셨는데, 그런 역할들이 쌓여서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모두가 처음이 있듯이 선생님들도 각자 다른 계기로 미디어교육을 시작하셨을 텐데, 어떤 계기로 시작했는지, 또 어떤 교육 철학을 가지고 계시는지 궁금하다.
박: 애니메이션 교육에서 시작했다. 미디어교육을 시작할 즈음에는 좋은 작품을 선정해서 어떻게 교육적으로 다가갈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제 입장에 약간 변화가 있었다.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됐고, 그때는 미디어 리터러시에서 (콘텐츠) 생산과 제작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창조하고 배포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세계에 내도록 하는 미디어의 힘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디지털 시민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이 간다. 미디어 안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또 보호되어야 하는가, 아이들이 자기의 권리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에 대한 관심이다. 원래는 보호주의자가 아니었는데,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보호받아야 하고 이들의 안전이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을 갖게 됐다. 그 시대의 미디어에 대해서 탐색하고 아이들에게 가장 절박한 미디어교육이 무엇인지 아이들의 경험을 상시 청취하는 게 중요하다.
김: 그동안 ‘책따세’라는 모임에서 독서 교육 활동을 해 왔다. 국어 교사로서 독서 교육에 관심이 많았고 ‘어떻게 하면 학생들한테 책을 읽힐 수 있을까’ 계속 노력해 왔었다. 예전 미디어교육 대상 수상자이신 정형근 선생님을 통해 미디어 리터러시를 알게 됐다. 그 뒤 언론진흥재단 학습 공동체 활동도 하게 됐고 미디어를 통한 의사소통에도 관심이 생겼다. 책을 통한 저자와 독자의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즐기는 SNS와 유튜브까지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의사소통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황: 김면수 선생님은 2019년에 언론진흥재단의 해외 미디어교육 연수에 참여해 프랑스에 다녀오신 것으로 안다.
김: 맞다. 프랑스는 국가와 정부 기관 주도로 미디어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끌레미(CLEMI)라는 중앙 기관에서 체계적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한다. 어린이 출판사, 어린이 신문사도 방문했는데, 어린이를 위한 활자 미디어에 여전히 공을 많이 들이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디지털 미디어에 치중되어 있고 교육도 그쪽으로 가려는 경향이 있는데, 프랑스의 경우 디지털 미디어와 인쇄 미디어의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하고 있어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끌레미의 방마다 프랑스 계몽주의 철학자, 교육자의 이름이 걸려 있는 걸 보았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디지털 미디어라는 첨단 기술과 관련된 교육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이를 통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오랜 철학 전통을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어서 매우 인상 깊었다.
황: 정선임 강사님은 어린이, 이주여성, 학부모 등 여러 계층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직접 수업도 하신 이력이 인상적이다. 이런 교육을 어떻게 시작했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무엇인지 말씀 부탁한다.
정: 학교 선생님들과는 출발점이 조금 다르다. 내 자녀가 어떻게 하면 책을 잘 읽고 비판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을까에서 시작했다. 자녀 교육을 위해 독서, NIE 등 다양한 공부를 하게 됐고, 이런 내용이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됐고 저에게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미디어교육 강사로서 활동하게 됐다. 그리고 미디어가 급변했고 미디어의 기능과 역할이 점점 확대됐다. 책, 신문 등 특정 매체에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미디어를 통한 사람 간의 의사소통에 초점을 맞추면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으로 전환했다. 재단의 강사로 활동하면서 여러 대상에게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할 수 있었다. 그런 교육적 경험이 바탕이 되어 다양한 연구에 참여할 수 있었고, 현장에서 학습자들을 접한 경험이 프로그램 개발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강의를 하거나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미디어는 양날의 검’이라고 강조한다. 미디어를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자신과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위험으로도, 유용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을 계속 개발시켜 긍정적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있다.
미디어교육 후 변화하는 학생 모습에 보람
황: 선생님들 모두 한 매체에서 시작해 여러 매체를 통한 의사소통 능력과 디지털 시민 교육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교육 사례 또는 교육 노하우를 소개해 달라.
정: 학교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정 미디어교육과 학부모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의 한 도서관에서 학부모 대상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한 적이 있다. 이후 그 도서관에서 청소년 대상 여름 방학 특강을 했는데, 참가 학생 이름 옆에 지난 번 교육을 받은 엄마들의 이름이 적혀 있더라. 학부모 교육 참가자의 자녀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꼈다. 또한 토론 활동, 정보 검색, 카드뉴스 제작을 하면서 수업을 듣는 학생의 자세와 태도가 바뀌는 것이 눈에 보였다. 마지막 날에는 한 학생이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됐고 도움이 됐다”고 평을 남겼다. 엄마와 청소년 자녀를 모두 교육하면서 가정 미디어교육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했고, 학생들의 변화되는 태도를 관찰할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 경험이었다.
김: 부천시 교육청에서 셰어링 프로그램이라는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을 개설해 3년째 해 오고 있다. 보도 사진을 같이 분석하거나 웹툰, 영화, 케이팝, 뮤직비디오를 같이 보면서 타문화를 전유하고 다양한 주제로 수업했다. 평소 정규 국어 수업 시간에 할 수 없는 과정을 해 볼 수 있어서 저도 재미있었다. 이 수업을 신청한 학생들은 주로 미디어 쪽에 진로가 맞춰져 있다. 예능 PD 쪽에 많이 쏠려 있고,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그런데 보도 사진 수업을 하면서 언론과 사회 문제에도 관심을 갖게 되더라. 예전에는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그냥 좋아하는 문화를 즐기고 케이팝 아이돌의 음악이 자랑스럽기만 했다면, 만드는 사람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나아가 문화 제국주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 같아서 보람이 있었다. 학생들에게 제작 시 조심해야 할 점과 내가 만든 콘텐츠가 타인에게 피해나 수치감을 주거나 억압이 될 수도 있고, 은연중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스테레오 타입이 반영될 수 있음을 알려줄 수 있었다.
박: 오늘도 아이들과 디지털 미디어 안에서 어떻게 안전하게 지낼 수 있을까에 대한 수업을 했다. 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아이들이 오픈 채팅, 메타버스를 사용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저도 기획에 참여했는데, 이 영상을 아이들과 함께 보았다. 영상을 본 아이들이 “선생님 정말 좋은 비디오예요”라면서, 자신들한테 정말 필요한 내용이라고 말하더라. 아이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일은 무엇이고, 오픈 채팅에서 어떻게 해야 안전할 수 있을까, 메타버스에서 누군가 게임 머니를 준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 영상 속 상황에 대해서 아이들과 같이 얘기했다. 그리고 영상 내용을 바탕으로 인터넷 툴을 이용해 포스터도 만들었다.
어린이가 읽기 쉬운 뉴스 제작 필요
황: 앞으로 교육 계획에 대해 듣고 싶다. 현재 고민 중이거나 연구 중인 교육 주제 또는 관심 대상이 있는가? 김면수 선생님께서는 공감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문학과 미디어 리터러시의 접목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들었다.
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서 사실성, 팩트가 굉장히 중시되고 있다. 물론 중고등학교 교육에서 필요하고 중요하다. 한편으로는 스토리텔링의 설득력 측면에 대해 교육해 보려 한다. 얼마 전 <뉴스 오브 더 월드(News of the World)>라는 영화를 재밌게 봤다. 주인공이 미국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신문 기사를 읽어 주는 사람인데, 마을 상황에 맞는 신문 기사를 선택한다. 예를 들어 어떤 독재자가 지배하는 마을이면 멀리 떨어진 어느 마을에서 광부들이 힘을 모아서 역경을 극복하는 뉴스를 읽어 준다. 그냥 그대로 읽어주는 게 아니라 스토리텔링 전략을 사용해 읽어 주면서 마을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팩트의 나열 자체로는 사람을 감동시킬 수 없지만 스토리를 조직하고 구조화해서 설득력을 만들어 낸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서 학생들이 콘텐츠를 생산하고 제작할 때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감동을 주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재미있는 콘텐츠 제작에 관심이 있다.
정: 미디어 강사들은 한 학교에서 많으면 12회, 적으면 3~4회 수업을 한다. 그래서 어떤 교육을 해야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될까를 늘 고민한다. 그동안 수업을 하면서 접근, 분석, 제작, 참여 등 하위 요소를 두루 다루려다 보니 단발성 교육을 하게 됐고 오히려 어느 영역도 잘 다루지 못한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최근 어린이 미디어 리터러시 활성화 연구를 진행하면서 뉴스의 접근과 비판적 이해를 중점으로 교육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 요즘 어린이들은 읽기가 잘 안 된다. 읽기가 안 되는 어린이들이 뉴스를 읽겠느냐는 질문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과연 어린이가 읽을 수 있는 뉴스를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어떻게 읽는지 알려줬을까? 얼마 전 수업한 초등학생들은 어린이 뉴스가 있다는 것도, 어린이 뉴스 사이트가 있다는 사실도 모르더라. 함께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기사를 읽었는데 아이들이 관심 있어 했다. 앞으로 미디어 리터러시의 기초라 할 수 있는, 어린이가 볼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미디어 콘텐츠에 접근하는 방법과 비판적 읽기에 집중하는 교육을 하려고 한다.
황: 제가 최근 핀란드의 공영 방송사 한 곳과 신문사를 방문했는데 어린이를 위한 뉴스가 잘 만들어져 있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관심도 적고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어린이가 읽기 쉽고, 받아들이기 쉬운 주제의 뉴스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보면 되는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김: 프랑스의 경우는 나이대별로 학년별로 신문이 다르다. 저학년은 이미지가 많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텍스트가 많아진다. 편집도 다르고 사용하는 단어도 다르다. 어릴 때부터 신문에 익숙해지면 더 좋은 독자가 될 것이다.
박: 작년에 <미디어오늘>이 어린이날 특집으로 ‘어린이와 미디어’를 다루면서 아이들의 뉴스에 대한 생각도 들어보았다. 4학년이라 뉴스에 관심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뉴스에 대한 마인드맵을 엄청나게 만들어 내면서 자기들도 뉴스를 통해서 세계를 이해한다고 이야기했다. 기자가 어디에서 뉴스를 많이 보았냐고 물어보니, 엄마 아빠가 뉴스 볼 때 다 본다고 한다. 그런데 말이 너무 어려워서 뉴스 (사이트)에 들어갈 수가 없고 또 어린이가 보기에는 야한 광고가 너무 많아서 뉴스를 볼 수 없다고 한다. “어린이를 위한 뉴스를 만들어 주세요.” 이 말이 아이들 입에서 나오더라. 이것이 바로 아동 권리라고 생각했다.
황: 박유신 선생님께서는 요즘 디지털 환경에서의 아동 권리나 안전에 관심을 갖고 교육하신다고 하셨는데 앞으로의 계획과 연구 중인 교육 주제를 공유해 달라.
박: 주요 관심사는 디지털 시민 교육이다. 굉장히 절박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이태원 사건이 터졌을 때 일반 시민들이 영상을 찍어서 SNS에 올리면서 시민과 청소년에게 무방비로 노출됐다. 공중파에서도 그 영상을 뉴스로 송출했다. 당시 다른 선생님들이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자료를 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요청에 카톰 선생님들과 집단 지성을 활용해서 ‘재난 상황에서 디지털 시민을 위한 미디어 이용 안내’라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만들자마자 여러 언론사에서 연락이 왔다. 그만큼 디지털 미디어 기반 사회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는 단지 읽고 이해하는 문제가 아니라 필수적인 삶의 역량이 됐다고 생각한다. 저는 교육 과정 안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를 수업의 형태로 잘 풀어낼 수 있는 교수 학습이나 주제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더 많은 권리를 찾아주는 것에 관심이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권리를 찾아야 하는데 자신의 권리를 모르고 있다. 이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이상으로 권리를 보장해 주는 방향으로의 고민이 필요하고 어린이의 목소리가 더 사회에 나오게 해야 한다. 청소년 스스로 무엇을 요구할 수 있는지 더 알려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교사, 미디어교육자, 미디어교육 정책 결정자, 언론진흥재단, 미디어 기업이 같이 노력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미디어 리터러시 공교육 시대, 재단 역할 더 중요
황: 마지막으로 재단 미디어교육 사업 중 교육 현장에서 가장 도움이 됐거나, 또는 필요한 사업을 말씀해 달라.
박: 언론진흥재단은 학교 현장의 미디어교육이 활성화되는데 그동안 많은 역할을 해 왔다. 교사 학습공동체 지원을 많이 하셨는데 선생님들이 각지에서 미디어교육을 연구하고 공유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과서도 시의성 있는 좋은 교재를 기획했다고 생각한다. 초등뿐 아니라 중등·고등 교과서 모두 선생님과 미디어교육자, 학부모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워크북이라 생각한다. 읽을거리, 워크북, 교사를 위한 지도서 등이 다양한 형태로 계속 만들어진다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김: 공감한다. 교사 학습 공동체는 저도 많은 혜택을 받았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과서 한 권의 의미가 크다. 우리 학교 교감 선생님 뒷자리에 중학교, 고등학교 미디어 리터러시 교과서가 꽂혀 있더라. 미디어 리터러시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라고 한다. 선생님들에게 익숙한 교과서 형식으로 제공되면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질 수 있고 학교에서 수업할 수 있는 현실적인 감을 준다. 교과서가 있으면 수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려진다. <뉴스읽기 뉴스일기 공모전>도 좋은 사업이라 생각한다. 학생들이 쓴 일기를 보면 대단했고 굉장히 의미가 있다. 그런데 심사를 해 보니 참가자가 계속 중복된다. 물론 지도 교사가 같으니 그럴 수도 있다. 홍보나 학교와 연계해서 교내 상으로 지원을 하는 등 여러 방법을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청(소)년 체커톤>도 좋다. 언론진흥재단에서 좋은 사업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정: 김 선생님 말씀에 공감한다. 저도 홍보에 대해 제안하고 싶다. 여러 대상의 연구를 진행하면서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해 물어보면 50% 이상이 모른다고 답변했다. 미디어교육 강사로서 일반인, 학부모 대상 교육을 많이 하기도 하고, 언론진흥재단의 <대학·지역사회 연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프로그램 지원> 사업으로 서강대 미디어교육연구센터에서 아빠와 엄마가 함께하는 교육도 진행했는데, 아빠들은 미디어 리터러시를 들어본 적도 없다고 했다. 언론진흥재단에서 하는 미디어교육 지원도 같은 학교나 도서관만 반복해서 신청한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EBS> ‘당신의 문해력’이라는 프로그램 이후 사람들이 문해력이라는 단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재단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알릴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한다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활성화되고 확산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 초중고 현장에서 수업에 쓸 수 있는 숏폼 콘텐츠가 별로 없다. 특히 초등학생이나 더 어린 학생에게 활용할 수 있는 영상이 의외로 없다. 미디어 리터러시가 공교육 과정에 들어왔기 때문에 많은 선생님들이 자료를 찾으실 거다. 유튜브에서 쉽게 검색해서 볼 수 있도록 미디어 리터러시의 핵심 개념이나 다양한 주제별, 대상별로 제작해 주면 교육 현장에서는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황: 다양한 제안과 말씀 감사드린다. 주신 내용 잘 메모해서 더 열심히 해보겠다.
본 원고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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