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추천 영화 – 12인의 성난 사람들

2023. 11. 22. 13:33웹진<미디어리터러시>

11월의 추천 영화 – 12인의 성난 사람들

 

 

written by. 계간 <미디어리터러시> 편집부

 

 

일상생활 속에서는 여러 사람이 모여 무언가를 결정할 일이 많습니다.

명절을 맞아 가족들이 다 같이 모일 장소를 정하거나,

회사 사람들이 함께 모여 점심 식사 메뉴를 정할 때에도

각자의 취향과 상황에 따라 의견을 제시하고 결론을 만들게 되는데요.

 

이렇게 다양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집단의 의사결정 과정을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연출로 담아낸 작품이 있습니다.

 

1957년 작인 <12인의 성난 사람들>은 미국의 형사사건을 둘러싸고

12명의 배심원이 각자의 논리를 앞세워 다툼을 벌이면서

결론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밀도 있게 연출한 작품입니다.

 

 

 

 

 

출처 : 위키피디아

 

 

진정한 정의와 인간의 본성, 집단 의사 결정 과정의 역학과 그 복잡성을

9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치밀하게 보여주고 있는데요.

작품이 만들어진 지 60년이 지났음에도, 법정 심리 드라마 부문에서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빈민가에 사는 소년은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어,

배심원들의 의사결정에 따라 유죄가 되면 사형을 선고받고,

무죄가 되면 풀려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소년은 몇 가지 알리바이를 주장했지만, 무죄를 입증할 만큼의 논리성이 보이지 않았고

현장에는 범행 장면을 목격했다는 증인까지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년의 국선변호사는 변론을 포기해버렸습니다.

 

 

 

 

 

출처 : IMDb

 

배심원들은 모두 저마다의 논리를 들어 소년이 유죄라고 주장합니다.

총 12명의 배심원 중 11명이 유죄를 주장하는 가운데,

단 한 명의 배심원이 유죄라는 결정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이 배심원은 ‘소년이 무죄라고 생각한다’는 주장을 하는 대신,

이 소년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생각하는 ‘근거’를 검토해보자고 말합니다.

검사 측이 제시한 증거와 증인들이 사형이라는 결정을 내리는 데에

얼마나 타당한 근거가 되는지 제대로 검토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 ‘합리적 의심’에 대해 배심원들 역시

자신이 범했을 수 있는 오류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다시 한번 내 앞에 던져진 증거와 진술을 판별합니다.

 

이처럼 논리적 설득에 의해 논리적 반론을 사고하고, 제기하며

다시 새로운 논리를 만들어가는 흐름은

민주주의적 의사결정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출처 : 이코노미스트

 

 

주목할 점은, 각각의 배심원이 '유죄'라는 선택을 내릴 때

자신이 살아온 환경과 현재 상황에 따라 결정을 내린다는 부분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증권 중개인, 건축가, 사업가, 일용직 노동자 등

살아온 환경은 물론 배운 것도, 종사하는 직업도 모두 다른 사람들이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소년에게 사형을 선고할지, 말지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한 사람의 생사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수많은 결정들을 민주적 절차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배심원들은 무책임하고, 무성의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들 역시 정당한 권리로 배심원의 자리에 앉은 사회 구성원들입니다.

 

이 배심원들의 결점 역시 민주주의가 안고 가야 할 책임이며,

어떤 의사결정에 보이는 배심원들의 서로 다른 태도는

민주주의 하에서 만들어지는 결정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하는 이유를 방증하고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다수의 생각과 자신의 견해가 다를 때

선뜻 내 의견을 말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12인의 성난 사람들>에서는 단 한 명의 배심원이 제기한 ‘의심’이

판결을 완전히 뒤집을 정도의 중요한 요인이 되죠.

 

 

 

 

 

영화에서 ‘편견 없이 다시 생각해 보자’고 용기 있게 의혹을 제기한 배심원처럼

우리도 이 사회의 중요한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구성원 중 하나라는 사실을 되새기고,

나와 내 주변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논리적으로 검토하여

건강한 의사결정 과정을 만들어 나가야겠습니다.

 

 

 

 


 

 

 

사색하기 좋은 가을 감성이 무르익는 요즘,

명작 영화 한 편 감상 어떠세요?

 

계간 <미디어리터러시> 편집부의 11월 추천 영화,

<12인의 성난 사람들>은 유튜브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