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독서를 위한 5가지 실천 지침
2012. 1. 17. 09:04ㆍ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저에게 책 읽기란 일종의 쉼이고 휴식이고 충전이며, 한편으로 흥분된 경험입니다. 책에는 저자가 한평생을 쌓아 연구한 값진 연구 결과와 심오한 정신 세계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책 한 권으로 짧은 시간에 지식을 흡수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은 없습니다.
제가 2008년부터 개인 블로그(미도리의 온라인 브랜딩 바로가기)를 시작하면서 저의 짧은 소양과 지식에 절망하고 더 많은 책을 읽어야겠다는 강박에 시달렸었습니다. 그래서 휴가만 주어지면 서점으로 달려가 한아름의 '필독 도서'를 껴안고 동동거리기를 몇 년간 반복했죠. 생각해보면, 저는 독서를 통해 조금이라도 나은 인간이 되기를 갈망해 온 것 같습니다.
예전에 블로거들 사이에 유행한 릴레이 포스팅 중 '독서'에 대한 포스트를 올린 적이 있습니다.
독서란 [또다른 인생]이다.
나는 지식을 흡수하기보단 내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해 책을 읽는다. 주로 한 사람의 작가를 정하면 섭렵해가면서 책을 읽는 편이다. 책을 읽으면 한 사람의 인생을 대리 경험할 수 있고 그의 번민과 고뇌를 보며 나를 되돌아볼 수 있다. 또, 평생을 쌓아 연구한 지식을 몇 시간만에 흡수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내 인생은 딱 한번 뿐이지만, 내가 경험하고 추구하지 못했던 또 다른 인생을 책을 통해 성취할 수 있다. 아직 그렇게 폭넓은 분야의 책을 읽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고전이나 철학 등 명작을 더 많이 읽고 싶다.
그래서 저는 이 기회에 저만의 독서법을 되돌아보고 독자들에게 몇 가지 실천 방법을 제안하려고 합니다.
1. 어린 시절부터 책 읽는 습관을 들여라
저는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이 외판 사원에게서 산 계몽사 전집 100권을 섭렵하며 해가 어둑어둑해지는 줄도 모르고 책 읽기에 빠져 들던 문학 소녀였습니다. 그래서인지 학창 시절 가장 좋아하고 자신있는 과목이 국어였고, 지금은 커뮤니케이션 관련 일을 하면서 읽고 쓰는 일이 업(業)이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독서 습관을 잡는 것은 아이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대체로 책을 많이 읽은 아이는 단순 암기한 지식이 아닌, 폭넓은 배경 지식과 사고력을 갖게 되어 학습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물론, 책을 읽으라고 잔소리를 하는 부모보다 직접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죠.
2. 자신에게 맞는 책으로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하라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에 보면 주인공 남녀 에릭과 엘리스의 서로 다른 독서 취향에 대한 갈등을 다루는 대목이 있습니다.
남자들은 첩보와 폭력이 난무하는 '코만도 작전'과 같은 책을 통해 자신에게서 도피하는 독서를 하고, 여자는 자신을 둘러싼 관계에 보다 파고들어 자기를 발견하는 독서를 주로 한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유추해보면 독서에서는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더 용감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일상에 대한 세세한 묘사와 지적인 문장, 인간과 삶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 기발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무라카미 하루키와 인문학, 역사, 철학 등에 대한 박식한 식견으로 사랑과 인생에 대한 예리한 통찰과 유머를 제시하는 알랭 드 보통, 그리고 아이디어가 넘치고 철학적인 소설을 쓴 밀란 쿤데라, 우리 주변에서 누구나 흔히 겪을 수 있는 사소한 이야기를 생생한 묘사와 이야기 전개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레이먼드 카버 등의 작가를 좋아합니다. 그밖에도 우리에게 용기와 영감을 주는 멋진 작가들은 얼마든지 많이 있겠죠.
3. 책을 읽은 결과를 남겨라
책을 읽고 나면 당시에는 큰 감흥을 느꼈다가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기 마련입니다.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고나면 '독서노트'를 쓰게 하는 것처럼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과정을 한번 더 거치는 것이 좋습니다.
책을 읽고 나면 당시에는 큰 감흥을 느꼈다가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기 마련입니다.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고나면 '독서노트'를 쓰게 하는 것처럼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과정을 한번 더 거치는 것이 좋습니다.
책에 줄긋기를 하거나 살짝 접거나 하는 식으로도 좋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독서 후기를 남기거나 책모임 또는 강독회에 참가하는 것도 좋습니다.
4. 인문학으로 자양분을 삼아라
얼마 전 저는 '책은 도끼다'라는 책을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TBWA에서 일하는 유명 광고인인 저자 박웅현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선 인문학 분야의 독서를 통해 감성의 안테나를 세우는 훈련을 하라고 강조합니다.
밀란 쿤데라, 톨스토이, 알랭드 보통, 김훈, 고은에 이르기까지 책 속의 인상적인 구절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석을 해주면서, 결국 그의 광고도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한 치밀한 연구와 노력의 결과라고 말합니다. 그에게 책은 24년 넘게 광고인의 외길을 걸어온 자신의 모든 사상과 철학의 자양분이었던 셈입니다.
저는 사람들의 마음을 공부하는 데 인문학만큼 좋은 교과서가 없다는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가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학창시절에 이런 인문학적 소양을 쌓지 못하고 수능과 논술에 찌들어 사는 우리 청소년의 교육 현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충분한 인문학적 소양이 쌓이면 우리의 삶은 지금보다 훨씬 더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특히, 요즘 저는 어떻게 하면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고민 중이라 훌륭한 문장들을 많이 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5. 나만의 독서법을 개발하라
바쁜 현대인들에게 책 읽을 시간을 따로 마련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작가 공지영의 경우 화장실, 거실, 주방 등 집안 곳곳에 책을 두고 손에 잡히는대로 읽는다거나 출퇴근 시간 자가용 대신 지하철을 이용해 독서 시간을 확보한다거나 TV나 스마트폰을 습관적으로 보는 시간을 줄여야 독서할 시간을 낼 수 있다고 합니다.
명사의 독서법을 훔쳐보는 것도 좋겠죠. 그래서 제가 애독하고 있는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바로가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는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자신을 갱신하고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독서'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도 매일매일 책을 읽음으로써 조금씩 발전하고 나은 인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다독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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