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야 사는 출판사 이색 마케팅 사례들

2012. 7. 16. 13:35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푸른 나무에 둘러쌓인 공원이나 휴가지에서 책 읽기 딱 좋은 때이죠. 근데 막상 책을 고르려면 망설여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 우리들은 유명인사들이 추천한 책 목록을 참고해 책을 고르기도 합니다.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매년 발표하는 ‘CEO가 휴가 때 읽을 책’ 역시 대중들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책 추천 목록 중 하나죠.


삼성경제연구소에서는 ‘CEO가 휴가 때 읽을 책’을 일반에 공개하기 전에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이 그동안의 관례였습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연구소 측에서 회원들만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목록을 게시하기만 했는데요. 굳이 홍보를 하지 않은 것은 출판사들의 과열된 로비 때문이라고 합니다. 특정한 책이 목록에 포함되면 책 판매량이 많게는 수만 부씩 늘어나자 각 출판사에서 연구원들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고 청탁을 해 업무에 방해가 될 정도였다고 하네요.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도서 목록에 들기 위한 위와 같은 출판사의 노력에서 알 수 있듯이 홍보는 출판사에게 책을 알려 판매량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아무리 가치 있는 책이라도 홍보의 기술이 부족하면 대중들에게 주목을 받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출판사들이 어떤 마케팅 전략으로 책을 홍보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출처-서울신문]




이색 마케팅 사례 하나, 띠지의 비밀을 찾아라!


지난해 출판사 북스피어의 블로그에는 흥미로운 이벤트 글이 올라왔습니다. 와우북 페스티벌 기간 중 북스피어가 만든 책의 띠지에 새겨진 8개의 문양을 찾아온 독자들에게 20만원 상당의 도서상품권을 준다는 것이 이벤트의 개요였습니다. 


보통 우리나라 출판계에서는 책 광고를 위해 띠지에 인상적인 문구를 넣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띠지에 새겨진 문구가 강렬하면 강렬할수록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독자의 눈을 사로잡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또한 예쁜 띠지는 책의 디자인을 한결 더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죠. 


북스피어는 이렇게 광고에 주로 활용됐던 띠지에 다양한 문양을 새기는 색다른 시도를 했습니다. 북스피어가 새긴 문양은 총 8가지인데요. 이 문양들을 다 찾으면 출판사의 이름인 ‘BOOKSFEAR’가 된다고 하네요. 모든 책의 띠지에 문양이 새겨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양을 모으다 보면 뭔가 비밀을 찾는 기분이 들 것 같습니다. 띠지에 글자가 새겨진 책을 모두 다 갖고 오면 선착순은로 도서상품권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니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홍보 방법이죠?^^



▲북스피어가 만든 책의 띠지에는 이런 암호들이 숨어 있습니다.[출처-북스피어 블로그 http://booksfear.com]





이색  마케팅  사례 둘, 책에 나온 음악을 바로 듣는다!  


예전에는 서점에 가서 책을 읽어 보고 구입하는 독자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많은 독자들이 온라인 서점을 이용해 책을 주문하곤 합니다. 이렇게 책을 구매하는 방식이 변화하면서 출판마케팅에 있어서도 온라인 마케팅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데요. 블로그와 SNS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몇 달 전 출판된 <K-Pop 세계를 홀리다>란 책 역시 블로그(바로가기)를 책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경우에 해당됩니다. <K-Pop 세계를 홀리다>는 대중음악평론가 김학선씨가 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가요를 이끌었던 주역들을 소개한 책인데요. 이 책에는 시대별로 다양한 음악들이 소개돼 있습니다. 




[출처-도서 <K-Pop 세계를 홀리다> 블로그]




출판사에서는 책에 등장하는 음악들의 유튜브 링크를 모아 블로그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동안 블로그가 단순히 책을 소개하고 이벤트를 알리는 역할 정도에 그친 반면, 이 책의 블로그에서는 책과 연관된 콘텐츠를 올려 책을 홍보한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독자 입장에서는 책을 읽다가 들어보고 싶은 노래가 있으면 언제든지 블로그를 찾아 음악을 들을 수도 있겠죠. 





이색 홍보  마케팅  셋, 팟캐스트로 확장된 출판마케팅!


<나는 꼼수다>의 성공 이후 팟캐스트는 새로운 미디어로 급부상했습니다. 팟캐스트는 만드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에게 접근성이 높은 매체이기 때문에 최근에는 마케팅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출판마케팅 분야에서도 팟캐스트의 활용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4월부터 업로드되고 있는 팟캐스트 방송 <이동진의 빨간책방>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동진의 빨간책방>은 출판사 위즈덤하우스가 제작하는 책 소개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위즈덤하우스의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양질의 책을 소개함으로써 청취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데요. <이동진의 빨간책방>은 위즈덤하우스라는 출판사의 브랜드를 알리는 것과 동시에 최근에 출판된 책을 홍보하는 플랫폼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띠지를 이용한 색다른 이벤트부터 블로그와 팟캐스트를 활용한 출판마케팅까지 책을 더 돋보이게 해주는 출판사들의 이색 마케팅 사례를 알아봤는데요. 앞으로 계속 진화해 나가게 될 출판마케팅의 변화 양상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이런 홍보 전략들도 중요하지만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책의 내용이 알차야 한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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