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멘붕' 치유하는 '힐링' 살펴보니

2012.08.09 10:33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한 때 웰빙(Well-being)이 엄청 유행이었죠. 육체적, 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삶의 유형인 웰빙은 요즘 대세인 힐링과 참 닮은 것 같습니다. 영어로 Healing은 몸이나 마음의 치유를 뜻합니다. 웰빙이 단어 뜻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던 것처럼 힐링도 좀 더 깊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힐링은 갈수록 복잡해지는 사회구조 속에서 지친 현대인이 몸과 마음의 평안과 안정을 찾는 것을 뜻하는 것이죠. 힐링뮤직, 힐링마사지 등으로 요즘 힐링이 그야말로 뜨고 있다는 것을 알 수있습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요즘 마트 최강자, 힐링 상품


가장 가까운 생활경제의 바로미터인 마트에서도 힐링 상품이 인기라고 합니다. 이마트에는 올해부터 ‘테라피 용품’ 코너가 운영 중이며, 백화점 중에는 아예 지난 여름정기세일 경품 이벤트 테마를 ‘힐링’으로 잡는 경우도 있었다고 해요. 1등상은 안마의자, 2등상은 아로마 전신마사지, 이런 식으로요. 마트 매장 내 여행사에는 둘레길 여행, 농어촌 슬로푸드 체험 등 힐링 여행 상품에 대한 문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할 정도니 정말 ‘힐링’이 강세네요.



유통업계에서 불황의 징후가 짙게 나타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대형마트에서 마음의 위안을 주는 서적, 아로마 용품 등 힐링과 관련한 상품이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불황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남성용품 매출이 급감했다.(후략)


<유통업계 인기끄는 ‘힐링상품’> 서울신문 2012. 8. 6





마음 다스리는 치유 에세이


도서 부문에서도 ‘힐링’ 강세는 이어졌다고 해요. 2012년 상반기 이마트 베스트셀러 1위는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로 12주 동안이나 1위와 2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정목 스님의 ‘달팽이가 느려도 느리지 않다’  등 스님들이 쓴 치유에 관한 에세이가 상반기 베스트셀러 10권 가운데 절반을 차지했다고 하네요. 한 백화점은 혜민 스님 순회 강연을 마련하기도 했고, 하반기에는 ‘힐링’을 문화센터의 강좌로 개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출처-yes 24]





힐링의 원조, 템플스테이


스님들의 베스트셀러에서도 보이듯 힐링캠프의 원조는 어찌보면 템플스테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새벽의 상쾌한 공기에 울려 퍼지는 명징한 법고 소리, 산속 풀내음과 새소리. 이 고요한 대자연 속에 자신을 비워내고 명상과 문답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경험은 도시의 삶에 지친 나를 치유하기에 안성맞춤이 아닐까요? 우리나라 전통 슬로푸드라고 할 수 있는 몸에 좋은 사찰음식 공양은 덤이고요. 다독다독에서도 이미 월정사 템플스테이를 체험하고 소개해 드렸었죠.(▶경제지 기자가 절에 간 이유는?)







야외에서 느끼는 자유, 힐링캠프


힐링캠프를 TV에서 보는 것만으로는 만족 못하는 분들을 위한 상품도 올해 들어 부쩍 많아졌다고 합니다. 특히 학교의 주5일제 수업 시행으로 ‘놀토’가 매주 생기면서 주말을 이용한 1박2일 힐링캠프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라고 해요. 초보 캠퍼들을 위한 스쿨 프로그램부터 캠핑과 힐링을 결합한 특급호텔 글램핑도 관심을 끌고 있어요.



[출처-서울신문]




(전략)또 하나의 TV프로그램 <힐링캠프>도 레저업계에'힐링'붐을 일으키고 있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며 심신의 치유를 꾀하는 힐링이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 강원도 홍천의 '힐리언스 선마을'은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곳에서 자연을 벗삼아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동양그룹은 강릉에 대규모 '힐링리조트'를 조성키로 하고 최근 강릉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후략)


<초중고 완전 놀토 시대… '1박 2일' 힐링캠프 뜬다> 한국일보 2012. 3. 16




요즘 치유라는 뜻의 힐링만큼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은 ‘정신과 마음이 무너졌다, 붕괴했다’는 뜻의 멘탈 붕괴, ‘멘붕’일 겁니다. 사실 무관심할 때 더 크게 참여를 외치고, 불통에 빠졌을 때 소통을 외치는 것처럼, 사회 구성원들의 피로와 상처가 크지 않으면 치유가 각광을 받을 이유는 없지요. 유소년은 입시 때문에, 청년은 취직 때문에, 중년은 명퇴 때문에, 장년은 노후 때문에 총체적으로 멘붕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책과 TV에서 힐링을 받으려고 이렇게 힐링 상품들을 찾게 되는 게 아닐까 걱정입니다. 뜨는 힐링, 맘 놓고 기뻐하기 힘든 현실이 안타깝네요. 이 모든 현실을 치유할 수 있는 구조적 힐링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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