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7! 당시 베스트셀러 살펴보니

2012. 9. 7. 10:44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가수 김동률 조차 “평소 과거 지향적인 내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드라마”라며 칭찬한 ‘응답하라 1997’ 여러분도 보고 계신가요? 18일 마지막회를 앞두고 종방연 기사가 나왔는데 벌써 끝인가 싶어 아쉬웠어요. 신인이지만 그 역에 딱! 이란 말 밖에 안 나오는 정은지부터 초반부터 절절한 부정을 쏟아냈던 성동일까지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죠. 하지만 우리들의 1997에 오빠들밖에 없었을까요? 많은 일들이 쉼 없이 터져 나왔던 1997년, 사람들은 어떤 책에 위로 받고 공감했을까요? 응답하라! 1997! 다독다독과 함께 오빠 대신 ‘1997년의 베스트셀러’로 함께 퐁당 빠져 봐요^^




[출처-응답하라 1997 공식홈페이지]




1997년의 베스트셀러 1위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1997년 베스트셀러 1위에는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가 올라있어요. 당시 핫한 인기를 끌었던 H.O.T처럼 잭 캔필드와 마크 빅터 한센이 함께 쓴 책입니다. 실제로 당시 TV 인터뷰에서 H.O.T 멤버도 이 책을 감동적으로 읽었다고 소개했다지요? 잭 캔필드와 마크 빅터 한센은 동기부여에 대한 강연을 하던 동업자였는데 그 강연을 위한 짧고 감동적인 실화들을 발굴하고 소개했습니다. 반응이 폭발적이라 그 실화들을 묶어 책을 냈으나 무려 144곳의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하고 145번째 출판사에서야 겨우 책을 낼 수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곡절 끝에 나온 이 책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며 폭발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지요.



[출처-yes24]




우리나라에서도 곡절이 많았는데, 사실 이 책이 바로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예요. 우리나라에서 94년 원 제목으로 1권이 발간되었지만 묻혀버렸는데, 2, 3권의 제목을 바꾸어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로 냈는데 대박이 난 거죠. 300만부 이상이 판매됐다고 해요.




1997년의 베스트셀러 2위


2위는 추억의 이름인 ‘아버지’입니다. ‘응답하라 1997’의 죽어가는 성동일이 교회에서 빌던 기도가 생각나서 코끝이 찡하네요. 사실 1997년은 그렇게 녹록한 때가 아니었죠. 1월에는 한보철강 부도와 관련된 권력형 범죄 사건이 터졌고, 11월 결국 우리나라는 우는 아이도 뚝 그치게 만들었다는 IMF 구제 금융을 신청하기에 이릅니다. 명예퇴직과 정리해고로 기업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가족들은 거리에 나앉게 되죠. 이런 엄혹한 사회 분위기가 사람들로 하여금 오히려 위로가 되는 책을 찾도록 만들었을 거에요. 요새로 치면 힐링도서랄까요?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도 그렇지만 특히 ‘아버지’는 거리로 내몰린 아버지들과 그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아들딸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출처-yes24]




1997년의 베스트셀러 5위


5위는 류시화의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입니다. 이 당시 류시화는 시인으로서도 명성을 떨쳤지만 번역가, 기획자로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고 해요. 1위인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도 류시화의 기획과 번역으로 탄생한 베스트셀러라고 하니까요. 이때 류시화의 월평균 소득은 1억에서 많을 때는 3억 원까지도 올랐다고 추정된다네요. IMF에서 오히려 기회를 찾고 능력을 발휘한 사람도 있었다는 게 놀랍습니다.



[출처-yes24]



1997년의 베스트셀러 9위


9위는 제목이 도발적인 ‘한국이 죽어도 일본을 따라잡지 못하는 18가지 이유’입니다. 상사맨으로서 30년 가까이 한국 산업 현장에서 일한 모모세 타다시가 충심으로 한국을 위한 고언을 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결론적으로 한국의 최대 약점은 당시로서 일본보다 뒤떨어진 기술력이 아니라 여전히 구시대에 머물러 있는 정치인과 경제관료 그리고 경영인들이라고 꼬집었죠. 일본 전자메이커 상위 몇 개를 묶어도 삼성전자 하나의 시가총액을 못 따라잡는 시대로 역전되었지만 그 고언은 여전히 유효한 것 같아 씁쓸합니다.



[출처-yes24]




1997년의 베스트셀러 10위


10위는 그 유명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권’입니다. 아마 이 시리즈를 재밌게 읽으신 분들 만큼이나 이 책 때문에 숙제 깨나 했어야 하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되네요. 후에 문화재청장까지 역임하는 저자가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쉽고 재밌게 풀어내었죠.



[출처-yes24]




10년도 더 전의 베스트셀러에서 느껴지는 위로와 따뜻함이 현재의 힐링 열풍과 맞닿아 있는 것 같아 조금 안타까운 마음도 드네요. 그 이후 20위까지의 순위는 1997년 베스트셀러를 참고하시길 바랄게요.(1997년 베스트셀러(네이버캐스트) 바로가기) 여러분은 이 책들 중 몇 권이나 읽어보셨나요? 여러분 책장에 꽂혀있을 1997년 나만의 베스트셀러 책이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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