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5. 13:02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소설을 하나 뽑아본다면, 여러분은 어떤 소설이 생각나시나요? 정말 다양한 소설, 그리고 작가가 생각나겠지만, 우리가 학창시절 교과서에서도 배우고,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도 접했던 박경리 작가의 <토지>를 꼽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우리의 가슴 아팠던 역사를 함께 하며 이를 문학으로 승화시켰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계속해서 기억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이런 박경리 작가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올해부터 ‘박경리문학상’을 제정하게 됐습니다.
지난 5월 23일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는 이 상의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공표하는 ‘박경리문학상’ 제정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나라와 문학을 사랑한 박경리 작가를 기리는 문학상
2008년 5월 5일 박경리 작가의 타계 후 원주, 통영, 하동 등의 시•군에서는 박경리문학상 제정에 관한 논의가 끊임없이 있었는데요. 이런 의사를 토지문화재단 운영위원회에서 받아들여 토지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강원도와 원주시의 후원으로 2011년 드디어 박경리문학상을 제정하게 되었답니다.
이날 공표식은 박경리 작가의 딸인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의 발표로 진행됐습니다. 김이사장은 문학상을 제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박경리 선생은 분단의 시대를 고통스럽게 살았기에 생전 이웃나라와 우리나라의 관계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는데요.
“앞으로 우리가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 않고, 미래의 자손들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고자 이 상을 제정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박경리문학상’은 이웃나라와 좋은 관계를 만드는데 있어서 문학이 큰 도움이 된다는 취지 외에도 글로벌화되는 과정 속에서 문학도 이에 발맞춰 세계 작가들과 소통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 상은 세계 문학의 발전을 위해 탁월한 업적을 이룬 작가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문학상인데요. 올해 제1회 문학상은 국내작가에게 수여하고, 2회부터 전세계 작가를 대상으로 한다고 합니다.
한국의 노벨상이 목표
국내에는 180여개의 문학상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대부분 국내작가에 한정되거나 10회 이상 운영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박경리문학상의 경우는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일관성과 관심을 갖고 운영하겠다고 하는데요.
처음에는 수상식을 여러 시에서 돌아가며 하는 것은 어떨까라는 논의가 있었지만, 상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매회 시상식은 원주시의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열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한상완 토지문화재단 이사는 “박경리 선생이 28년간 머무르며 소설 토지를 집필하고 말년을 보낸 곳이 원주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영주 이사장은 “예술성과 창의성을 갖춘 숨겨진 전세계 작가들을 찾아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문학의 꽃을 피우겠다”며 박경리문학상을 세계적인 문학상으로 발전시켜 ‘한국의 노벨상’으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밝혔습니다.
수상자는 등단 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작가 가운데 문학에 대한 공로와 작품의 창조성, 지속적이고 활발한 활동 가능성, 예술적 완성도와 기여도 등을 평가해 선정된다고 하는데요.
올해 수상자 발표는 10월 6일이며, 시상식은 제2회 박경리문화제 기간인 29일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박경리 작가는 생전 여러 곳으로부터 문학상을 제정하고자 하는 의견을 받았지만 본인은 그보다 예술인들이 생명과 환경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기를 소망했다는데요. 또한 그들을 위한 창작지원공간을 희망했을 만큼 누구보다 후배 문인들과 예술가들을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 뜻을 존중하여 제정된 박경리문학상은 앞으로 많은 문학 예술인들이 다양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우리 문학의 우수성도 세계에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요즘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비로소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소설도 인정을 받는 시대가 됐다고 할 수 있죠.
박경리문학상은 이처럼 세계적인 작가를 꿈꾸는 많은 문학인들이 도전할 수 있도록 창작을 지원하게 되는데요. 이를 계기로 우리 작가들이 해외 곳곳에서 인정받는 날이 곧 올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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