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학평가로 보는 한국 대학의 위상

2012. 10. 8. 10:09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며칠 전 영국 타임스 산하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THE)이 ‘2012 세계대학평가’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세계대학평

가에서 포스텍(포항공대)와 서울대가 세계대학평가 50위권에 이름을 올렸네요. 포스텍에 69.4점으로 세계 50위, 서울대가 65.9점으로 세계 59위입니다. 서울대는 지난해까지 124위였다가 65단계나 뛰어올랐습니다. 대학의 학업 성취도를 일관된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는 비판도 있지만 세계대학순위가 발표될 때마다 한국 대학은 몇위나 했을지 궁금한 것은 사실입니다. 한국 대학이 세계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또 세계 1위 대학은 어디일지 이런 호기심 때문이겠죠? 오늘은 그 호기심을 함께 풀어가볼까요?



[출처-THE 홈페이지]




THE 세계대학평가


영국 타임스 산하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The Times Higher Education)과 세계적인 연구평가기관 톰슨-로이터(Thomson-Reuters)가 공동으로 실시한 세계대학평가는 2010년부터 시작했다. 올해 THE 세계대학평가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의 평판도 조사와 교원 1명당 학생 수 등을 고려한 교육여건(30%), 교수당 연구비 및 학술논문수 등 연구(30%), 논문당 피인용지수(30%)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루어졌다.





2012년 THE 세계대학평가에서 한국 대학은?


세계대학순위는 발표하는 기관이 여러 곳입니다. 평가하는 기관마다 약간씩 기준이 달라 순위도 약간씩 다릅니다. 세계대학순위를 발표하는 기관 중 유명한 곳은 이번에 순위를 발표한 THE와 영국교육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 미국의 US News and World Report 등이 있다고 합니다. 가장 최근에 발표한 대학순위인 THE 세계대학평가에서 1위를 한 대학은 미국의 캘리포니아 공대입니다. 그 뒤를 공동 2위로 영국의 옥스퍼드, 미국의 스탠포드가 잇고 있네요. 칼텍으로 불리는 캘리포니아 공대는 인기 미국 시트콤 빅뱅이론의 주인공 중 하나인 쉘든이 박사학위를 받은 대학으로도 유명합니다. 쉘든이 MIT 석사인 하워드를 엄청 무시하는 이유 중 하나고요^^;; THE 세계대학평가 10위권 내에는 한국 대학이 보이지 않죠. 그럼 한국 대학 순위를 살펴보실까요?



[출처-THE 홈페이지]





작년보다 3단계 오른 THE 세계대학평가 속 한국 대학 순위


2012 THE 세계대학평가에서 한국 대학 최고 순위는 포스텍이 기록한 50위입니다. 작년 53위에서 3단계 오른 순위라고 하네요. 아시아 대학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곳은 일본의 도쿄대학이라고 합니다. 똑같은 서빙 알바를 해도 도쿄대생은 시급이 다르다는 풍문을 들었는데 아시아 1위(?) 위엄 덕분일까요. 등수가 전부는 아니지만 한국대학이 아시아 1위가 아니니 조금 서운하시죠? THE 세계대학평가의 평가 기준에는 논문당 피인용지수란 것이 있습니다. 연구 영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죠. 미국과 유럽대학들이 상위권을 휩쓸었지만 포스텍이 아시아 대학 중 유일하게 80점 이상을 받았습니다. 종합 평가 아시아 1위 도쿄대를 제치고 논문피인용지수에서는 포스텍이 아시아 1위를 했네요. 세계 순위는 52위입니다. 



[출처-THE 홈페이지]




종합평가에서 50위를 한 포스텍과 59위 서울대, 68위 카이스트가 올라 100위권 안에 총 3개의 한국 대학이 포함돼 있습니다. THE가 순위를 낸 전체 400개 대학에서는 연세대, 성균관대, 고려대가 포함되어 총 6개 대학이 올라있네요. 





또 다른 세계대학 평가기관, QS의 한국 대학 순위는?


세계대학평가 기구는 이미 언급했다시피 한군데가 아닙니다. 영국교육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에서 THE보다 조금 앞서 세계대학순위를 발표했는데요. 여기에서 1위는 MIT입니다. THE의 대학평가순위는 5위였습니다. 순위가 꽤 다르니 흥미롭죠? 


한국 대학들이 수년 동안 쏟아 온 노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QS 세계대학평가를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2007년도까지 200위 내 한국 대학의 숫자는 2개뿐이었지만 2012년에는 6개로 늘어났기 때문이죠. 범위는 500위까지로 확장하면 총 13개 대학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괄목할만한 발전이죠. 



[출처-QS 홈페이지]




QS 순위에서 가장 높은 한국 대학은 서울대로 37위, 카이스트가 63위, 포스텍은 97위입니다.(THE 순위에서는 각 59위, 68위, 50위) 평가기관마다 기준이 다르니 벌어지는 일이지만 순위 차이가 엄청나네요.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카이스트,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출처-각 대학 홈페이지]




THE 세계대학평가에서 한국대학의 역대 최고 순위는 포스텍에 2010년에 기록한 28위라고 합니다. 어떤 대학은 우수한 논문을 내놓고, 어떤 대학은 예술 인재를 키우는데 두각을 나타내고, 어떤 대학은 기업과 연계한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대학마다 장점은 다르죠. 여러 평가기관에서 이런 전세계의 대학에 순위를 매기는 것은 대학마다 특성화된 장점을 좀 더 잘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단순한 순위 하나만으로 그 대학의 모든 면이 파악됐다고 생각하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QS와 THE의 대학 순위가 판이하게 다른 것만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그래도 한국 대학이 세계대학평가에서 앞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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