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게임 열풍, 패션으로 이어질까?

2012. 10. 31. 09:33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대한민국은 지금 카카오톡 게임 열풍에 휩싸여 있습니다. 별다른 수익모델이 없어 고민이던 카카오톡의 시름을 한번에 해결해준 애니팡을 시작으로 캔디팡과 드래곤 플라이트까지.. 마치 PC 시절 게임의 변천사가 한순간에 이루어지듯, 매우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카카오톡 게임들이 대한민국 국민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게임 화면 모습]




물론 카카오톡 기반의 게임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를 꾸준히 사용해온 회원들이 구축한 ‘지인 네트워크’ 때문입니다. 모르는 사람보다는 아는 사람들과 경쟁할 때 더욱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의 심리가 잘 발현된 것이죠. 또한 모바일의 특성에 맞는 짧고 간결한 컨텐츠의 구성도 카카오톡 기반 게임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의 새로운 수익모델, 카카오스타일!


게임 플랫폼으로서의 성공에 힘입어 카카오톡은 꾸준히 다른 서비스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9일 오픈한 ‘카카오스타일’이 바로 이러한 노력의 성과물 중 하나인데요. 카카오스타일은 유명 소호 쇼핑몰들과의 제휴를 통해 패션 정보를 제공하고 모바일에 최적화된 상품 판매 채널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가능성을 재보는 단계일 뿐인데요. 처음 카카오톡이 패션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는 의아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공급자야 사전에 여러 쇼핑몰들과의 제휴를 통해서 해결한다고 하지만 구매자인 사용자들이 카카오톡에서 패션 아이템을 발견한다고 해서 이를 구매할 것인가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았습니다. ‘카카오톡을 통해 옷을 사고 추천하는 행위가 카카오톡이기 때문에 보다 의미있게 이루어질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도 들었구요.


현재 카카오스타일은 카카오톡 앱의 더보기 버튼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앱(모바일웹 앱) 형태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카카오스타일에 들어가면 쇼핑몰에서 올린 사진과 가격 정보를 볼 수 있고, 해당 상품에 대해 카카오톡 사용자들이 추천한 ‘좋아요’ 수치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부 제품의 경우 기프티콘을 통해 친구에게 선물하기도 가능하구요. 하지만 대다분의 제품은 결제를 하기 위해 해당 쇼핑몰로 이동하는 일종의 중계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모바일 상에서 다양한 카달로그 제공 및 결제를 해결해주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카카오톡의 진정한 ‘힘’인 지인 네트워크를 통한 새로운 가치는 발견하진 못한 것 같습니다.


또한 현재 버전의 카카오스타일은 접근성이 어렵다는 문제를 안고 있는데요. 다른 카카오톡 기반 서비스와 같이 독자적인 앱 형태로 접근하던지, 아니면 카카오톡 내에서라도 보다 쉽게 노출될 수 있는 방법적인 고민 또한 필요해보입니다.



[카카오스타일 화면 모습]




카카오스타일까지 성공을 거둘 것인가?


하지만 이러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최근 아래와 같은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카카오스타일`이 출시 한 달만에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했다. 카카오스타일을 운영하는 위시링크(대표 김민욱)는 매출액 3억원을 달성해 분기점을 넘겼다고 밝혔다. (중략) 하루에 새로 등록되는 패션의류·잡화는 500개 이상이다. 이미 하루 순방문자수가 하루 30만명을 넘어섰다. (후략)


<카카오톡 또 대박, 애니팡 성공 이어 이번엔…> 전자신문 2012.10.25



아무리 카카오톡이 있다고 하지만 한달 만에 매출액 3억원을 돌파한 것은 카카오톡이 모바일 쇼핑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어느 정도는 입증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접근성의 어려움이나 서비스적인 완성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매출을 보인 것이라 더욱 놀랍구요.





성공의 열쇠는 빠른 업데이트와 카톡과의 긴밀한 연계


‘카카오스타일’은 이제 막 시작된 서비스입니다. 발전이나 개선의 여지가 많은 서비스라고 볼 수 있죠. 다행인 것은 여태까지 카카오의 행보를 보자면 카카오스타일이 꽤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더욱 카카오스타일의 미래가 기대가 되는데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메신저로서 카카오톡에 대한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카카오톡이 플랫폼으로서 성장한다고 해도 메신저 자체의 유용함과 기능은 꾸준히 개선되어야 하는데, 카카오톡 기반 서비스들로 인해 대화창이 사람들 간의 대화가 아닌 아이템 교환 메시지로 얼룩지고 있으니까요. 아마 카카오톡 게임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시도때도 없이 날라오는 하트나 날개들로 인해 짜증스러웠던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어쨌든 이러한 문제는 카카오톡이 조정해야 하는 사항이고, 카카오스타일만 보자면 카카오톡과의 연계는 더욱 강화될 필요성이 있습니다. 지금과 같이 단순한 카달로그 서비스가 아니라 카카오톡에 등록된 지인들을 통해 보다 가공된 정보가 접목되었을 때에, 카카오스타일이 사용자들에게 가치있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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