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컨텐츠 유통 플랫폼 도전은 성공할 것인가

2012. 11. 13. 09:42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2012년,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바탕으로 많은 국내·외 기업들이 모바일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모바일 업체 카카오의 행보가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올해 초부터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게임하기, 카카오스타일을 출시하였고, 출시한 서비스 대부분이 많은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출시 전략은 카카오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플랫폼 전략의 일환으로 행해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죠.



[좌측부터 카카오톡,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스토리, 게임하기 화면]




메신저부터 미니홈피, 게임, 쇼핑까지 PC에서 이미 입증된 컨텐츠를 모바일에 무사히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카카오가, 드디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다가오는 20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카카오슬라이드’에 관한 기자 회견이 열린다고 하네요.




카카오슬라이드는 무엇인가?


현재까지 알려진 카카오슬라이드는 일종의 전자책 서비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카오의 결제 수단인 ‘초코’를 이용해 컨텐츠를 구매하고, 이를 모바일 기기 상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인데요. 이를 위해 카카오는 컨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뷰어와 컨텐츠를 구매할 수 있는 스토어를 동시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미 구글이나 대형 서점들이 선점하고 있는 전자책 시장에서 카카오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의문이 드는데요. 카카오는 지금과 같은 형태의 전자책이 아니라, 멀티미디어적인 성격을 보다 강화하고 모바일 특성에 최적화된 형태로 컨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합니다. 첫째는 보다 짧은 형태로 컨텐츠를 분할 제공할 것이며, 둘째는 친구들과의 공유나 선물, 랭킹, 추천 등 사용자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를 통해 컨텐츠의 가치를 한층 높여줄 것이라고 하는군요.




[카카오에 추가될 새로운 컨텐츠]




그 다음엔 카카오 음악이다!!


한편 주말인 11일 카카오에 관한 새로운 기사가 발표되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음원 유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음원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카카오 플랫폼에 음원 컨텐츠를 더하겠다는 것인데요. 카카오슬라이드가 채 발표되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음원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다니. 카카오의 역량이 대단하긴 한가 봅니다. 아래는 관련 기사입니다.



(전략)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벅스를 서비스하고 있는 네오위즈인터넷과 음원 유통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양사 협력이 확정되면 6천만명이 넘는 가입자수를 확보한 플랫폼에서 220만 콘텐츠를 보유한 벅스의 음원이 유통되는 것이다.


벅스 관계자는 "카카오와 협의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방식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후략)


<카카오, 음원 시장 판도도 뒤흔드나> 아이뉴스24 2012.11.11




물론 구체적인 협의가 끝난 것은 아니겠지만, 카카오톡이나 카카오스토리에 음원 컨텐츠를 덧붙이는 상상만으로도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떠오르네요. 음원 사업자 중에서는 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벅스이니 아마도 제휴는 성사될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어떤 형태와 요금 체계를 가질 것이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올해는 얼마 남지 않았으니, 아마도 내년 초라면 카카오의 음악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겠죠?




도대체 카카오는 무엇이 되고자 하는가


메신저, 미니홈피, 게임, 쇼핑, 전자책, 음원까지.. 도대체 왜 카카오는 이렇게 컨텐츠에 집중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컨텐츠만이 카카오에게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고, 카카오가 성장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메신저와 소셜 네트워크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기 어렵기 때문에 자신들이 잘하는 것들을 바탕으로 컨텐츠를 제공하고, 공급자와 이용자 사이의 중계자 역할을 하면서 수익을 쉐어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죠.



"카카오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지 않고도 콘텐츠를 모바일에서 유통시킬 수 있는 플랫폼을 조만간 공개할 계획입니다. 굳이 홈페이지 없이도 블로그 등을 통해 콘텐츠가 유통되는 것처럼 카카오가 앱 개발 및 유통을 도맡아 콘텐츠 생산자들이 본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후략)


<카카오, 음악·영상·시·소설···모든콘텐츠 유통한다> 머니투데이 2012.11.08




또한 카카오는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지 않아도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팔고 살 수 있는 모바일 컨텐츠 유통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모바일 메신저를 넘어서 본격적인 컨텐츠 유통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죠.


하지만 카카오가 원하는 컨텐츠 유통 플랫폼이 되기까지에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일단은 20일에 공개될 카카오 슬라이드의 성공적인 런칭과 함께 수익 모델의 가능성을 관계사들에게 확인시켜주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카카오에서 컨텐츠를 즐겨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유저에게 제시해주어야 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라면 뭔가 재미난 일들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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